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밧데리아저씨' 박순혁, 투자일임사 겸직 논란…금감원 "사실관계 확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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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086520) 등 이차전지(2차전지) 8개 종목을 추천해 투자자들에게 '밧데리아저씨'(배터리아저씨)로 불리는 박순혁 전 금양(001570) 홍보이사가 투자일임사 운용역을 겸직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 정책에 정통한 관계자는 "밧데리아저씨의 경우 사실관계를 더 파악해 봐야겠지만 2차전지 기업과 투자일임사 운용역을 겸직하면서 관련 종목을 운용한 것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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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에코프로(086520) 등 이차전지(2차전지) 8개 종목을 추천해 투자자들에게 '밧데리아저씨'(배터리아저씨)로 불리는 박순혁 전 금양(001570) 홍보이사가 투자일임사 운용역을 겸직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사실관계를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금감원은 관련 사안을 포함해 박 전 이사에 대한 조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박 전 이사는 지난해 2분기부터 현재까지 '넥스테라투자일임'에서 상근 투자운용본부장직을 맡고 있다.
박 전 이사는 금양의 중요 경영정보를 공시 이전에 유튜브 등에서 누설한 이유로 금양이 한국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 조사를 받게 되자 지난 5월 금양에서 퇴사했다. 기간으로 보면 약 1년간 두 회사를 겸직한 셈이다.
박 전 이사가 투자일임사 운용본부장을 맡으며 2차전지 기업 임원을 겸직한 것은 현행법상 겸직금지 및 이해상충 방지 위반 소지가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넥스트라투자일임에서 박 전 이사가 운용 중인 계약 수는 총 7건으로 119억3500만원 규모다.
이에 대해 금융 정책에 정통한 관계자는 "밧데리아저씨의 경우 사실관계를 더 파악해 봐야겠지만 2차전지 기업과 투자일임사 운용역을 겸직하면서 관련 종목을 운용한 것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 밧데리아저씨가 유튜브 등에서 추천한 종목들이 자신이 운용하는 상품에 포함돼 있다면 선취매(선행매매)를 한 것인데, 이는 자본시장법상 사기적부정거래 등 불공정거래 위반 혐의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논란의 영향으로 2차전지 주요 종목은 이날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간밤 테슬라가 미국시장에서 10% 이상 상승하는 등 시장 환경이 나쁘지 않았음에도 박 전 이사가 그간 추천해왔던 주요 종목들은 대체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금양의 경우 이날 오전 10시50분 기준으로 전날보다 7500원(5.71%) 하락한 12만3800원을 기록하고 있다. 금양이 부산 기장군에 2차전지 생산공장을 착공한다는 소식에 전날까지 강세를 보였던 것과 대비된다.
이에 대해 박순혁 전 이사는 SNS에 입장문을 게재해 관련 논란을 반박했다. 해당 논란이 '공매도 세력과 결탁한 기관의 음해'이며 '친중매국노들의 발악'이라고 거친 표현을 서슴치 않았다.
그는 "금양과는 IR 대행계약을 맺은 것"이라며 "법무 검토를 받았는데 문제가 없음을 확인받았다"고 반발했다.
또 운용 자산과 관련해선 "법인 대상 공모주 펀드가 대부분이며 실제 운용금액은 알려진 것보다 적은데 (음해를 위해)공모펀드를 포함해 규모를 부풀렸다"고 항변했다.
박 전 이사에 대한 내용은 전날 저녁 지라시(사설정보지) 형태로 확산됐는데, 이에 대해 박 전 이사는 '금감원 감사 사항이 누설된 것'이라고 봤다.그는 "감사 사항을 누설해선 안 된다는 금감원법을 정면으로 위배한 것"이라면서 "이는 금융당국과 공매도 기관들의 유착 관계에 대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사실관계를 확인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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