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폐기물→의류·부품 재탄생" SK에코플랜트, 베트남 사업 투자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넷스파와 폐어망 재활용 사업 추진을 위한 공동사업개발 협약식을 가졌다. 사진은 이대혁 SK에코플랜트 글로벌에코BU 대표(왼쪽), 정택수 넷스파 대표가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와 스타트업 '넷스파'(NETSPA)가 동남아시아에서 공동 추진하는 폐어망 재활용 사업이 '한국국제협력단(KOICA) 플랫폼 ESG 이니셔티브' 예비사업으로 선정됐다.

SK에코플랜트는 개발도상국가 원조 기관인 코이카와 12일 경기 성남시 코이카 본부에서 '코이카 플랫폼 ESG 이니셔티브' 2024년 신규 추진을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SK에코플랜트는 베트남 내 어선 어업이 활발한 중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바다에 버려지는 폐어망을 수거, 기술력을 활용해 재생 나일론을 생산한다. 연 8000톤(t) 폐어망을 재활용해 연 5만톤의 탄소감축, 총 1000명 이상 직간접 고용 창출을 목표로 한다.

해당 사업은 2024년부터 2028년까지 5년간 진행한다. 총사업비 100억원의 절반인 50억원을 코이카로부터 지원받게 된다. 코이카는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코이카 플랫폼 ESG이니셔티브를 지난해부터 운영했다.

사업 규모는 건당 최대 100억원이다. 코이카는 개별 사업당 연간 10억원(사업기간 5년 기준) 최대 50억원을 무상 지원한다. 기업은 1대1 매칭 기준을 적용해 코이카 분담금액과 동일한 사업비를 투자한다.

SK에코플랜트넷스파는 올해 폐어망 재활용 전문 합작법인(JV)을 설립해 베트남 등 동남아에서 공동사업을 추진한다. 내년 상반기 내 폐어망 재활용 설비 설치를 완료하고 시운전에 들어갈 계획이다. 하반기부터 연간 8000톤 규모의 재생 나일론 생산에 돌입한다. 재생 나일론은 의류용 장섬유, 자동차·전자기기 부품 등으로 재생산된다.

두 회사는 협약으로 동남아 폐어망 재활용 분야 상호 독점적배타적 공동사업 추진권을 갖게 된다. 이로써 SK에코플랜트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기술기업과 합작해 해외에서 폐어망 수거와 재생 나일론 원료를 공급하게 될 예정이다.

폐어망은 현재 해양 폐기물의 약 45%를 차지한다. 수거 체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전세계 연 120만톤, 국내 연 4만4000톤 가량이 바다에 방치되고 있다. 방치된 폐어망은 물고기가 걸려 죽게 되는 유령어업을 야기해 전체 어업량의 10%에 달하는 손실을 발생시킨다. 폐어망에서 나오는 미세 플라스틱 또한 바다에 남게 돼 해양 오염을 가속화 시키고 있다.

이대혁 SK에코플랜트 글로벌에코BU 대표는 "개발도상국의 경제사회 발전을 위해 코이카, 넷스파와 적극 협력할 계획"이라며 "베트남이 직면한 해양 오염문제 해결은 물론 재생 나일론 공급을 통해 섬유전자자동차 산업 분야 고객의 지속 가능성 확보에 기여하고 순환경제모델 구축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