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브] 임박한 북러 정상회담...정부 대응은?

YTN 2023. 9. 1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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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호준석 앵커

■ 출연 : 장호진 외교부 1차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브]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의 현장이 지금 매우 치열하고 긴박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마치고 어제 귀국했고 이제 북러 정상회담이 임박해 있습니다. 오늘 이 외교 일선 현장에 서 있는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을 저희가 초대했는데요. 장호진 차관은 특히 지난 3월까지 러시아 대사를 지내기도 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번 윤석열 대통령이 아까 국무회의 때 이번 인도네시아 순방 성과에 대해서 설명한 것을 저희가 들었습니다. 차관님은 이번 순방의 성과, 총평을 하신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장호진]

제 생각에는 이번 순방은 우리의 글로벌 중추국가 외교를 기반으로 해서 인태 지역에서의 협력을 더 높이고 특히 세계 주요 경제국가라고 할 수 있는 G20에서 한국의 리더십을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기회였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우선 이번 순방은 아시다시피 아세안과 G20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하신 건데 아세안의 경우는 저희가 한국의 인태전략과 아세안이 가지고 있는 인태전략을 공통점을 서로 인정하고 또 지지하면서 그거에 맞춰서 협력사업을 전개해나가기로 합의를 했고요.

그다음에 저희가 미래 협력과 관련해서 안보, 경제 그리고 기후와 보건 분야 같은 분야에서의 협력 사업도 계속 아세안 국가가 계속해 나가기로 했는데 잘 아시다시피 아세안은 우리의 두 번째 교역 대상 국가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의 경제 발전 면에서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보고요.

[앵커]

두 번째라는 게 중국 다음에 아세안이 제일 많다는 말씀입니까?

[장호진]

그렇습니다.

[앵커]

동남아 국가 연합이.

[장호진]

합치면 현재로서는 두 번째로 교역이 많은 현장이 됩니다. 그리고 G20의 경우는 저희가 기후변화 극복을 위해서 소위 글로벌 사우스라고 하는 개도국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데 저희가 리더십을 발휘했고 그리고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에 있어서도 저희 입장을 확실히 밝혔고요. 특히 AI 인공지능이 굉장히 대세가 되는 시대에 이 AI에 대한 기대와 함께 두려움도 좀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런 것들을 앞으로 잘 관리해 나가기 위한 디지털 질서 규범, 이걸 만들어야 된다는 것을 저희가 계속 강조하고 있는데 이번에 G20에서도 우리가 앞으로의 협력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을 했고요. 그다음에 양자회담이 다자 정상회담 계기에 20개 나라와 양자 정상회담을 하셨고 믹타라고 5개국 중견국 연합하고도 정상회담을 했는데 이걸 계기로 해서 부산엑스포에 대한 지지를 계속 요청을 했고 그 외에도.

[앵커]

반응이 어땠습니까, 부산엑스포는?

[장호진]

부산엑스포는 저희가 비록 늦게 출발했지만 계속해서 전 세계에 걸쳐서 골고루 지지세를 넓혀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그리고 방산 인프라, 원전이라든지 디지털 이런 분야에서의 미래 성장을 위한 협력 사업들을 계속해서 추진해 나가기로 합의를 했습니다. 그리고 북한 문제 관련해서는 아까 러시아 말씀도 하셨습니다마는 최근에 관심들이 더 높아지고 계신데 그거에 대해서 이게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이 중요하다는 문제를 저희가 계속 강조했고 특히 이번에는 무기 거래 문제 같은 것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각심도 높이고 북한 인권에 대해서 성명에도 문서상으로도 반영이 되는 등 국제사회의 관심을 많이 높였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설명을 다해 주셔서 인터뷰 끝내도 될 것 같은데. 안 됩니까? 동남아 국가연합 아세안이 우리의 2위 교역 상대, 그 정도로 규모가 크다는 게 저는 처음 알았는데 이번에 아세안하고 경제협력 분야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성과로 나왔습니까?

