야산에 파묻은 마약 거래…'신종 던지기' 수법 일당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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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땅에 묻는 방식으로 국내에 마약을 유통하려던 내·외국인 일당을 검거하고 80억원 상당의 마약을 압수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12일 오전 마포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내·외국인 일당 10명 중 8명을 검거하고 해외에 체류중인 총책 등 피의자 2명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 수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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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격벽에 필로폰 은닉해 밀수입 미국인
밀수·유통책 8명 검거…총책 2명 적색수배
[서울=뉴시스]여동준 기자 = 경찰이 땅에 묻는 방식으로 국내에 마약을 유통하려던 내·외국인 일당을 검거하고 80억원 상당의 마약을 압수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12일 오전 마포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내·외국인 일당 10명 중 8명을 검거하고 해외에 체류중인 총책 등 피의자 2명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 수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경찰이 압수한 마약류는 약 7만6000여명이 동시 투약이 가능한 76억원 상당의 필로폰 2.3㎏과 3억4000만원 상당의 합성대마 135ml로 총액 79억4000만원에 달한다.
적색 수배 대상자 2명은 경찰이 총책으로 지목한 중국 국적 남성 A(29)씨와 밀수입을 도운 미국 국적 남성 B(29)씨이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알루미늄 야구방망이 안의 빈 공간을 통해 필로폰 499g을 은닉해 밀수입하려다 미국 세관에 단속돼 미수에 그친 '항공특송화물 이용 밀수 미수 사건'에도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국적 남성 C(29)씨는 필로폰 2㎏ 가량을 가방 격벽에 은닉해 밀수입하고 이를 국내 유통책에 전달하려다 경찰에 적발됐다.
B씨와 C씨는 지난 2015년 태국 파타야 갱단 두목 살인사건에 연루돼 이미 태국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돼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베트남 국적 남성 D(22)씨는 국내 호텔에서 올해 7월부터 8월까지 3회에 걸쳐 합성대마 3800ml를 제조해 국내 유통책에 전달했다.
경찰은 D씨가 합성대마를 세 번으로 나눠 전달하는 과정 중 1회 분량에 해당하는 1355ml 분량을 압수했으나 2회 분량은 이미 국내에 유통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검거된 국내 유통책 6명은 마약을 은밀한 장소에 숨겨놓고 돈을 받으면 장소를 가르쳐주는 기존의 '던지기' 수법뿐 아니라 야산 등에 마약을 묻어 전달하는 신종 수법 등으로 전국 마약 판매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인천 야산 인근에 묻혀있던 마약 등을 일부 회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 사건을 많이 다뤘지만 땅속에 파묻는 경우는 매우 드문 경우"라며 "이들이 '던지기' 수법이 매수자 사이에서 유명해져 매수자가 다른 사람의 마약까지 가져가는 도난 사건이 발생해 땅에 묻어 안전하게 전달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유통책은 모두 마약류 투약자들로 A씨를 통해 마약을 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들에게 '자신의 일을 도우면 쉽게 돈을 벌 수 있다'고 접근해 국내 마약 유통에 활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 외에도 A씨가 국내 유통을 위해 준비한 추가의 '라인'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 7월 주요 도시에서 마약류를 던지기 수법으로 판매하는 조직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CCTV 분석 등을 통해 국내 유통책을 검거한 뒤 이들에게 얻은 정보로 C씨와 D씨를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모두 텔레그램으로 연락을 주고받았다"며 "텔레그램을 활용하면 검거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착각하는데 텔레그램뿐 아니라 진술 등으로 수사하기 때문에 절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eod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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