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OUT 골잔치 IN' 포르투갈, '이강인 동료' 하무스 멀티골X'맨유 캡틴' 브루노 도움 해트트릭...룩셈부르크에 9-0 대승+6전 6승 24득 0실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없이 골잔치가 펼쳐졌다.
포르투갈(FIFA랭킹 9위)은 12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포르투갈 알가브르에 위치한 이스타디 알가르브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예선 J조 매치데이 6에서 룩셈부르크(FIFA랭킹 89위)를 9-0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1위 포르투갈(승점 18, 6승, 24득 0실)과 2위 슬로바키아(승점 13) 사이 격차가 승점 5점으로 벌어졌다.
지난 9일 포르투갈은 슬로바키아(1-0 승)를 잡아 선두 굳히기에 성공했다. 당시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중심으로 하파엘 레앙과 베르나르두 실바가 쓰리톱으로 나선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결승골 주인공은 세 선수가 아닌 브루노 페르난데스였다. 전반 43분 오른쪽 측면에서 실바가 건넨 패스를 잡아 직접 볼을 몰고 돌파한 다음 과감하게 시도한 슈팅이 골망을 갈랐다. 리드를 내준 슬로바키아는 반격에 나섰지만 끝내 포르투갈을 넘지 못하며 무릎을 꿇었다.
호날두는 침묵에 그쳤다. 결정적인 찬스가 많았던 만큼 아쉬움이 더욱 컸다. 주요 스텟 가운데에서 유효 슈팅 3회와 결정적 찬스 미스 2회가 답답했던 모습을 대변한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는 호날두에게 평점 6.6점을 부여했다.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후반 10분 슈팅 과정에서 무리하게 발을 뻗어 상대 골키퍼와 강하게 충돌한 것. 호날두는 해당 장면에서 받은 옐로카드로 경고 누적 징계를 받게 됐다.
결국 포르투갈은 호날두 없이 룩셈부르크전에 돌입했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선발 라인업에 큰 변화를 줬다. 징계로 결장하는 호날두를 대신해 곤살로 하무스가 원톱으로 나섰다. 디오고 조타가 함께 출전해 2선에서 지원 사격했다. 중원에는 다닐루 페레이라가 추가됐다. 수비는 곤살루 이나시우와 넬송 세메두가 새로 가세했다. 유럽 내에서 약체로 꼽히는 국가 중 하나인 룩셈부르크에 맞서 로테이션을 가동한 셈. 다만 룩셈부르크가 J조 3위까지 올라온 만큼 방심은 절대 금물이었다.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원톱은 파리 생제르맹(PSG) 스트라이커 하무스가 책임졌다. AC밀란 에이스레앙, 리버풀 소속 조타, 트레블 메이커 실바가 함께 득점을 노렸다. 미드필드에는 페레이라와 브루노가 포진했다. 4백은 디오고 달롯, 이나시우, 후벵 디아스, 넬송 세메두가 호흡했다. 골문은 디오고 코스타가 지켰다.
완벽했다. 전반 12분 브루노 크로스 이후 이나시우가 방향을 바꾸는 절묘한 헤더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17분 하무스가 실바가 내준 패스를 살려 낮게 깔린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전반 33분 이번엔 레알 크로스를 받아 감각적으로 몸을 돌린 다음 슈팅해 멀티골을 완성했다. 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 이후 이나시우가 브루노와 다시 합작해 득점에 성공했다. 그렇게 전반전이 종료됐다. 포르투갈은 이나시우와 하무스가 동시에 터뜨린 멀티골로 4-0으로 앞선 채 후반전에 돌입했다.
일방적인 흐름은 계속됐다. 후반 12분 포르투갈 역습 상황 조타가 브루노 롱볼을 살려 돌파한 다음 일대일 찬스에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16분 세메두, 하무스, 실바를 대신해 주앙 칸셀루, 주앙 펠릭스, 히카르도 호르타가 투입됐다. 후반 22분 조타가 내준 볼을 호르타가 득점해 투입 6분 만에 기대에 부응했다. 후반 32분 조타 역시 침착한 마무리로 멀티골을 기록했다. 후반 38분 어시스트 해트트릭을 기록했던 브루노까지 일대일 찬스르르 잡아 골맛을 봤다. 후반 43분 펠릭스 역시 상대 수비 틈에서 각도를 만든 다음 날카로운 슈팅을 성공시켜 득점을 넣었다.
