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부동산PF 부실 본격화…고정이하여신 4배↑

이정필 기자 2023. 9. 1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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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부동산PF와 가계신용대출 부실화가 맞물려 하반기 수익성과 건전성 저하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곽수연 한신평 선임연구원은 "하반기 이후 부동산금융과 개인신용대출 부실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저축은행 부동산금융은 코로나 이후 3.5배 이상 증가하는 등 단기간 내 과도하게 팽창했다.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위험도가 높아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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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론 고정이하여신 5.4%, 본PF 2.8%로 올라
"만기연장에 금리상승으로 이자부담 늘며 사업성 저하"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21일 오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이날 부동산R114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오르면서 지난해 5월(0.09%) 이후 14개월 만에 상승 전환됐다. 2023.08.21.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최근 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부동산PF와 가계신용대출 부실화가 맞물려 하반기 수익성과 건전성 저하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2일 한국신용평가 분석에 따르면 자산가격 변동성 확대와 분양시장 저하 등으로 인해 부동산금융 부실이 표면화하고 있다. 한신평 등급부여 업체의 브릿지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9월말 기준 1.2%에서 올해 3월말 5.4%로 6개월 만에 4배 넘게 상승했다. 이 기간 본PF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4%에서 2.8%로 2배 올랐다.

고정이하여신은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의 비중을 말한다. 한신평 등급부여 업체는 SBI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신한저축은행, KB저축은행, JT친애저축은행, IBK저축은행, BNK저축은행, 우리금융저축은행이다.

고정이하여신을 보면 브릿지론은 경기도, 부산, 대구 지역에서 아파트 위주로 증가했다. 본PF는 대부분 수도권으로 이 중에서도 서울의 도시형생활주택, 주상복합 오피스텔 등 기타주거시설에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잠재 부실 가능성이 있는 요주의이하여신비율도 가파르게 상승하는 모습이다. 한신평 등급부여 업체의 브릿지론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9월말 23.7%에서 올해 3월말 32.9%로 6개월간 9.2%포인트 상승했다. 이 기간 본PF의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23.7%에서 42.9%로 19.2%포인트 뛰었다.

본PF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이 브릿지론보다 10%포인트 높다. 사업성 평가 기준에 따른 사업권획 대비 공정률, 분양률 저조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만기연장 비중을 보면 브릿지론은 절반 이상이(55.9%) 1회 이상 만기 연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회 이상 연장 비중도 19.2%로 높다. 본PF로의 전환이 지연돼 대부분 사업장이 만기 연장으로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본PF도 만기연장한 사업장 비중이 6개월간 배 이상 늘었다. 만기연장 1회 이상 사업장은 14.6%에서 30.4%로, 2회 이상은 4.2%에서 12.6%로 각각 급등했다.

부동산PF에 더해 가계신용대출 연체율도 올해 들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은 개인대출 집중형 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말 4.5%에서 올해 3월말 4.6%로 0.1%포인트 올랐다.

이 기간 은행지주 계열 저축은행은 7.1%에서 9.0%로 1.9%포인트 상승했다. 일부 은행지주 계열 저축은행이 가계대출을 급격하게 확대해 양적 위험이 증가한 상태에서, 금리를 가파르게 인상해 연체율이 빠르게 올랐다.

가계대출 차주 상당수는 신용도가 낮은 다중채무자다. 가계채무부담이 확대되고 있어 가계대출 연체율이 추가 상승할 전망이다.

곽수연 한신평 선임연구원은 "하반기 이후 부동산금융과 개인신용대출 부실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저축은행 부동산금융은 코로나 이후 3.5배 이상 증가하는 등 단기간 내 과도하게 팽창했다.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위험도가 높아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저금리 시절 5~6%에 불과하던 대출금리가 만기 연장 시 9~11%로 약 2배 정도 상승함에 따라 차주의 이자부담이 가중된다"며 "2회 이상 만기 연장한 사업장 수가 증가함에 따라 사업성이 상당히 저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om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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