[장호진]

저희는 크게 봐서 세 가지로 봅니다. 하나는 회복력, 요즘 많이 얘기하는 회복력인데 그 분야에서 저희가 금융, 투자와 무역, 그다음에 식량안보 이런 분야에서 아세안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협의가 있었고 두 번째로는 혁신 분야라고 저희가 얘기하는데 앞으로 소위 첨단 산업이라고 얘기하는 디지털 내지는 디지털 전환, 또 전기차, 그다음에 스마트 모빌리티 이런 분야에서의 전략을 수립한다든가 또는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이런 지원을 저희가 해나가기로 했는데 특히 전기차는 전기차 생태계 구축에 관한 아세안+3 정상성명이 채택됐습니다. 아세안과 한일중 세 나라 사이에. 그래서 아예 전기차 생산 기반을 여기 구축하고 또 이거에 필요한 인프라라든가 연구라든가 인적 자원을 배양할 수 있는 협력 사업을 하기로 했는데 이걸 통해서 우리 기업들이 더욱더 이 지역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고요. 그다음에 인재 교류 같은 미래 세대에 대한 투자, 이 세 가지 분야에 주로 중점을 두고 이번에 정상회의를 준비했습니다.

[앵커]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 사업에도 우리가 참여한다. 지금 자막으로 보여드렸고. 전기차는 아세안 국가 중에 특히 어느 나라와 협력이 가능한가요?

[장호진]

여러 나라가 관심을 갖고 있고요. 제가 알기로는 싱가포르와도 이미 하고 있고. 앞으로 인도네시아 같은 나라하고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앵커]

이번에 계기로 한중 정상회담 주목받았던 리창 총리하고 51분, 시간도 꽤나 길었고 중국이 먼저 요청했다는 보도도 있었고요. 분위기가 어땠는지 그리고 중국이 먼저 요청한 게 맞는지도 궁금합니다.

[장호진]

어디가 먼저 요청했다, 이렇게 말씀드리기는 좀 그렇지만 하여튼 양국이 회담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서로 공감을 했고 중국 측도 상당히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 그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고 이번에 리창 총리가 총리가 된 다음에 첫 번째 이런 우리하고의 상견례를 겸한 회담인데요. 국민 여러분들께서 왜 시 주석하고 하지 않고 총리하고 했는지 궁금해하실 수도 있는데 아세안+3 정상회담에서는 중국이 전통적으로 총리가 옵니다. 그래서 그전에도 아세안+3 회의 계기 때는 늘 총리하고 대통령께서 회담을 하셨었고요.

[앵커]

그전에 리커창이 왔었던 거죠.

[장호진]

맞습니다. 그리고 이 회담에서는 양측이 다 상호존중, 또 공동이익에 기반한 그런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나가자 하는 공감대를 서로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었고 한일중 정상회의가 몇 년째 개최되지 못하고 있는데 이 회의도 조속히 개최하자하는 데 서로 공감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북한 문제 관련해서도 저희가 중국의 역할이 있어야 된다. 또 이게 북한 문제가 한중 관계 발전에 방해가 돼서는 안 되지 않겠느냐 하는 말씀도 계셨고 중국 측도 나름의 한반도 문제에 대한 자기네 입장은 변하지 않았고 나름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 노력하겠다 하는 그런 취지의 얘기가 있었습니다.

[앵커]

나름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 노력하겠다라는 것이 아주 원론적인 얘기입니까? 아니면 그전과는 조금 다른 게 느껴졌습니까?

[장호진]

그건 워딩 자체는 중국이 늘 하던 말과 비슷한 얘기인데 중국이 어떤 역할을 하느냐는 잘 아시다시피 주어진 정세와 상황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니까 그 부분은 앞으로 한중 관계의 전개, 또 미중 관계나 우크라이나 문제 등등 국제 정세의 전개 등과 함께 맞춰가면서 계속 발전시켜나가야 될 부분이라고 봅니다.

[앵커]

그래서 한일중 정상회의는 이번에 개최돼서 분위기가 좋았고, 만약에 열린다면 리창 총리가 우리나라에 오게 될 테고, 올해 안에. 그런데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 어느 인터뷰에서 어제 시진핑 주석이 올해일지는 모르겠지만 방한을 기대해도 괜찮다라고 했던데 얘기가 되고 있는 겁니까, 지금?

