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 적극 추진..한중 함께 협력해야"

尹대통령, 국무회의 주재
"韓 의장국으로,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 적극 추진"
"中, 다자주의·자유무역주의 강력 지지해와"
"국제질서 구축 위해 한국과 중국, 함께 협력해나가자"
북러 정상회담 임박, 북중러 공조 견제구 성격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2일 "한국은 의장국으로서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를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와 인도 순방 성과를 밝히던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 기간에 리창 총리와 기시다 총리는 한일중 정상회의 재개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며 연내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할 것임을 공식적으로 언급, 경색됐던 한중 관계도 풀어질 계기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북러 정상회담이 임박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이같은 중국에 대한 유화적인 제스처는 북중러 공조 강화를 견제하는 동시에 지정학적 긴장 완화 계기를 마련하려는 취지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중국의 리창 총리와 만나 한국과 중국은 공히 다자주의, 자유무역주의를 강력히 지지해 온 만큼 그 전제가 되는 규범에 입각한 국제 질서 구축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고 말해, 중국과의 협력 강화 필요성을 시사했다.

그러면서도 윤 대통령은 "북한 핵 위협이 대한민국에는 실존적 위협인 만큼, 북한 문제가 한중 관계에 걸림돌이 되어선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북핵 문제가 심각해질수록 한미일 관계가 더욱 공고해질 수밖에 없음을 언급하며, 한중관계의 발전을 위해서도 중국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책임있는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와 G20 뉴델리 정상회의에서 지난해에 비해 더 많은 나라의 정상들이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해 우려했음을 전한 윤 대통령은 중국의 역할론을 강조하는 동시에 한국과의 협력 강화 제시로 한중관계 개선의 여지를 마련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만난 것도 언급하면서 공고해진 한미일 협력을 재차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저는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 일본의 기시다 총리와도 만찬장을 비롯한 다양한 계기에 만나 긴밀한 대화를 가졌다"며 "안보, 경제, 과학기술에 관한 캠프 데이비드 3국 협력 체계가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한미일 3국 국민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엄청나게 만들어 줄 것이란 점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G20 뉴델리 정상회의 갈라 만찬에서 바이든 대통령 옆자리에 앉아 1시간30분 이상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