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굳이 유럽 가서 손흥민 체크해야 하나?" 한준희 축협 부회장 소신발언

이현호 기자 2023. 9. 1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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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잦은 해외 출장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한준희 대한축구협회(KFA) 부회장은 최근 ‘원투펀치’ 채널을 통해 “클린스만 감독이 유럽까지 가서 한 경기 보고 선수를 뽑는다는 게 대표팀 구성에 얼마나 영향이 있을까 의문이 든다. 별 영향이 없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한 부회장은 “예를 들어 (유럽) 현지에 갔는데 그날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결장할 수도 있다. 혹은 부진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이 선수들을 안 뽑을 건가? 경기장에서 굵직한 선수들에게 감독이 격려 한 마디 하는 게 실효성이 있을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클린스만 감독은 주요 유럽파 선수들의 경기를 직접 확인하지 않더라도 어차피 뽑을 테니까 그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쓰라는 주장이다. 클린스만 감독이 반복해서 말하는 "유럽파 선수들을 직접 체크하기 위해 한국을 떠나있겠다"는 의견은 설득력이 부족해 보인다.

해결책이 있다. 한준희 부회장은 “축구협회가 유럽 현지에 전문 인력을 배치해서 이들이 모든 유럽파 선수들을 관찰하고 관리하면 된다. 유럽 현지에 축구협회 사무소가 있으면 대표팀 차출 이슈를 두고 유럽 현지 클럽과 직접 만나서 협의할 수 있다. 얼굴 보고 대화하면 더 쉽게 풀릴 수 있다”고 첨언했다.

일본을 예시로 들었다. 일본은 2020년에 독일 뒤셀도르프에 일본축구협회 지사를 세웠다. 한 부회장은 “여기에 의료기능까지 추가할 수 있다. 일본축구협회 유럽 사무소는 일본 유럽파 선수들을 케어해준다. 유럽에 갓 건너간 어린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3월 초에 부임해 한국 감독 7개월 차를 맞았다. 하지만 한국에 상주한 기간은 2개월 남짓이다. 상당 기간 한국을 떠나 미국·유럽에 머물렀다. 본인 말로는 “시대가 바뀌었다. 한국이 아닌 곳에서도 한국 감독 업무를 잘하고 있다”고 한다.

클린스만 감독이 취임 기자회견에서 직접 한 말도 있다. 과거 독일 대표팀 감독 시절 재택근무 논란이 불거진 점을 다시 언급하자 “감독인 나는 한국에 상주하고, 유럽에 있는 코치들이 유럽파 선수들을 직접 보러 다닐 것”이라며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이제 와서 "대표팀 감독 계약을 할 때 한국 상주 조건에 대해 들은 바 없다"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노마드’ 형태의 업무가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국가대표팀 감독’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누구보다 현장에 자주 나타나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 클린스만 감독은 K리그나 국내 축구 현장을 등지고 미국·유럽 등에서 외부 활동을 하느라 바빴다. 질타가 이어지는 이유다.

갈피를 못 잡은 한국 대표팀은 친선전이 잡혀있다. 오는 13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사우디와 친선 A매치를 치른다.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기준 한국은 28위, 사우디는 54위다. 한국과 사우디 모두 최근 A매치 5경기에서 승리가 없다. 아시아 단두대 매치가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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