[장호진]

한일중 정상회의는 아세안+3 정상회의와 마하며로 중국 측에서 늘 총리가 참석을 했기 때문에 한일중 정상회의는 정상회의대로 저희가 추진해 나갈 생각이고요. 시진핑 주석 방한은 지금 한중 관계가 그동안 걱정하시는 분들도 계셨지만 지금 많이 좋아졌고, 이번에 총리하고 회담도 하셨습니다마는 최근에 저희 차관급 또는 외무장관하고 중국의 왕이 위원하고의 회담도 있었고. 많이 진전이 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맥락에서 시진핑 주석 방한도 어느 정도 가능성이 그전보다 훨씬 높아졌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올해 안에 될 수 있는 여지도 있다고 보십니까?

[장호진]

그건 서로 일정의 문제도 있지 않습니까? 그게 방한이 될 수 있느냐는 어떤 분위기와 여건의 문제도 있지만 양 정상의 일정의 문제도 있어서 그건 조금 맞춰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과거보다 어쨌건 분위기가 기대할 만한 분위기로 많이 올라왔다.

[장호진]

훨씬 나아졌다고 봅니다.

[앵커]

아까 윤 대통령께서 국무회의에서도 국제사회에 대한 책임 있는 기여는 결국 우리나라 대한민국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는 약 3조 원가량 우리가 지원하기로 결정했다면서요?

[장호진]

네, 그건 저희가 원래 지난번에 대통령께서 우크라이나에 가셨을 때 그때 우크라이나 평화연대 이니셔티브라고 해서 저희가 인도적 지원과 안보 지원과 재건 지원. 세 분에 걸쳐서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고요. 그래서 그 기조에 따라서 내년에도 한 3억 불 정도의 인도적 지원을 저희가 할 거고. 그런데 중장기적으로 주로 재건 분야가 되겠습니다마는 한 20억 불 정도. 이건 무상지원은 아니고 유상 지원이 되겠습니다. 그런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유상 지원이라는 건 차관으로 하는?

[장호진]

일종의 차관입니다.

[앵커]

우리가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참여하는 것에 마중물 같은 그런 성격도 될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까?

[장호진]

어떤 걸 말씀하시는?

[앵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우리 기업들이라든가 참여하는 것에.

[장호진]

아무래도 EDCF 차관을 쓰게 되면 저희 기업들이 들어갈 수 있는 여지가 훨씬 넓어지는 거고요. 그래서 지금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그동안 저희가 많은 개도국에 대해서 EDCF를 통한 기업 진출이 이루어져 왔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앵커]

이번에 G20 회의 기간 중에 미국이 주도해서 중동, 유럽, 인도를 연결하는 경제, 이른바 경제회랑이 발표됐고 바이든 대통령이 이게 진짜 빅딜이다라고 얘기하면서 중국의 일대일로에 맞서는 것 아니냐라고 했는데 이거 의미를 외교 전문가께서 설명을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장호진]

사실은 세계적으로 이런 인프라 투자 문제는 굉장히 다양한 논의가 있고요. 그래서 저희로서도 어떻게 보면 저희가 추구하는 가치외교나 또는 인프라 개발 정책, 또 개도국 대 개도국 정책.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관여된 분야라 저희도 좀 다양한 관점에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은 지금 상당히 초기 단계의 일이고 굉장히 큰 프로젝트인 것은 분명하고. 그래서 조금 진전 상황을 지켜보면서 저희가 다각적으로 검토해 나가려고 합니다. [앵커] 우리한테는 긍정적인 영향이 많습니까? 어떻습니까?

