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군서열 1·2위에 위성·잠수함·포탄 담당까지 대동

김유진 기자 2023. 9. 12. 11: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벌이려는 것은 한·미·일 3국 협력 강화에 반발, 북·러 밀착을 통해 동북아 지역정세의 판을 흔들려는 차원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북한의 외교 사령탑인 최선희 외무상과 리병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박정천 노동당 군정지도부장 등 군 서열 1∼2위 인사가 이번 방러길에 동행하는 것으로 나타나 북·러 군사 협력이 회담의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북·러 정상회담 임박
리병철·박정천·조춘룡 등
인민군 실세들 대거 수행
군사협력 논의 위한 팀 구성
무기·식량 의제 조율 끝난 듯
평양서 열차 출발 러시아 방문에 나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덕훈 내각총리 등으로부터 환송인사를 받고 있다. 12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하기 위해 10일 오후 전용열차로 평양을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벌이려는 것은 한·미·일 3국 협력 강화에 반발, 북·러 밀착을 통해 동북아 지역정세의 판을 흔들려는 차원인 것으로 분석된다. 김 위원장은 또 이번 회담에서 체제·안보위기와 식량난 등 경제위기의 동시 타개를 시도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분석된다. 북·러는 이르면 12일 정상회담에 이은 공식 만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하기 위해 지난 10일 오후 전용열차로 평양을 출발한 사실과 함께 “당과 정부, 무력기관의 주요 간부들이 수행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의장대가 도열한 가운데 꽃과 깃발을 흔드는 군중들의 환호를 받으며 전용열차에 탑승해 손을 흔들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11일(현지시간) 로시야1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먼저 양국 관계를 논의할 예정”이라면서 두 정상이 공식 만찬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러가 전격적으로 정상회담을 갖고 결속을 도모하게 된 배경에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본격 속도를 낸 한·미·일 공조 강화 흐름과 북한의 체제·안보 위기,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러시아의 전략적 도발 등 계산이 자리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북한의 외교 사령탑인 최선희 외무상과 리병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박정천 노동당 군정지도부장 등 군 서열 1∼2위 인사가 이번 방러길에 동행하는 것으로 나타나 북·러 군사 협력이 회담의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 가능한 재래식 포탄 생산 담당자인 조춘룡 군수공업부 부장, 정찰위성 담당인 박태성 노동당 비서, 핵잠수함 담당 김명식 해군 사령관도 수행단에 포함됐다. 북·러 양측이 이미 재래식 무기 거래, 핵잠수함·정찰위성 기술 이전 문제 등과 같은 정상회담 의제 조율을 끝냈을 것으로 관측하게 하는 대목이다.

북한은 이날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사실을 북한 주민들도 볼 수 있는 노동신문에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신문은 김덕훈 내각총리를 비롯한 당과 정부, 무력기관의 지도간부들이 김 위원장을 환송했다고 전하며 김 위원장이 전용열차를 타고 평양을 떠나는 모습을 실었다. 이와 함께 ‘환송 군중’이 기차역에 나왔다는 사실도 알렸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