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3·고2 학업성취도 '표집평가', 14일·21일 실시

교육부·평가원,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중3·고2 전체 학생 3%인 2만4835명 대상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 학생 3%를 뽑아 학력 수준을 평가하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가 오는 14일부터 시작된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2023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오는 14일 중3, 오는 21일 고2를 대상으로 각각 실시한다고 12일 밝혔다.

올해는 중학교(272곳) 3학년 1만4642명, 고등학교(204개교) 2학년 1만193명 총 2만4835명이 진단 대상이다.

이 시험은 학생들의 기초학력 미달 등 학업성취도 수준을 파악하고 공교육 성과를 점검하는 취지를 갖는다. 교육 정책 수립은 물론 학생 개인에게 결과를 알려 주고 자신의 성취 수준 등을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국어·수학·영어 등 주요 교과(중3은 사회·과학까지)에 대한 학업 성취 수준에 더해 학교생활 만족도, 사회·정서적 역량 등 비인지적 특성 관련 설문 조사도 한다.

평가 결과는 분석을 거쳐 이듬해 상반기에 공개되는데, 성취 수준이 가장 낮은 '1수준' 비율이 기초학력 미달 학생들의 규모를 나타내는 지표로 주로 거론된다.

지난해 도입한 컴퓨터 기반 평가(CBT) 방식은 올해도 이어간다. 미디어, 도구 조작, 정보 검색 등 다양한 컴퓨터 기능을 활용해 문제해결 과정을 재현하는 식이다.

학생들은 컴퓨터(PC), 노트북, 네트워크 등이 설치된 학교 시험실에서 응시하게 된다.

CBT가 처음 도입됐던 지난해 고2 학생들의 시험이 전산 장애로 중단돼 혼란이 있었다. 교육부와 평가원은 당시 시험을 전면 취소하고 다시 실시했는데 이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가 도입된 이래 처음이었다.

교육부와 평가원은 시스템 접속 장애가 발생한 후 기능을 개선했으며, 기존 종이 문제지 기반(PBT)보다 효과적으로 역량을 측정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교육부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대상을 확대할 계획은 당장은 없다고 밝혔다.

과거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기 전수 평가로 운영하면서 일제고사라는 비판을 받다가 문재인 정부 때 현재처럼 학생 3%를 선정해 평가하는 '표집 평가'로 바뀌었다.

교육부는 윤석열 정부 들어 학력저하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별도의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 대상 학년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시험과는 별도로 운영한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는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력 수준을 파악하고 학생 맞춤 교육 정책 수립에 기반이 되는 중요한 평가"라며 "컴퓨터 기반으로 시행되는 만큼 학교 현장에서 불편함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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