[장호진]

제 생각에는 지금 말하자면 여러 가지 지역과 국경과 문명권을 넘나들면서 그런 협력이 이루어지는 것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전체적인 명분이나 취지의 면에서 저희로서는 나쁘지 않은 일인 것 같고. 구체적으로 우리가 어떻게 협력할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알아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러시아 대통령궁이죠, 크렘린궁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회담이 러시아 극동에서 수일 내에 개최될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극동이라는 것은 아마도 블라디보스토크 또는 그 근처를 얘기하는 것 같고요. 수일 내니까 아마 오늘, 내일이 아닐 가능성이 있는 것 같고 어쨌건 며칠 안에는 열릴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조금 전 크렘린궁이 공식 발표했고요.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접촉이 또 연내로 계획돼 있다라는 것도 크렘린궁이 조금 전에 밝혔다고 합니다. 장호진 차관님은 우리 외교 현장의 총괄 책임자이시기도 하고, 또 러시아 대사를 지난 3월까지 모스크바에 계셨던 거죠?

[장호진]

3월 말까지 있었습니다.

[앵커]

그전에도 러시아에 주재하신 적 있었고요. 전문가 중의 전문가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일단 이 북러 회담은 극동이라는 건 어디를 얘기하는 걸까요?

[장호진]

극동은 사실은 많이들 생각하시는 것은 동방경제포럼이 열리는 블라디보스토크들을 많이 생각하시는데 가장 유력한 장소로 블라디보스토크가 꼽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전에 김정은 위원장의 아버지인 김정일 위원장이 왔을 때도 보면 동선이 반드시 블라디보스토크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블라디보스토크를 중심으로 저희도 보지만 그 외 다른 장소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주시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극동이라는 것은 모스크바까지 갈 가능성은 없다는 얘기인 거죠?

[장호진]

극동이라고 하면 주로 블라디보스토크과 연해주 지역, 하바롭스크나 보스토니치. 이런 데를 얘기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조선중앙통신이 김정은 위원장이 출발하는 모습을 사전에 공개하면서 여기에 북한 군부에 지금 김정은을 제외하고 1위, 2위라고 하는 리병철, 박정천이 동행한 것을 확인했거든요. 북한의 군부 1, 2인자가 다 간 것은 어떻게 해석하십니까?

[장호진]

많이 언론에서도 그렇고 또 전문가들도 그렇고 그래서 많이 회자되어 온 러북 간에 무기 거래 가능성, 또는 다른 군사 기술 협력 가능성, 이런 것들을 협력이 이루어질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냐, 많이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고요. 또 저희도 그런 가능성에 대해서 물론 당연히 주시하고 있는데 사실은 잘 아시다시피 북한과의 군사협력은 어떻게 하든 간에 다 안보리 결의 위반이거든요.

그리고 러시아라는 나라가 비확산 체제를 만들었던, 미국과 함께 현대 국제사회의 비확산 체제를 만들었던 장본인 중에 하나고 안보리 상임이사국 중의 하나기 때문에 책임감 있는 행동을 보여줘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또 러북 간의 어떤 만남이나 교류 같은 것도 그런 안보리 결의의 취지와 또 한반도의 평화 안정 이런 데 기여하는 방향으로 전개돼야 된다, 저희들은 그렇게 보고 있고 그렇게 러 측에 입장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 입장을 전달하고 계시군요, 직접적으로.

[장호진]

이미 여러 번 전달했습니다.

[앵커]

이번에 북한 입장에서는 러시아의 군사정찰위성 기술하고 북한이 가장 지금 필요로 하는 핵심 기술, 그다음에 핵추진잠수함 기술을 이전을 요구할 것이다라는 관측이 많지 않습니까, 외신에서. 러시아 속내를 잘 아시는 러시아 심장부에 계셨던 분이니까. 그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장호진]

북한 측 수행원분들을 보면서 그런 관측도 나오는 것 같은데, 러시아가 사실은 조금 전에 말씀드렸다시피 비확산 체제를 만든 장본인으로서 그동안 행태를 보면 나름 비확산 분야에 있어서 상당히 신중한 행보를 보여온 측면이 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사실은 러시아와 북한의 만남이라는 것은 제가 보기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서 새롭게 고립된 러시아와 원래부터 고립되어 있던 북한이. 북한은 지금 내부 사정이 상당히 좋지 않다는 말도 있는데 서로의 어떤 상황적인 필요에 의해서 만나는 거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조금 상황이 특수해서 이번에 러시아가 그러면 비확산에 관해서 어떤 원칙이나 입장을 어떻게 견지할지는 제가 아직 확실히 잘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이후에. 전쟁이 언젠가는 끝날 것 아닙니까? 그러면 전쟁 이후에 국제사회에서의 자신의 입지, 또 신뢰 문제도 생각해야 된다고 저는 생각하고요. 그런 면에서 러시아가 그런 면도 충분히 고려하기를 바랍니다.

