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없으니까 역사가 쓰였다’ 포르투갈, '하무스-이나시우-조타 멀티골+페르난데스 3어시스트’→ 룩셈부르크에 9-0 완승… 포르투갈 역사상 A매치 최다 점수차 승리

주대은 2023. 9. 12.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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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주대은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없는 포르투갈이 룩셈부르크 상대로 9-0 완승을 거뒀다.

포르투갈 대표팀은 지난 12일(한국 시간) 포르투갈 에스타디오 도 아우가르베에서 열린 UEFA 유로 2024 예선 J조 6라운드에서 룩셈부르크 대표팀을 만나 9-0 대승을 거뒀다. 이날 포르투갈은 무려 9골을 몰아쳤다. 포르투갈이 9점 차로 승리한 건 A매치 역대 최다 점수 차 승리다.

포르투갈은 4-3-3 포메이션을 들고나왔다. 공격에 하파엘 레앙-곤살루 하무스-디오구 조타가 출격했다. 중원엔 베르나르도 실바-다닐루 페레이라-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선발 출전했다.

수비엔 디오구 달롯-곤살루 이나시우-후벵 디아스-넬송 세메두가 호흡을 맞췄다. 골키퍼 장갑은 디오고 코스타가 꼈다.

한편 포르투갈 간판스타 호날두가 이날 결장했다. 호날두는 지난 9일(한국 시간) 유로 2024 예선 J조 5라운드 경기에서 옐로카드를 받았다. 포르투갈이 1-0으로 앞서가던 후반 16분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비티냐가 베르나르도 실바의 패스를 의도적으로 흘렸고, 이를 호날두가 받았다.

문전 바로 앞에서 호날두가 슈팅 기회를 잡았지만 헛발질했다. 이어서 공이 골키퍼를 향해 굴러갔다. 호날두와 맨유에서 잠시 생활했던 마르틴 두브라브카가 공을 향해 뛰어들었다.

호날두도 양보하지 않고 발을 들이밀었다. 두브라브카가 공을 먼저 잡았고, 호날두의 발은 두브라브카의 안면 부분을 가격했다. 주심이 곧바로 의료진을 부를 정도로 위험한 장면이었다.

호날두도 당황한 듯 두브라브카의 상태를 확인했다. 주심은 호날두에게 옐로카드를 줬다. 공에 대한 도전이긴 하지만 이후 동작이 너무 위험했다는 판단이었다. 호날두도 딱히 항의하진 않았다.

호날두는 당시 경고를 포함해 유로 예선 동안 옐로카드를 3번 받았다. 경고 누적으로 이번 룩셈부르크전에 결장했다. 결과적으로 포르트갈은 더욱 단단한 조직력으로 상대를 완파했다.

이른 시간부터 득점이 나왔다. 전반 12분 코너킥 상황 이후 혼전 상황이 일어났지만 포르투갈이 다시 기회를 잡았다.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아웃사이드로 크로스를 올렸고, 이나시우가 깔끔하게 헤더로 돌려놓으며 선제골을 넣었다. 이나시우는 A매치 3경기 만에 데뷔골에 성공했다.

포르투갈의 거센 압박이 이어졌다. 전반 17분 베르나르도 실바가 룩셈부르크의 공을 뺐었다. 조타가 실바의 패스를 받아 하무스에게 연결했다. 하무스가 강력한 왼발 슛으로 마무리하며 5분 만에 추가골을 넣었다.

포르투갈이 계속 몰아쳤다. 전반 20분 히무스와 전반 28분 조타가 골문 근처에서 슈팅을 시도했으나 득점이 나오진 않았다. 포르투갈이 계속 두드리자 룩셈부르크 골문이 열렸다. 전반 33분 레앙이 측면 돌파 이후 하무스에게 연결했고, 하무스가 수비수를 이겨내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전반 36분 조타가 때린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다. 전반 43분 페르난데스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 옆으로 지나갔다. 전반 종료 직전 포르투갈의 득점이 다시 나왔다. 이나시우가 페르난데스의 크로스를 머리로 밀어넣으며 멀티골을 만들었다. 4-0으로 포르투갈이 앞선 채 전반전이 끝났다.

