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李 찾아가 운 박지현에 “초현실적이고 그로테스크해 보여”

“단식장 명단 체크, 일종의 십자가 밟기의 일환”

(시사저널=조현경 디지털팀 기자)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단식 중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찾아가 눈물을 쏟은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모습에 대해 "초현실적이고 그로테스크해 보였다"고 평가했다.

조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박 전 위원장이 보궐선거에서 계양을 출마하는 문제로 이 대표하고 각을 세웠었는데 저 장면은 어떻게 봤느냐'는 질문에 "중간 단계 없이 갑자기 저렇게 급반전되니까 굉장히 초현실적이고 좀 그로테스크해 보였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왜 박 전 위원장이 저런 모습을 연출했나'라고 묻자 "모르겠다"며 "너무 처연했든지 연민이 들었든지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했다.

조 의원은 이 대표의 단식장을 찾아갈 의향에 대해서는 "원래 자리에 누우면 찾아가려고 했는데 거기 명단을 체크한다는 얘기를 듣고 그렇다면 나는 참 가하기가 힘들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마치 명단체크 때문에 제가 쫄려서 가는 것 같은 생각이 팍 들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쨌든 찾아온 사람, 찾아오지 않은 사람, 동조한 사람, 하지 않은 사람 구분을 하는 것은 그걸 또 유튜버들이 촬영을 하고 또 지지자들이 달리 대접을 하는 것은 일종의 십자가 밟기의 일환이다라고 생각 한다"고 했다.

한편, 전날 박 전 위원장은 단식 12일 차를 맞은 이 대표를 찾아 눈물을 흘리며 단식을 중단하라고 권유했다. 그는 "건강이 걱정돼서 왔다"며 "단식 그만하시고 건강 회복하셔야 한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박 전 위원장은 앞서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을 촉구했다가 이 대표의 지지자 등으로부터 강도 높은 비판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