[앵커]

그러니까 비확산, 핵을 더 이상 확산시키지 않게 하는 것을 처음 만든 장본인이자 또 나름대로 그 입장을 그래도 견지하려고 했기 때문에 그렇게 핵무력의 완성이 될 수 있는 기술들을 쉽게 이전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을 수 있겠다?

[장호진]

그러나 지금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이라 자기네가 정 필요한 게 있으면 어떤 유인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그런 유인이 있더라도 제가 보기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 그동안 러시아가 국제사회에서 차지했던 자기의 위치로 돌아가려면 일정한 선을 넘지 말아야 된다, 그런 말씀을 제가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크렘린이 지금 밝힌 내용이 추가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지금 이 내용은 조금 전에 전해드렸던 거고 다음 내용 보여드리겠습니다. 이것도 보여드렸던 거고 그다음. 양국 관계 및 역내, 그다음에 지역 내, 그다음에 국제 정세 관련 대화를 한다. 국제 정세는 우크라이나 얘기하는 것 같고요. 무기 거래 경고가 우리에게는 중요하지 않다고 밝혔다고 합니다, 러시아가. 그다음에 필요시 북한과 대북 유엔 제재 논의 준비됐다. 이 내용. 지금 국제 정세 논의하겠다. 그다음에 필요할 때는 유엔 제재도 논의하겠다. 이건 무슨 뜻입니까?

[장호진]

저걸 그냥 액면으로 받아들이면 우선은 러시아 입장에서 지금의 국제정세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이겠죠. 그래서 사실은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후에 제가 모스크바에서 보면 그냥 맹목적으로 러시아를 지지하거든요. 그런데 그런 국제정세를 논의하면서 북한의 지지를 확인하려고 할 거고 북한은 한반도 문제나 핵 문제나 이런 문제에 있어서 러시아로부터 자신들의. 예를 들면 핵 개발이 대북 적대시 정책 때문이라고 강변하지 않습니까?

그런 북한의 입장에 대한 이해 이런 것들을 좀 더 받아내려고 할 것이고 또 조금 전에 우리 앵커님하고 얘기 나눴던 무기 거래 같은 문제들도 물론 있을 수 있겠는데 그런 문제들에 대해서 러시아가 미국이 뭐라고 하든 우리는 우리의 필요에 따라서 할 거고, 경우에 따라서는 안보리 제재 문제에 있어서도 조금 완화된 입장을 취할 수 있다라는 식의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이기는 하는데, 그럴 가능성이 보이기는 하는데. 저건 어떻게 보면 외교에 있어서 프로파간다도 있기 때문에 실제 어떻게 진행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될 필요가 저는 있다고 봅니다.

[앵커]

프로파간다라는 것은 선전하는, 그러니까 우리 입장을 이렇게 떠들어놓는 것. 그렇기 때문에 실제 거래 내용은 좀 더 지켜봐야 되겠다. 어쨌건 지금 이 문면으로 봤을 때는 무기거래 경고 우리한테 중요하지 않다, 미국 경고한 게. 그다음에 유엔 안보리 제재 문제도 논의하겠다는 것은 북한과 거래하면 안보리 위반이지만 그거와 상관없이 할 수 있다라는 그런 뜻으로.

[장호진]

그런 뜻으로 한 것 같은데 미국이 공개적으로 압박을 했기 때문에 러시아도 거기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인 것 같고, 그다음에 실제 어떻게 할지, 그건 또다시 지켜봐야 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것, 차관님한테 여쭤보고 싶었는데요. 러시아 외무부 아주국장, 지노비예프 국장 아시는 사람인가요?

[장호진]

잘 압니다.

