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위너-연봉 1위' 포그바의 몰락...도핑 테스트에서 금지 약물 양성 → '선발 1회 먹튀'의 선수 생활 '대위기'

장하준 기자 2023. 9. 1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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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 장하준 기자] 금지 약물 양성 반응을 보이며 축구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이탈리아 매체 ‘코리에레’는 12일(한국시간) “폴 포그바(30, 유벤투스)가 도핑 테스트에서 테스토스테론 양성 반응을 보였다”라고 보도했다. 해당 도핑 테스트는 지난달 20일 유벤투스와 우디네세의 경기가 끝난 후 진행됐다.

남성 호르몬을 뜻하는 테스토스테론은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 약물로 명시돼 있다. 테스토스테론은 신체에 인위적으로 주입했을 시, 근육량 및 근력을 성장시킨다. 또한 골력을 증가시키기도 한다. 전체적으로 신체 능력을 상승시키는 효과를 가져다준다.

금지 약물 복용이 확인되며, 앞으로의 선수 생활이 불투명해졌다. ‘RMC 스포츠’에 따르면, 포그바는 3일 안에 반론할 증거물을 제시하지 못할 시, 최대 4년의 선수 생활 중지라는 중징계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몰락이 계속되고 있다. 이탈리아 매체 ‘아레아나폴리’에 따르면, 포그바는 세리에A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수령하는 선수다. 연봉 800만 유로(약 114억 원)를 수령하는 포그바는 최악의 ‘먹튀’가 되고 있다. 유벤투스에 입단한 뒤, 잦은 부상에 발목 잡혔다.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선발 출전은 단 1회에 불과하다.

여기에 약물 논란까지 터졌다. 유벤투스는 12일 “포그바는 국가 반도핑 조사위원회로부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라는 공식 성명문을 발표했다.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같은 축구 인생이다. 포그바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 출신으로, 어린 시절부터 최고의 재능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1군에 올라오며 많은 기회를 잡지 못하자 불만을 터트렸다. 자신의 재능에 대해 확신이 있었다.

결국 2012년 더 많은 기회를 찾아 유벤투스에 입단했다. 당시 유벤투스 팬들은 포그바를 그저 그런 자원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재능을 만개했다. 센스있는 플레이와 날카로운 패스,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유벤투스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유벤투스 첫 시즌 만에 주전 자리를 꿰찼다. 모든 대회 37경기에 출전해 5골을 기록했다.

그다음 시즌에는 한 단계 더 성장했다. 부상 없이 51경기에 출전해 9골 16도움을 기록한 것이다. 이어진 2014-15시즌에는 41경기 10골 11도움, 2015-16시즌에는 49경기 10골 13도움을 기록했다. 명실상부한 월드클래스 미드필더 반열에 올랐다.

2016년에는 공교롭게도 친정팀인 맨유가 관심을 보였다. 팀을 떠나 최고의 미드필더가 된 포그바를 다시 데려오려는 의지가 강했다. 결국 맨유는 포그바 복귀에 무려 1억 500만 유로(약 1,496억 원)를 투자했다. 이 금액은 맨유 역사상 최고 이적료가 됐다.

복귀 첫 시즌에는 유벤투스에서 보여준 활약을 이어갔다. 모든 대회 51경기에 출전해 9골과 6도움을 기록했다. 이때까지 큰 부상 없이 많은 경기를 소화하며 팀의 중심을 잡았다. 이어진 시즌에도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맨유 팬들을 만족스럽게 했다.

게다가 포그바는 2018년 6월에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 프랑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참가했다. 당시 킬리안 음바페와 앙투안 그리즈만, 은골로 캉테 등 가장 강한 전력을 갖추고 있던 프랑스는 우승을 차지했다. 포그바 역시 월드컵 우승 멤버에 포함됐다. 총 6경기에 출전해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더할 나위 없이 최고의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2018-19시즌 조제 무리뉴 감독과 불화로 화제를 모았다. 꾸준한 활약을 펼쳤지만, 무리뉴 감독과 사이가 틀어졌다. 게다가 시즌 도중 FC바르셀로나 이적설이 나오며 팀의 분위기를 흐리게 했다. 이후 무리뉴 감독은 선수단이 보는 앞에서 포그바의 주장 완장을 박탈했다. 해당 시즌 47경기에 출전해 16골 11도움이라는 만점 활약을 펼쳤지만, 계속해서 이적설이 불거졌다. 연이어 팀 분위기를 해치는 포그바였다.

2019년에는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이 구체적으로 돌았다. 하지만 결국 맨유에 잔류하며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과 호흡을 이어가고 됐다. 그런데 이번엔 부상이 잦았다. 모든 대회 단 22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게다가 연이어 이적설이 흘러나왔고, 재계약 여부도 미지수인 상황이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경기 내 영향력도 점차 떨어져 갔다. 매 시즌 이적설과 부상이 반복되며 맨유와 사이도 멀어지는 듯했다. 합류 초반에는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날이 갈수록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게다가 맨유 역사상 최고 이적료를 투자하며 데려온 선수였기에 실망감은 점점 커졌다.

결국 2021-22시즌이 끝난 뒤, 친정팀 유벤투스와 계약했다. 놀랍게도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 자유 계약(FA) 이적이었다. 맨유는 포그바 영입 당시 1억 500만 유로라는 거액을 투자했지만, 이 금액을 한 푼도 회수하지 못한 채 포그바를 떠나보냈다. 당연히 맨유 팬들은 팀에 막대한 손해를 입힌 포그바를 증오했다. 하지만 포그바는 속이 후련했다. 본인을 키워줬고, 재능을 만개할 수 있도록 도와준 유벤투스에 돌아와 다시 전성기를 꿈꿨다.

그런데 팀 훈련 도중 오른쪽 무릎 부상을 당했고, 장기 결장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세리에A 24라운드 토리노전에서 교체 투입되며 무려 315일 만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하지만 이번엔 근육 부상으로 또다시 결장했다. 35라운드 크레모네세전에서 드디어 유벤투스 복귀 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그런데 경기 도중 부상으로 쓰러진 뒤,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이번 시즌에는 2경기 연속 교체로 투입됐다. 하지만 한번 씌워진 부상 악령은 쉽게 없어지지 않았다. 3라운드 엠폴리전에서 또 부상을 당한 것이다. 결국 유벤투스 역사상 최악의 ‘먹튀’로 전락했다. 세리에A에서 최고 연봉을 받는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유벤투스 팬들의 신뢰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금지 약물에 대해 양성 반응을 보였다. 꼬일 대로 꼬인 포그바의 축구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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