결국 포르투갈은 룩셈부르크에 9-0 대승을 거뒀다. 상대가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아래인 룩셈부르크였다는 점을 감안해도 완벽에 가까운 승리였다. 주포 호날두가 빠진 상황 속에서 하무스, 조타, 브루노, 이나시우 등이 맹활약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가 선정한 'MOTM(Man Of The Match, 수훈 선수)'은 브루노였다. 풀타임 동안 1골 3도움을 기록하며 날카로운 면모를 과시했다. 키 패스 7회와 찬스 메이킹 2회 등 주요 스텟도 대단했다. '소파 스코어'는 브루노에게 평점 10점 만점을 부여했다. 멀티골을 넣은 이나시우(9,2점), 하무스(8.5점), 조타(8.1점)가 뒤를 따랐다. 측면을 지배한 달롯(7.9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풋몹' 역시 브루노에게 가장 높은 평점인 9.8점을 부여하며 맹활약을 칭찬했다.
선발 멤버뿐만 아니라 교체로 투입된 자원들도 훌륭했다. 스포르팅 브라가에서 활약 중인 호르타가 투입 직후 득점해 평점 8.0점을 받았다. 올여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불화 이후 바르셀로나로 떠난 펠릭스 역시 골맛을 보며 6.9점으로 평가됐다. 전력을 쏟지 않고도 역사에 남을 대승을 거둔 포르투갈이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부임 이후 전승에 성공하며 포르투갈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포르투갈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종료 이후 마르티네스 감독과 손을 잡았다. 당시 페르난도 고메스 포르투갈축구연맹(FFP) 회장은 "새 사령탑은 야망이 있어야 하고, 국제 무대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하며, 최고 수준의 선수들과 훈련에 익숙해야 한다. 출신은 전혀 관상관없다. 마르티네스 감독의 길은 그 자체로 말해준다"라며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낸 마르티네스 감독을 환영했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중요한 것은 포르투갈이 매우 경쟁적인 팀이란 것이다. 포르투갈은 항상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있고, 이를 위해 전술적인 유연성을 갖춘 현대적인 팀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경기를 제어해야 한다"라며 부임 소감을 전했다.
또한 "축구는 경기장에서 결정을 내려야 한다. 시작은 모든 선수들에게 다가가는 것이며 그들과 연락하고 싶다. 26명의 월드컵 멤버가 시작이며 호날두도 명단에 포함되어 있다. 다시 말해 내 임무는 모든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대표팀에 있었던 모든 구성원을 존중하는 것이며 호날두도 그들 중 한 명이다. 이것은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자연스러운 과정이자 책임이다"라며 운영 계획을 설명했다. 이후 마르티네스 감독은 유로 예선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스스로를 증명하고 있다.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호날두는 아쉬움이 남는다. A매치 통산 201경기 123골로 'A매치 역다 최다 출장자'와 'A매치 역대 최다 득점자' 기록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호날두. 만약 그가 오늘 뛰었다면 자신이 보유한 기록을 새로 갈아치웠을 수 있다. 하지만 그는 경고 누적 징계로 동료들이 승리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자신이 결장한 사이 9점 차 대승을 거둔 만큼 아쉬움이 더욱 크다.
6전 6승 24득 0실. 포르투갈은 최고조에 달한 분위기 속에 9월 A매치를 마쳤다. 오는 10월 A매치에선 슬로바키아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상대한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만약 다음 경기에서 포르투갈이 슬로바키아를 잡고 룩셈부르크가 아이슬란드에 승리하지 못한다면 포르투갈은 예선 3경기를 남겨두고 본선 진출을 확정 짓는다"라고 설명했다. 마르티네스호 포르투갈을 향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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