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시즌 끝난게 아니다' 10G 타율 .485…중요할 때 살아난 한유섬, "그간 내가 너무 초라했다" [오!쎈 인터뷰]

홍지수 2023. 9. 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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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한유섬. / OSEN DB

[OSEN=홍지수 기자] SSG 랜더스 중심타자 한유섬(34)이 살아나고 있다. 팀이 힘겨운 일정을 보내는 시기에 힘을 보태기 시작했다.

한유섬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4할8푼5리를 기록했다. 안타가 늘어나면서 분명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10일 수원 KT 위즈 원정에서도 그의 안타는 연패 탈출에 도움이 됐다. SSG는 당시 6-5 역전승을 거뒀다. 한유섬은 이날 4안타 경기를 했는데, 타점은 없지만 그의 존재는 상대 마운드에 충분히 위협이 될만 했다.

타격감 좋은 선수가 있으면 신경이 쓰이기 마련이다. 그러다보면 예상하지 못한 타자에게 당할 수가 있다. 직접적으로 득점에 연결되지 않더라도 존재감만으로도 도움이 되는 경우다.

팀도 연패 탈출하고, 본인도 슬럼프 미로에서 탈출했다. 그는 “타격 코치님이 못 쳐도 잘 했다. 항상 좋은 얘기 많이 해주신다”면서 “타석에서 단순하게 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는 듯하다”고 최근 자신의 타격 마음가짐을 말했다.

이어 한유섬은 “개인적으로는 결과가 좋게 나왔다. 운이 좀 따랐다. 빗맞아도 코스가 좋으면 안타가 되는 게 야구인 듯하다. 그간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항상 진중한 한유섬은 차근차근 올해 자신을 되돌아봤다.

SSG 한유섬. / OSEN DB

그는 조금이라도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연습 타격 한번 한번 집중하고 있다. 한유섬은 “내가 너무 초라했다. 지금은 해탈할 듯하다. 그냥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투수랑 싸우는 것만 생각하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좋은 타구가 하나씩 나오는 듯하다. 배팅게이지 안에서 타격 훈련하는 시간에도 집중을 많이 하려고 한다. 그리고 연습한 만큼 나를 믿고 경기에 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사실 그에게 아쉬운 시선이 쏠린 것은 사실이다. 중심 타순에서 해결사 노릇을 해주길 기대했지만, 부진한 기간이 길어졌다.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바뀌었다. 말 한 마디, 행동 하나하나 신중한 선수다. 불평 불만을 늘어놓는 선수가 아니다. 프로 무대에서 결과를 보여주지 못하는 부분, 스스로 만회하고자 포기하지 않고 뛰고 있다. 주장 완장의 무게는 오태곤에게 부탁하고 타격에 더 신경을 쏟았다.

한유섬은 지난 2017년 주루 과정에서 발목 부상을 입어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음에도 타율 2할9푼4리에 29홈런 73타점의 성적을 남긴 적이 있다. 그는 부상을 입기 전 가장 뜨거운 남자였다.

부상의 아쉬움은 누구보다 본인이 가장 컸다. 그래서 그만큼 열심히 재활했고 2018년 타율 2할8푼4리 41홈런 115타점으로 폭발했다. 팀은 한국시리즈 우승도 거뒀다.

이후 2년은 다소 부침을 겪었다. 부상이 종종 그의 발목을 잡았다. 그래서 그는 이름도 개명하고 2021년을 맞이했다. 팀도 SSG로 다시 태어났다. 새로운 분위기로 시즌에 임했고 타율 2할7푼8리 31홈런 95타점으로 살아났다.

SSG 한유섬. / OSEN DB

지난 시즌에는 주장 완장을 차고 135경기에서 타율 2할6푼4리 21홈런 100타점으로 팀이 KBO 최초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하는 데 기여했다. 그래서 그에게 많은 기대치가 생겼고, 구단도 2022시즌 종료 후 5년 총액 60억 원의 다년계약을 진행했다.

다시 한번 주장을 맡고 2023시즌에 임했다. 그런데 타격에 문제가 생겼다. 기존 타격 자세에 변화를 줬다. 자세를 보다 높게 하고 타석에서 승부를 했다. 그러다 밸런스가 흐트러졌고, 타격감과 자신감 모두 잃었다.

쉽게 해결되지 않았다. 2군에도 다녀오고, 영상도 계속 보고 타격 코치의 조언도 들었지만 한번 꼬인 실타래가 쉽게 풀리지 않았다. 그러다 8월 11일 삼성전에서 멀티히트, 12일 3안타(1홈런) 3타점 경기를 한 이후 ‘감’을 잡아갔다.

마침 팀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한유섬이 타격 부침을 겪을 때에는 마운드가 잘 버텨줬다. 하지만 투수들이 힘들어하면서 순위는 2위에서 5위까지 떨어졌다. 팀은 연승보다 연패가 많았다. 이때 한유섬이 살아났고, 연패 탈출을 돕고 있다.

한유섬은 “요즘은 쫓기는 게 없어 내 스윙을 할 수 있는 듯하고 결과도 따르는 듯하다. 다들 힘들어한다. 팀 순위가 떨어지니 예민해지는 듯하다. 그래도 다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서로 믿는 게 중요할 듯하다. 한 치 앞도 모르는 상황, 내 몫에 최선을 다하면 다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고 다짐했다.

SSG 한유섬. / OSEN DB

/knightji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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