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외국인 증권투자 7개월만에 '팔자' 전환

8월 외국인 증권투자 17억달러 순유출
주식 91.억달러·채권 7억9억달러 순유출
고환율에 중국 경기 둔화·차익 실현 매물 출회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8월 외국인의 국내 증시 자금이 7개월만에 순유출로 전환했다. 주식은 1개월만에, 채권은 6개월 만에 순유출로 전환하면서다. 중국 경기 둔화 우려와 차익 실현매물이 출회된데 다 고환율에 차익 거래 유인이 줄어든 영향이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8월 이후 국제금융·외환 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증권투자자금은 17억 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지난 1월 3억4000만 달러 순유출 후 7개월 만이다.

주식자금은 9억1000만 달러 줄며 1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채권은 7억9000만 달러 순유출로 지난 2월(-5억2000만 달러) 이후 6개월만에 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주식은 중국 경기 둔화 우려와 그동안 2차 전지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영향을 미쳤고, 채권은 5월에 사들인 채권의 만기도래와 낮은 차익거래 유인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상당폭 올랐다. 이달 8일 원·달러 환율은 1333.4원으로 8월말(1321.8원)보다 4.4% 떨어졌고, 원·엔환율과 원·위안 환율은 각각 0.7%, 1.6% 내렸다.

원·달러 변동률은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8월 중 전일대비 원·달러 환율 변동폭은 5.5%로 7월(5.4%)와 큰 차이가 없다. 변동률은 0.41%로 7월(0.42%)보다 소폭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은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경기 연착륙 기대 강화에 따른 미 달러화 강세,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상당폭 상승했다"고 말했다.

원·달러 스와프레이트(3개월)는 양호한 외화자금사정이 지속되는 가운데 기업의 선물환 매입 등으로 15bp 상승했다. 통화스와프금리(3년)는 국고채 금리 상승(+12bp)에 영향 받으며 7bp 올랐다.

8월 중 국내 은행간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86억3000만 달러로 전월(318억 달러)에 비해 31억7000만 달러 감소했다. 현물환 거래와 외환스왑 거래는 각각 14억9000만 달러, 13억3000만 달러 줄었다.

국가 신용 위험도를 보여주는 외평채 CDS 프리미엄(신용부도스와프)는 31bp로 전월(31bp)과 같은 낮은 수준을 지속했다. CDS 프리미엄이 높을수록 부도 위험이 크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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