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 게이츠 틀어진 이유는 ‘공매도’

이현욱 기자 2023. 9. 1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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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갑부로 손꼽히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관계가 틀어진 이유는 게이츠의 테슬라 공매도 투자 때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의 전기를 쓴 작가 월터 아이작슨이 11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미리 공개한 책 발췌 내용에 따르면 게이츠는 머스크와 자선 활동과 기후 문제를 논하기 위해 지난해 3월 9일 테슬라 공장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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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스크 전기서 내막 공개
테슬라株 공매도한 빌 게이츠
“기후문제에 힘 보태달라” 요청
15억 달러 손실본 일론 머스크
“전기차 실패로 돈벌려해 위선”

세계 최고의 갑부로 손꼽히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관계가 틀어진 이유는 게이츠의 테슬라 공매도 투자 때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의 전기를 쓴 작가 월터 아이작슨이 11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미리 공개한 책 발췌 내용에 따르면 게이츠는 머스크와 자선 활동과 기후 문제를 논하기 위해 지난해 3월 9일 테슬라 공장을 방문했다. 게이츠가 먼저 머스크에게 “자선 활동과 기후 문제에 관해 얘기하고 싶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머스크가 이를 수락하면서 게이츠가 테슬라 공장을 방문해 머스크를 만났다. 하지만 게이츠가 테슬라 공장에서 머스크를 만나 기후변화 해결을 위해 기부 활동을 해달라고 요청하자 머스크는 “헛소리”라고 일축했다. 당시 머스크는 주식 매각에 따른 세금 문제로 자신이 설립한 자선기금에 57억 달러(약 7조6000억 원)를 기부하게 된 상황이었다.

당시 머스크는 전기차를 만드는 테슬라에 투자하면 기후변화 문제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게이츠가 테슬라 주식을 공매도해 15억 달러의 손실을 본 일을 언급하며 왜 테슬라 주식을 공매도했는지 따져 물었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해당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실제로 주가가 하락하면 싼값에 되사들여 차익을 보는 매매기법이다. 게이츠는 머스크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지만, 머스크의 분을 풀어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머스크는 며칠 뒤 아이작슨에게 “어떻게 기후변화와 싸우는 데 열정적이라고 말하면서 그것을 위해 가장 많은 일을 하는 회사에 대한 투자를 줄이는 일을 할 수 있을까? 왜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쓰는 자동차 회사의 실패로 돈을 벌려고 할까? 그것은 순전히 위선”이라고 게이츠를 비난했다.

현재 머스크가 게이츠에게 가진 감정에 비하면 게이츠는 머스크에게 호의적인 편이라고 아이작슨은 전했다. 아이작슨은 게이츠가 기계·공정에 대해 상세히 알고 있는 머스크한테 깊은 인상을 받은 탓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작슨의 전기 ‘일론 머스크’는 미국에서 12일 출간될 예정이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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