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가 샤넬백보다 싸다고요?…1채 630만원에 팔렸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r2ver@mk.co.kr) 2023. 9. 1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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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시 낭산면 ‘태양아파트’. [사진 출처 = 네이버 로드뷰]
올해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에 거래된 아파트의 몸값이 630만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한 채가 정비사업 단지의 평당 공사비 또는 명품 가방보다도 저렴한 셈이다.

12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매매내역이 신고된 전국의 아파트 가운데 최저가 거래는 전북 익산시 낭산면 ‘태양아파트’에서 나왔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31일 전용면적 34㎡ 13채가 가구당 630만원에 일괄 직거래됐다.

그 다음은 전남 고흥군 도화면 ‘뉴코아아파트’다. 지난 2월 전용 22㎡ 10채가 가구당 650만원에 손바뀜됐다. 이 아파트의 시세는 현재 소폭 상승해 지난 7월에는 930만~1100만원에 팔렸다.

3위는 경북 칠곡군 약목면 ‘성재아파트’로 지난 2월 전용 31㎡가 900만원에 새로운 집주인을 맞이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 5월 최고가(2100만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가격 조정을 거쳐 현재는 1000만원대에서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

4위는 강원 태백시 동점동 ‘동점아파트’로 전용 39.7㎡ 18가구가 지난 7월 가구당 990만원에 팔렸다. 5위는 충북 보은군 마로면 ‘조일아파트’ 전용 50㎡가 지난 6월 1000만원에 거래된 사례다.

반면 서울지역에서 최저가에 거래된 아파트는 서울 강서구 화곡동 ‘한양아이클래스’로 전용 13㎡가 지난 5월 7400만원에 팔렸다. 경기지역에서는 경기 동두천시 광암동 ‘한성아파트’ 전용 37㎡이 지난 1월 1800만원에 나갔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집값 격차는 앞으로 더욱 벌어지게 될 전망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서울 민간 아파트 3.3㎡당 분양가는 평균 3192만원으로 산출됐다. 수도권은 2251만원이다.

반면 강원·충북·충남·전북·전남·경북·경남·제주 등 지방의 평당 분양가는 7월 말 기준 평균 1333만원 수준이다. 다섯 개 광역시(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와 세종시의 평당 분양가도 평균 1702만원으로 집계됐다.

복수의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청약 결과만 봐도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성적이 천지 차이”라며 “지방 부동산 수요가 크게 감소하고 저출생 및 일자리 문제가 심각한 만큼 지방 소멸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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