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도쿄 자유의 여신상이?…9월 모의평가 문제 오류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세계지리 3번 문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제공

지난 6일 실시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세계지리 문제의 제시문에 미국 뉴욕 자유의 여신상 사진이 들어가야 할 자리에 일본 도쿄 자유의 여신상 사진이 잘못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9월 모의평가 사회탐구영역 세계지리 3번 문제를 보면, 제시문 (가)에 뉴욕 자유의 여신상 사진이 들어가야 할 자리에 도쿄 자유의 여신상이 들어갔다. 3번 문제는 두 도시의 경도·위도, 도시 상징물 사진, 설명 등 제시된 정보를 보고 이들 도시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을 찾는 것이다. 제시문의 도시 경도·위도, 설명 등을 보면 (가)는 미국 뉴욕, (나)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시드니다.

그러나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이 있어야 할 자리에 도쿄의 자유의 여신상 사진이 들어가 논란이 일고 있다. 도쿄 미나토구 오다이바 공원에 위치한 자유의 여신상은 도쿄의 명소로 꼽히는 레인보우 브릿지 앞에 있는데 출제 문제의 사진에도 레인보우 브릿지가 보인다.

일본 도쿄 미나토구 오다이바 공원에 위치한 자유의 여신상.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 게티이미지뱅크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은 프랑스가 1886년 미국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선물한 것이다. 현재 프랑스 파리 센강에도 같은 모양의 자유의 여신상이 있다. 일본은 1998년 프랑스와 우호 관계를 기념하며 파리의 자유의 여신상을 1년간 오다이바에 옮겨 전시했다. 자유의 여신상이 인기를 얻자, 프랑스 정부의 허가를 받아 복제품을 지금 위치에 놓았다.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은 동상과 받침대를 합해 높이가 93m지만, 오다이바에 있는 것은 높이 약 12.25m 정도로 7분의 1 크기다.

이에 일부 수험생들은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교육부는 제시문에 나온 경도·위도와 설명을 통해 (가)의 도시가 뉴욕임을 알 수 있고 도쿄라고 해도 정답은 3번으로 같다는 입장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시험 당일인 지난 6일부터 9일 오후 6시까지 이의신청을 받았다. 평가원은 이의 심사를 거쳐 오는 19일 오후 5시 정답을 확정해 발표한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