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대전’ 한다더니...패밀리오피스 입주 못하는 은행들 [서정은 기자의 나·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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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 부촌으로 꼽히는 반포를 둘러싸고 금융사들이 소리없는 전쟁을 '준비만' 하고 있다.
금융사들은 일찌감치 100억원 이상 초고액자산가들을 잡기 위해 패밀리오피스 사업을 반포 지역에 추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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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선정 어려워 출범 내년으로
신흥 부촌으로 꼽히는 반포를 둘러싸고 금융사들이 소리없는 전쟁을 ‘준비만’ 하고 있다. 금융사들은 일찌감치 100억원 이상 초고액자산가들을 잡기 위해 패밀리오피스 사업을 반포 지역에 추진해왔다. 하지만 막상 센터가 들어갈 자리조차 만들지 못해 차일피일 미뤄지는 중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 KB금융은 반포 지역에 신설하려는 초고액자산가 대상 패밀리오피스 출범 시기를 내년으로 잠정 연기한 상태다.
하나금융의 경우 2021년부터 클럽원(Club1) 3호점을 반포 지역에 여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삼성동에 위치한 1호점, 한남에 추가로 설립된 2호점에 이어 아파트값 선두 지역으로 꼽히는 반포를 통해 초고액자산가 비즈니스를 키우겠다는 구상이었다. 특히 PB사업을 일찌감치 시작한 덕에 시중은행 중 100억원 이상 고객이 가장 많은 만큼 각종 자산관리 노하우를 활용해 반포 지역 신흥 부자들을 포섭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출범 시기를 잡지 못한 상태다. 점포를 열기 위해서는 상징적인 공간부터 확보해야 하는데 PB센터가 들어갈만한 지역을 찾지 못하고 있어서다. 대신 하나금융은 1~2호점을 중심으로 고액자산가 접점을 넓히고 있다.
패밀리오피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KB금융 또한 사정은 비슷하다. KB금융은 지난해 하반기 서울 압구정에 ‘KB 골드앤와이즈 더퍼스트 1호점’을 열었다.
지하 2층부터 지상 7층을 모두 활용해 은행·증권 PB, 투자·세무·부동산·법률·신탁 등 각 분야 전문들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1호점의 성공에 힘입어 2호점을 올 하반기 반포 지역에 만들기로 했으나, 실무적인 문제에 봉착했다는 후문이다. 더퍼스트 1호점처럼 전체 건물을 쓸만한 공간을 찾기 어렵거니와 기존에 있던 반포 지역 건물 또한 노후화돼 패밀리오피스로서 상징성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각 금융지주 관계자들은 “초고액자산가들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PB 외에도 세무, 법률, 부동산 등 다각도의 전문가들이 필요한 만큼 기존 센터보다 큰 공간이 필요한 것은 물론 기존 점포에 뒤쳐지지 않는 여러가지 상징적인 부분이 필요하다”며 “원베일리 준공으로 구반포 지역이 바뀌고는 있지만 앞서 만들었던 점포들에 비해 패밀리오피스로 표상될만한 공간을 찾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100억원대 자산가들을 공략하기 위해 ‘신한PWM 패밀리오피스 반포센터’를 지난해 오픈한 상태다. 신한은행은 기존에 PWM센터로 운영되던 방배센터와 반포센터를 통합해 전환한 케이스로 대형 빌딩에 입점해 공간을 쓰고 있다.
현실적 한계에도 반포를 두드리려는 금융사들의 시도는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반포 지역의 경우 한강변 아파트 재건축 호재에 서울 내 핵심 단지로 손꼽히는 아크로리버파크·래미안퍼스티지 등이 밀집해 있다. 원베일리 또한 지난달 31일부터 입주를 시작하는 등 신흥 부촌으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금융당국이 은행에 이자수익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 탈피를 주문하면서 비이자수익 확보가 중요해진 상태다. 특히 패밀리오피스 사업을 하면 자산관리는 물론 기업금융까지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만큼 금융사 입장에서는 전력을 쏟을 수 밖에 없다.
반포 지역에서 근무 중인 시중은행 PB는 “반포 지역의 경우 교통의 요지라는 장점 외에 법조계를 포함해 사회 각계 각층의 리더들이 모이는 지리적 특성을 갖고 있다”며 “전통적 부촌으로 꼽히는 압구정 등과 달리 다양한 자산가들의 수요를 어떻게 충족시키느냐가 반포 지역에서 패밀리오피스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은 기자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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