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손이 친구 뺨에"...대전 가해 학부모 등장

박지혜 2023. 9. 1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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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 사건 관련 학부모라고 밝힌 누리꾼이 입장을 밝혔다가 되레 빈축을 사고 있다.

글쓴이는 교사가 학생들 앞에 아이를 혼자 세워두고 어떤 벌을 받으면 좋을지 한 사람씩 의견을 물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글쓴이의 토로는 앞서 대전 교사노조가 공개한 사망 교사 갑질 사례가 사실이었다는 점을 확인시켜 준 꼴이 되면서 누리꾼 사이 공분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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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 사건 관련 학부모라고 밝힌 누리꾼이 입장을 밝혔다가 되레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안녕하세요. 관평초 사건과 관련된 ㅇㅇㅇㅇ(상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2019년 1학기 초부터 아이의 행동이 이상했다”며 “2학기가 끝나갈 무렵 틱장애 증상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인해보니 아이가 교장실에 갔더라”며 “같은 반 친구와 놀다가 손이 친구 뺨에 맞았고, 선생님이 제 아이와 뺨을 맞은 친구를 반 아이들 앞에 서게 해 사과하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난 대전 초등 교사가 재직하던 유성구 한 초등학교에 마련된 추모공간에 지난 9일 오후 한 학부모가 고인을 추모하는 쪽지를 작성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글쓴이는 교사가 학생들 앞에 아이를 혼자 세워두고 어떤 벌을 받으면 좋을지 한 사람씩 의견을 물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이가 무섭고 힘들어 손으로 귀를 막고 있어도 선생님은 손을 내리라 하셨고, 교장실로 보냈다”며 “제가 요청해 교장, 교감, 고인이 되신 선생님까지 다 같이 면담했다”고 밝혔다.

또 이 자리에서 숨진 교사에게 ‘인민재판식 처벌방식’을 지양해달라는 요청과 함께 아이를 일찍 등교시킬 테니 안아주고, 미안하다고 한마디만 해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면담에 앞서 선생님께 아이 잘못을 인정했고, 아이에게도 선생님께 사과하라고 지도했는데, 선생님은 면담 다음 날부터 학기가 끝나는 내내 병가를 썼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가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고, 선생님도 약속을 지키지 않아 정서적 아동학대 신고를 결정했다”며 “학폭위를 열어 선생님 담임 배제와 아이와 다른 층 배정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요구를 수용하는 조건으로 학폭위는 마무리됐고, 그는 숨진 교사가 지난해 아들의 옆 교실에 배정되자 대전교육청에 민원을 넣은 것 외 개인적인 연락이나 면담은 일절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생님의 명복을 빈다”고 재차 밝히면서도 “반말하거나, 퇴근길에 기다렸다 괴롭히거나, 길거리에 못 돌아다니게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글쓴이의 토로는 앞서 대전 교사노조가 공개한 사망 교사 갑질 사례가 사실이었다는 점을 확인시켜 준 꼴이 되면서 누리꾼 사이 공분을 샀다.

이후 글쓴이는 “뺨 내용은 싸우던 것이 아니고 놀다 그런 것이라 그렇게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변호사 없이 제가 쓴 것이고, 댓글을 고소하려는 의도로 쓴 글도 아니고 악플은 이해하고 있다. 제가 하지 않은 행동이 많아 그걸 표현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박지혜 (nonam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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