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소형 상품 전담 '안성 MP허브' 가동

CJ대한통운 안성 MP허브터미널 전경

CJ대한통운은 경기도 안성에 소형 상품 자동 분류 시스템 '멀티 포인트'(MP)를 도입한 'MP허브터미널'을 가동한다고 12일 밝혔다.

경기도 이천에 이어 두 번째로 들어선 안성 MP허브터미널 총면적은 축구장 2개 규모인 1만2000㎡(약 3600평)이다. 하루 200만개의 소형 상품을 처리할 수 있다.

MP는 전국에서 모인 소형 상품을 지역 별로 분류하는 자동화 설비다. CJ대한통운이 지난 2019년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e커머스 성장과 함께 고객들의 주문 상품이 소형화되면서 소형 상품 작업 생산성은 서비스 경쟁력과 수익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실제 소형 상품(가로×세로×높이 합이 100㎝ 이하)은 CJ대한통운 전체 물량 75% 이상을 차지한다.

MP허브터미널의 가장 큰 특징은 높은 효율성이다. 서브터미널에 설치된 MP를 통해 목적지가 같은 지역 소형 상품을 행낭 단위(20~25개)로 묶어 MP허브터미널로 보낸다. 분류 작업을 거쳐 최종 배송 지역 서브터미널로 다시 보내는 형식으로 운영된다. 이전에는 소형 상품 20개를 처리하려면 개별적으로 상차해 허브터미널로 발송하고 재분류하는 작업을 20번 반복해야 했다. MP허브터미널에서는 이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상하차 작업의 편의성과 생산성도 높아졌다. 과거에는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크기 구분 없이 밀려오는 택배 상자를 육안으로 식별해야 했다. MP 도입으로 소형 상품 외 나머지 규격 상품만 직접 상하차할 수 있게 됐다. 작업자 피로도를 크게 줄이는 동시에 처리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존에 설치된 자동 분류기 '휠소터'와 MP가 동시에 운영됨에 따라 작업 시간이 단축되고 분류 정확도도 향상될 전망이다. 상품 크기에 따라 중대형은 휠소터가, 소형은 MP가 자동 분류를 맡는다.

CJ대한통운이 허브터미널 부지로 낙점한 안성은 경부·중부·평택-제천 고속도로 인근에 위치해 배송 효율성이 높다. 이러한 입지적 특성을 활용해 기존 이천 MP허브터미널은 비수도권을, 안성 MP허브터미널은 수도권을 각각 맡는다. CJ대한통운은 안성 MP허브터미널을 통해 이천에 집중된 물량 부담을 해소하면서 수익성 높은 소형 상품 배송 경쟁력을 제고할 계획이다.

최우석 CJ대한통운 O-NE본부장은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초격차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시장 선도 기업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