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세 조코비치, 나이 들수록 잘 나가는 비결은… 8시간 이상 숙면에 매일 요가 그리고 독특한 루틴

이준호 기자 2023. 9. 1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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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에게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

1987년생인 조코비치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테니스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US오픈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승리, 남녀 통틀어 역대 메이저대회 최다우승(24회) 공동 1위에 올랐다.

종전 단독 1위였던 마거릿 코트(호주)의 마지막 메이저대회 우승이 1973년 US오픈(여자단식)이었으니 조코비치는 50년 만에 대기록을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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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는 육류 대신 생선·채소
대회 나가기전 머리카락 다듬고
경기중엔 화장실 거울앞서 격려
윔블던선 잔디 씹으면서 전의
노바크 조코비치(왼쪽·세르비아)가 도쿄올림픽 기간 중이던 2021년 7월 선수촌에서 니나 데르바얼 등 벨기에 체조대표선수들과 함께 다리 찢기를 하고 있다. 니나 데르바얼 SNS 캡처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에게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

1987년생인 조코비치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테니스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US오픈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승리, 남녀 통틀어 역대 메이저대회 최다우승(24회) 공동 1위에 올랐다.

종전 단독 1위였던 마거릿 코트(호주)의 마지막 메이저대회 우승이 1973년 US오픈(여자단식)이었으니 조코비치는 50년 만에 대기록을 작성했다.

조코비치는 15년 동안 메이저대회를 ‘사냥’했다. 메이저대회 첫 우승은 2008년 호주오픈. 그런데 조코비치는 나이를 먹을수록 더 강해지고 있다. 30대로 들어선 2017년부터 올해까지 6년간 메이저대회 전체 우승 중 딱 절반인 12번 정상에 올랐다. 남자단식 메이저대회 최다우승 2위 라파엘 나달(스페인), 3위 로저 페더러(스위스·은퇴)와 비교해도 30대 조코비치는 돋보인다. 나달은 메이저대회 22회 우승 중 30대에 8차례, 페더러는 20회 우승 중 30대에 4차례 정상에 올랐다.

조코비치가 30대 중반에도 전성기를 누리는 비결은 숙면, 요가(스트레칭), 식이요법, 그리고 루틴이다. 조코비치에게 잠은 보약이다. 밤 12시 전 취침하고 8시간 30분 동안 푹 잔다. 아침엔 20분간 요가·스트레칭을 거르지 않는다.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 도중 조코비치가 다른 나라, 다른 종목 여자선수들과 함께 다리 찢기를 하는 사진이 화제를 모았다.

건강식단은 조코비치를 춤추게 한다. 육류를 멀리하고 대신 생선, 채소, 과일, 견과류 위주로 식단을 짠다. 조코비치는 글루텐 소화 장애가 있다. 글루텐은 밀 등 곡물에 있는 불용성 단백질 혼합물. 부친이 피자가게를 운영했지만 조코비치는 밀가루가 들어가는 피자, 파스타, 그리고 유제품과 설탕은 입에 대지도 않는다.

루틴은 심리적인 안정감을 보장한다. 조코비치는 하루 10∼30분간 낮잠이나 명상에 빠진다. 대회 출전에 앞서 전담 미용사가 그의 머리카락을 다듬는다. 그리고 경기 도중 짬을 내 화장실 거울 앞에서 자신을 반성하고 또 격려한다. 윔블던에선 잔디를 뜯어 입에 물고 씹으며 전의를 다진다.

조코비치는 프랑스오픈에 이어 US오픈 역대 최고령 우승 기록을 작성했다. 조코비치는 이제 메이저대회 역대 최다우승 단독 1위, 그리고 4대 메이저대회 최고령 석권을 향해 달린다.

이준호 선임기자 jh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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