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주도권 외교…한미일 공조, 북러밀월 속 한중관계 '속도'

나연준 기자 2023. 9. 12. 11:3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미일 바탕으로 중러 압박…북러 군사협력 비판도
중국에는 관계 개선 여지…한중일 정상회의·시진핑 방한 주목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중 회담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9.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거침 없는 외교 행보로 동북아, 나아가 인도·태평양에서의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일 공조의 새로운 지평을 연 윤 대통령은, 이를 지렛대로 삼아 중국과 러시아를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특히 북한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을 앞두고는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돌파구를 만드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1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제38회 국무회의에서 최근 인도네시아·인도 순방 성과를 설명하며 "작년에 비해 더 많은 나라의 정상들이 북핵 위협이 인태지역의 평화와 경제 발전에 중대한 방해 요소임을 지적하면서 유엔 회원국은 물론 모든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이 북한의 안보리 결의 위반에 대해 책임있게 대응해야 한다고 발언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북한의 핵 위협이 인태 지역 모든 국가에게 "실존적 위협"이 되고 있다며 안보리 제재에 중국, 러시아 등이 참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아세안 회원국과 한중일, 미국, 러시아 등이 참석한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서 "결의안을 채택한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책임은 더욱 무겁다 할 수 있다"며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했다.

윤 대통령이 중국, 러시아 상대국 앞에서 대북 제재 이행의 책임을 직접 물을 수 있던 배경으로는 한미일 3국의 공조 강화가 밑바탕이 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러시아를 공개적으로 압박했지만 차이도 있었다. 중국과는 관계 개선의 여지를 열어두었지만, 북러 정상회담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러시아를 향해서는 "북한과의 군사협력 시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로 향했다. 조만간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북러 정상회담에서는 양국 간 무기거래가 논의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할 포탄을, 북한은 정찰위성과 핵추진잠수함 관련 첨단 기술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러시아가 밀착하는 분위기에서 윤 대통령은 중국과는 관계 개선의 여지를 뒀다. 미국의 고립정책에 따라 어려움을 겪는 중국으로서는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와 함께 한다면 유럽과의 관계마자 위태로워질 수 있다. 이러한 중국의 난처한 상황을 윤 대통령이 파고든 것이다.

윤 대통령은 "중국의 리창 총리와 만나 한국과 중국은 공히 다자주의, 자유무역주의를 강력히 지지해 온 만큼 그 전제가 되는 규범에 입각한 국제 질서 구축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북핵 문제가 한중 관계에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북핵 문제가 심각해질 수록 3국의 관계가 더 공고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언급했다"고 했다. 한중 관계 개선에 앞서 중국이 국제법을 지키고 북핵 제재에 동참해야 한다는 것을 명확하게 드러낸 것이다.

한중일 정상회의가 개최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등이 이루어진다면 한중 관계도 빠르게 해빙 무드에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 기간에 리창 총리와 기시다 총리는 한중일 정상회의 재개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며 "한국은 의장국으로서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를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한일관계 악화,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2019년 중국 청두 회의 이후 약 4년 동안 열리지 못했다. 3국이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만큼 연내 개최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한중일 정상회의가 개최되고, 성과물이 나온다면 시 주석의 방한까지 연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 주석은 지난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로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코로나 상황 안정 이후 한국을 방문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전날 채널A에 출연해 시 주석의 방한 가능성에 대해 "외교적으로 풀어서 방한 성사를 시켜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yjr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