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입맞춤 논란’ 스페인 전 축구협회장, 성폭행 혐의 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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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법원이 여자 축구 선수에게 강제 입맞춤을 했다가 사퇴한 루이스 루비알레스(사진) 스페인 전 축구협회장에 대한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루비알레스 전 회장은 지난달 여자 월드컵에서 스페인이 우승한 뒤 시상식에서 에르모소에게 입맞춤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성폭력 논란과 사퇴 요구에도 루비알레스 전 회장은 "내 딸들에게 하는 수준의 입맞춤"이었다는 주장을 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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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법원이 여자 축구 선수에게 강제 입맞춤을 했다가 사퇴한 루이스 루비알레스(사진) 스페인 전 축구협회장에 대한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1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국가법원은 이날 성명에서 지난주 검찰이 루비알레스 전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성폭행 및 강압’ 혐의에 대한 고소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사건 담당 판사는 수사를 위해 루비알레스 전 회장이 헤니페르 에르모소 선수에게 입맞춤하는 장면과 시상식 후 선수들이 탈의실과 팀 버스에서 축하하는 장면을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한 영상을 보내달라고 언론 매체들에 요청했다. 스페인 형법상 합의되지 않은 입맞춤은 성폭력으로 간주될 수 있다. 검찰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강제 입맞춤 혐의자는 최소 벌금형에서 최대 징역 4년 형에 처할 수 있다.
루비알레스 전 회장은 지난달 여자 월드컵에서 스페인이 우승한 뒤 시상식에서 에르모소에게 입맞춤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성폭력 논란과 사퇴 요구에도 루비알레스 전 회장은 “내 딸들에게 하는 수준의 입맞춤”이었다는 주장을 펴왔다. 특히 루비알레스 전 회장은 자신의 입맞춤이 에르모소와 상호 간 동의로 나온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에르모소는 입맞춤에 동의한 적도, 대화 자체도 없었다고 반박했고, 국제축구연맹(FIFA)은 루비알레스 전 회장에 대해 90일 직무 정지 징계를 내렸다. 또 정부도 수사 방침을 밝혔다. 루비알레스 전 회장은 이처럼 전방위 압박이 가해지자 10일 결국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루비알레스 전 회장은 엑스(X·옛 트위터)에 “스페인 축구협회장과 유럽축구연맹(UEFA) 부회장직의 사직서를 제출했다”면서도 “과도하게 박해와 거짓으로 고통받았지만, 매일 일상의 거리에서 진실이 승리한다는 것도 사실”이라며 잘못을 끝까지 인정하지 않았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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