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이재명 앞 눈물 흘린 박지현에 "갑자기 저렇게?… 초현실적"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단식 농성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찾아 "회복식 만들어 드리겠다"며 눈물을 흘린 가운데 조응천 민주당 의원이 "초현실적이고 '그로테스크'해 보였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12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중간 단계 없이 갑자기 저렇게 급반전되니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와 각을 세운 박 전 비대위원장이 갑자기 눈물을 흘리고 이 대표를 걱정하는 모습을 초현실적으로 본 것 같다고 내다봤다.

앞서 박 전 비대위원장은 지난 11일 이 대표를 찾아 "건강이 걱정돼 왔다"며 "단식 그만하시고 건강을 회복하셔야 한다. 너무 수척해져 짠한 마음에 눈물이 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전에 요리를 잘 한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단식이 끝나면 제가 회복식도 만들어 드릴 테니 얼른 단식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12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출연했다. 사진=SBS 김태현의 정치쇼 영상 캡처

야당 내 주요 인사들이 단식 농성장을 찾아가 우려와 단식 중단을 요청하고 있지만 조 의원은 아직 이 대표를 찾지 않았다. 그 이유에 대해 조 의원은 "원래 자리에 누우면 찾아가려고 했는데 거기 명단을 체크한다는 얘기를 듣고 그렇다면 나는 가기가 힘들겠다고 생각한다"며 "마치 명단 체크 때문에 쫄려서 가는 것 같은 생각이 팍 들더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쨌든 찾아온 사람, 찾아오지 않은 사람, 동조한 사람, 하지 않은 사람 구분을 하는 것은 그걸 또 유튜버들이 촬영하고 지지자들이 달리 대접하는 것은 일종의 '십자가 밟기' 일환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 의원은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주중 청구되리라 전망하며 체포동의안을 가결해야 한다고 입장을 냈다.

그는 "이 대표 말대로 이건가도 기각이니까, 그리고 또 이 대표가 대표연설에서 확정적으로 말씀을 했다"며 "단식하고 힘드신 분한테 '약속 지켜라'라고 얘기하는 게 참 야박하지만 여기서 만약에 저희가 부결시켰다고 하면 저희는 얼마 남지 않은 총선에서 국민께 뭐라고 얘기를 하고 표를 달라고 해야 하나. 방탄 지옥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