후반전에도 포르투갈의 공세가 이어졌다. 후반 11분 포르투갈이 짧은 패스로 룩셈부르크의 수비를 무력화시켰고, 페르난데스가 조타를 향해 롱패스를 날렸다.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잡은 조타가 강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포르투갈은 주앙 칸셀루-주앙 펠릭스-리카르도 오르타를 동시에 투입하며 여유롭게 경기 운영을 했다. 룩셈부르크도 기회를 잡았다. 후반 16분 역습에 이어 바레이로가 기습적인 슈팅을 시도했지만 코스타가 막았다.

포르투갈이 여섯 번째 골을 만들었다. 후반 21분 교체로 들어온 오르타가 조타의 패스를 받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후반 28분 레앙이 솔로 플레이를 펼쳤다. 하프라인 밑에서 공을 잡아 골문 앞까지 드리블했지만 슈팅 직전 수비수에게 막혔다.

득점이 계속 나왔다. 후반 32분 조타가 혼전 상황 이후 흘러나온 공을 그대로 차넣었다. 후반 37분 페르난데스가 오르타의 패스를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페르난데스의 득점으로 포르투갈은 역대 A매치 최다 득점 승리와 타이를 이뤘다.

후반 42분 역사가 기록됐다. 주앙 펠릭스가 페널티 박스 앞에서 감아 찬 슈팅이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 골로 인해 포르투갈은 역대 최다 골 승리를 만들었다.

경기 후 포르투갈 마르티네스 감독은 “우리는 다득점에서 이점을 가질 수 있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계속할 수 있었다. 중요한 승리다. 나는 감독으로서 선수들의 태도가 정말 좋았다. 그들은 포르투갈 역사에서 한 자리를 차지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우리는 경기에 대한 통제력이 부족한 순간을 보냈다. 집중력과 헌신은 우리에게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우리의 재능은 세계 축구에서 최고 수준이다. 벤치에 있는 선수들은 팀에 무엇을 추가할 수 있는지 명확하게 알려준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반면 호날두는 아쉬움이 남을 만한 경기다. 포르투갈 대표팀이 역사에 남을 경기를 펼쳤으나 정작 포르투갈 역대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호날두가 나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호날두는 축구 역사에 남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최고의 선수에게만 주어진다는 발롱도르를 무려 5번 수상했다. 지금껏 스포르팅 리스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 알 나스르 소속으로 973경기에 출전해 721골 230도움을 올렸다.

38세에 나이에도 불구하고 호날두는 사우디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호날두는 알 나스르의 유니폼을 입은 뒤 24경기에서 20골 7도움을 기록했다.

국가대표로도 크게 활약했다. 포르투갈 유니폼을 입고 UEFA 유로 2016 우승을 이끌었다. 2018/19 UEFA 네이션스 리그에서 득점왕을 차지하며 포르투갈을 유럽 정상에 올렸다. FIFA 주관 A매치 역대 최다 득점자 타이틀도 가지고 있는 호날두다. 포르투갈 국가대표로 123골을 퍼부었다.

지난 6월 아이슬란드전에 선발 출전하며 역대 최초 A매치 200경기 출전을 달성했고 경기 막판 결승골을 터트리며 자축했다. 호날두는 A매치 역대 최다 출장자(201경기)와 A매치 역대 득점 1위(123골)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A매치로만 200경기를 넘기기 위해선 실력도 중요하지만 자기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호날두의 자기 관리만큼은 따라올 선수가 없다.

유럽 빅리그에서 사우디아라비아 프로 리그로 이적했지만 소집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포르투갈 대표팀에 소집된 만큼 호날두의 대기록이 경신될 전망이었으나 경고 누적으로 인해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뉴스1, 포르투갈 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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