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끊기고 식량·식수마저 동나… ‘절망의 땅’ 모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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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강진 '골든타임'이 지났지만 구호의 손길이 제대로 닿지 않으면서 피해 지역 상황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외부와 소통할 수 있는 교통과 통신이 끊긴 데다 가뜩이나 빈곤했던 지역에 식량까지 동나며 원시시대 수준의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피해가 집중된 지역은 이미 모로코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으로, 상황이 좋을 때에도 전기와 수도가 부족해 마치 중세시대와 같았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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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대·군 병력 절대적으로 부족
대피소 커녕 구호텐트 겨우 마련
구조돼도 장시간 방치로 사망도
산사태에 교통까지 완전히 차단
원시시대 수준의 생활로 돌아가
모로코 강진 ‘골든타임’이 지났지만 구호의 손길이 제대로 닿지 않으면서 피해 지역 상황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외부와 소통할 수 있는 교통과 통신이 끊긴 데다 가뜩이나 빈곤했던 지역에 식량까지 동나며 원시시대 수준의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피해 지역 재건을 위해 재정적 지원을 하겠다고 내걸었지만 구호 활동도 제때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반쪽짜리 약속’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11일 뉴욕타임스(NYT)·CNN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남서쪽으로 약 71㎞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한 지 나흘째인 이날 진앙이 위치한 알하우즈주의 아틀라스 산맥 일대 등 일부 지역에 정부 및 국제 사회가 파견한 구조대와 군 병력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구조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이재민들을 위한 임시 대피소를 짓기는커녕 재난 구호용 텐트도 겨우 마련할 정도라고 한다.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 시민들이 맨손으로 잔해 더미에서 구해낸 이들도 병원으로 옮겨지기 시작했는데, 출혈이 많은 상태로 장시간 방치되며 이송 중 사망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산사태로 교통이 완전히 차단된 산간 마을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전력과 통신이 끊긴 것은 물론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식량과 식수, 비나 더위를 피할 구조물조차 찾기 힘들다. 특히 피해가 집중된 지역은 이미 모로코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으로, 상황이 좋을 때에도 전기와 수도가 부족해 마치 중세시대와 같았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의 피해가 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최소 10만 명의 어린이가 모로코 지진으로 영향을 받았다”며 “앞으로 수일, 수 주 동안 여진이 계속되며 어린이와 그 가족들을 더욱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밝혔다.
국가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문화재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마라케시의 구시가지 건물이 파괴됐고, 12세기 건축물인 틴멜 모스크(이슬람교 사원)도 무너졌다.
유네스코 마그레브(북아프리카) 담당 국장인 에릭 팔트는 “예상보다 피해가 더욱 심각한 상황”이라며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학교와 문화재를 재건하기 위해 즉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모로코 경제학자이자 인권 운동가인 푸아드 압델뭄니는 “신속히 대응했다면 (더 많은) 생명을 구하고, 불행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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