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때같은 막내 잃은 슬픔에도 이웃 구조…모로코 父 "희망 잃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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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으로 사망자 수가 2800명 넘어선 모로코에서 7세 막내아들만 유명을 달리했지만 누구보다 먼저 주민 구조에 나선 아버지의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지난 8일 모로코에서 발생한 규모 6.8의 강진으로 숨진 소년 술레이만 아이트나스르(7)와 아버지 브라힘(41)의 사연을 소개했다.
지진이 발생하기 전날 밤 소년의 브라힘은 술레이만이 거실에서 잠에 들자 푹 쉬게 하려고 그를 침실로 옮긴 뒤 기도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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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고통스럽지만 신께 감사…희망 잃지 않겠다"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지진으로 사망자 수가 2800명 넘어선 모로코에서 7세 막내아들만 유명을 달리했지만 누구보다 먼저 주민 구조에 나선 아버지의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지난 8일 모로코에서 발생한 규모 6.8의 강진으로 숨진 소년 술레이만 아이트나스르(7)와 아버지 브라힘(41)의 사연을 소개했다.
술레이만의 가족은 이번 지진으로 피해가 가장 컸던 산골마을 탈랏냐쿠브 외곽에 거주하고 있었다.
지진이 발생하기 전날 밤 소년의 브라힘은 술레이만이 거실에서 잠에 들자 푹 쉬게 하려고 그를 침실로 옮긴 뒤 기도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 지진이 발생하자 브라힘은 필사적으로 가족들을 모아 탈출했다. 위층에 있던 두 아들은 무너진 부엌 천장을 뚫고 집에서 빠져나오는 데 성공했지만 술레이만은 보이지 않았다.
브라힘은 아내와 함께 술레이만이 아직 살아 있다는 소리를 듣기 위해 집중하며 잔해를 파헤쳤다. 하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자 그들은 술레이만이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브라힘은 이후 가족과 함께 잔해 속에서 브라힘의 시신을 수습할 수 있었다.
브라힘은 "그(술레이만)는 죽었다"면서도 "우리 다른 아들들이 아직 살아있다는 것에 신께 감사하다"고 눈물을 보였다.
술레이만의 형 무아스(20)는 잔해 위에서 눈물을 흘리며 술레이만이 장난기 많고 자연을 사랑하던 동생이라고 회상했다.
브라힘은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지진이 일어났던 밤 이웃 주민들과 합심해 6명을 구조하고 시신 여러구를 수습했다.
탈랏냐쿠브 마을 건물 대부분은 브라힘의 자택처럼 무너져 내렸고 지진으로 굴러내려온 돌덩이와 건물 잔해로 도로도 막혀 복구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런 와중에도 브라힘은 "정말 고통스럽지만 우리는 모든 것에 대해 신께 감사드린다"며 "신은 모든 것을 다시 바로잡을 수 있고 우리는 희망을 잃지 않았다"고 말했다.
브라힘은 지난 23년간 거주했던 탈랏냐쿠브에 남아 재건과 복구 작업을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국과 자선단체들을 향해 이를 위한 지원을 제공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8일 오후 11시11분쯤 마라케시에서 남서쪽으로 약 70km 떨어진 아틀라스산맥의 산악 지역에서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120여년 만에 모로코를 강타한 최대 규모였다. 현재가지 사망자 수는 2862명, 부상자는 2562명으로 집계됐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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