[앵커]

잘 아시죠? 이 인터뷰에서 한국이 만약에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면, 무기를 보내면 한러 관계가 붕괴할 수 있다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이게 어떤 의미에서 이런 말을 지금 인터뷰를 통해서 했는지가 일단 궁금하고요. 그다음에 우리가 그러면 이 계기로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할 가능성도 있는 것인지 그걸 여쭤보겠습니다.

[장호진]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문제에 대해서는 저희가 살상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아주 오랫동안 분명히 밝혀왔고 그렇게 견지해 왔습니다. 러시아도 그걸 잘 알고 있는데, 계속해서 확인하고 싶은 그런 것도 있고. 또 저희가 살상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지 않는 것은 우리가 국제사회의 제재에 동참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동시에 또 한러 관계, 주변 세 국 중에 하나인 한러 관계의 기본은 어느 정도 관리해나가야 될 필요가 있어서 그렇게 하는 것인데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한러 관계는 한국 혼자 관리하는 게 아닙니다. 한러 관계는 러시아도 같이 관리해야 되는 거고요. 그래서 만약에 러시아가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어떤 일정한 선을 넘는 협력을 북한하고 하면 그 또한 한러 관계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하는 말씀을 함께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외교는 상대적인 것이고 상호주의인 것이니까요. 알겠습니다. 러시아에 대사로 부임하신 게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 가신 거죠? 그리고 최근까지 넉 달 전까지, 다섯 달 전까지 러시아에 계셨는데 러시아 정부의 고위층이라든가 러시아의 외교관들이 한국에 대해서 느끼는 감정이랄까, 태도랄까 이런 것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장호진]

제가 느끼기에는 한국에 대해서 그렇게 적대적이거나 그렇게 나쁘지 않습니다. 그런데 제가 2000년대 초반에도 근무했었는데 물론 그때에 비하면 저희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가 다른 서방국가들과 함께 48개 비우호 국가 중의 하나거든요. 그러니까 아무래도 그때하고 분위기는 조금 다르고 또 어떤 현안 문제나. 저희가 정보를 뽑아내야 되는 일들이 있으니까. 그런 활동이 과거에 비해서 제약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러시아 정부나 또는 외교안보 전문가들, 또는 과거에 고위직을 지내신 분들, 이런 분들하고의 대화를 통해서 보면 기본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과 상관없이 한러 관계는 자기네도 유지하고 관리시켜나가야 된다라고 하는 데 다 공감하고 있고, 한국에 대해서 상당히 호의적이고.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에 저희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것은 한국도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하는 것은 그 사람들도 이해를 합니다.

물론 좋아하지는 않겠지만. 그래서 한러 관계가 어느 정도 굴러갈 수 있는 기반은 어느 정도 있고요. 그걸 서로가 일정한 상대방이 참을 수 없는 선을 넘지 않고 잘 관리해 나가는 게 하나의 과제라고 할 수 있겠죠.

[앵커]

조금 전에 크렘린궁이 수일 내 개최될 것이다, 북러 정상회담이. 동방경제포럼은 내일까지이고 수일 내라는 건 그러면 언제쯤을 얘기하는 걸까요?

[장호진]

그건 사실 저희도 며칠쯤일 것이라고 특정하기는 어려운데 저희가 그동안 파악한 바로는 동방경제포럼 끝나고 나서도 한 4~5일. 며칠 정도의 여백이 있을 것처럼 보였고요. 자세히 말씀드리기는 그런데 하여튼 그런 가능성이 있겠다 하는 것은 저희가 사전에 알고는 있었습니다.

[앵커]

끝으로 두 가지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외교부 1차관은 양자 관계를 다 관리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이 북러 회담에 대해서 우선 중국은 과연 어떤 속내일까. 북러의 밀착을 보면. 이 두 가지는 짧게 부탁드리겠습니다. 우선 중국은 어떻게 보고 있다고 보십니까? 이 문제를.

