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이 타던 시속 50km 느림보 열차…“푸틴 것보다 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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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블라디미르로 가기 위해 올라 탄 전용열차 '태양호'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BBC와 워싱턴포스트는 '태양호'는 고(故) 김일성 전 국가주석을 상징한다고 보도했습니다.
태양호는 김일성 전 주석,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에 이어 김정은 위원장까지 3대가 이용하고 있습니다.
김일성 전 주석은 베트남과 동유럽을 방문할 때 이 열차를 탔습니다.
김정일 전 위원장도 지난 2001년 푸틴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열흘이나 이 열차를 타고 모스크바로 갔습니다.
2001년 김 전 위원장을 수행했던 콘스탄틴 풀리코프스키 러시아군 사령관은 회고록 '오리엔트 익스프레스'에서 태양호에 대해 "푸틴 대통령 전용 열차도 김정일의 열차가 주는 편안함엔 비할 바가 아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22년 전용열차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김 위원장의 모습을 영상으로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영상 속 김 위원장은 반소매 러닝셔츠를 입고 왼 손가락에 담배를 끼운 채 조용원 노동당 비서국 조직비서, 오일정 당 군정지도부 부장 등과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또 옥수수를 만져가면서 살피는 모습도 보입니다.
내부는 전체적으로 흰색 바탕의 인테리어인데 창문에는 파란색 커튼이 달려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태양호에 대해 "호화롭게 꾸며지고, 중무장했으며, 유난히 느리다"고 묘사했습니다.
태양호는 방탄용 강철판으로 중무장했습니다. 그래서 시속 50㎞로 느리게 달립니다.
외신들은 김위원장이 평양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1180㎞를 이동하는데 20시간 이상을 보낼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러시아 철로로 갈아타기 위해 두만강역에서 바퀴를 교체하는 데에도 몇 시간 소요될 것으로 봤습니다.
이 열차는 김 위원장이 2019년 4월 푸틴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 극동지역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했을 때 마지막 사용됐을 것으로 BBC는 추정했습니다.
윤승옥 기자 touch@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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