[장호진]

중국이 어떻게 볼지는 제가 아주 정확하게 알기는 어렵습니다마는 이게 결국은 중북러의 밀착이냐 결속이냐 이런 문제들로 많이 보시는 것 같은데 제가 보기에는 중북러 결속은 아직 아니다. 서로 이해관계가 다르고요. 중국은 자기들의 그런 압도적인 대북 영향력을 굳이 러시아와 나눌 필요가 없고 또 러시아 입장에서는 지금은 우크라이나는 상황적인 요인 때문에 지금 저렇게 하는 건데 러시아가 북한을 보는 것은 예를 들어 수도도 모스크바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습니까?

중국하고는 그동안 달랐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밀착된다기보다는 미중 관계에 따른 중북 접근과 또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러북 접근이 서로 이렇게 맞물린 상황으로 저는 그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마지막 질문은 미국에 대해서 여쭤보고 싶은데요. 미국이 그동안에는 북한의 위협이 아직 잠재적인 위협이었다면 지금 만약에 상당량의 탄약 또는 대전차 미사일을 정권하게 된다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전쟁은 미국 입장에서 국력을 쏟아부어서 지원하고 있는 현장인데 여기에 북한이 개입하게 되는 것이지 않습니까? 미국은 이후에, 만약에 무기 거래가 성사된다면. 미국은 북한에 대해서 어떤 태도 또 어떤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까?

[장호진]

글쎄요, 미국이 어떤 조치를 취할지는 사실은 미 측에서 설명드려야 될 부분인 것 같기는 한데 잘 아시다시피 결국은 안보리 제재 위반 문제가 가장 클 거고요. 그거에 따른 제재라든가 차단이라든가 이런 부분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안보리 결의 제재는 어렵겠죠. 왜냐하면 러시아가 관여돼 있으니까. 그러나 이미 안보리가 그런 기능을 못 한 지가 좀 됐기 때문에 잘 아시다시피 미국의 독자제재 또는 한국의 독자제재 이런 식으로 유사 입장국 간의 독자제재 형태로 많이 전개가 되는데 아마 제가 보기에는 미국뿐만 아니라 EU라든가 한국, 일본 등등 범서방 진영의 협력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이제 북러 정상회담이 임박한 것 같습니다. 조금 전 러시아 크렘린궁이 수일 내 극동에서 열리게 될 것이다. 이거 여쭤봐야 되겠네요. 죄송합니다. 시진핑하고도 연내에 만난다, 푸틴 대통령이. 이건 무슨 뜻으로 볼 수 있습니까?

[장호진]

그런데 사실은 시진핑은 제가 모스크바에 있을 때도 다녀왔습니다. 그래서 러시아하고 중국 사이에는 비교적 빈번하게 정상회담도 있고요. 또 그런 양자회담뿐만 아니라 상하이 협력기구라든가 이런 다른 국제기구에서의 만남도 꽤 자주 있거든요. 그래서 저건 정례적인 만남의 일환일 수도 있는데 저걸 지금 굳이 김정은이 오는 시점에 저렇게 발표를 같이 한 거잖아요. 그래서 어떤 시사점을 주고자 했을 수는 있겠으나 제가 보기에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러북중으로 몰아보기에는 아직은 좀 빠른 것 같고. 만약에 러북중 결속이다라는 관점에서 보면 지난 7월 27일 소위 북한이 얘기하는 전승절에 러시아하고 중국 대표단이 오면서 사실은 러북중 삼각구도 얘기가 많이 나왔거든요.

그런데 만약에 그 당시에 그런 의도로 추진된 거라면 제가 보기에는 실패입니다. 왜냐하면 잘 아시다시피 중국과 러시아 대표단의 격이 달라서 대우가 다르다느니 하는 그런 분석들이 많이 나왔잖아요. 즉, 갈라치기가 된 거거든요. 결속을 하려면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지 그런 갈라치기의 모습으로 보일 필요가 없기 때문에 만약에 그런 의도였다면 그 당시에 전승절 행사는 북한 입장에서는 실패였다고 저는 보고. 그러나 실패라기보다는 원래 성격 자체가 아직은 북중러 밀착까지는 아니다. 그리고 저희가 러시아나 중국의 다른 여러 소스로부터 듣는 얘기들을 봐도 아직은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앵커]

장호진 외교부 1차관에게 들었습니다. 오늘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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