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전망 낮춘 EU…더 커진 ECB 금리 딜레마

박종화 2023. 9. 1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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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내년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경제의 성장률은 당초 예상보다 낮아지고 인플레이션은 높아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런 상황에서 당초 전망보다 내년 성장률은 낮아지고 인플레이션은 높아질 것이란 EU의 경제 전망로 ECB의 딜레마는 더욱 커졌다.

로이터가 지난 5~7일 경제학자 6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39명은 ECB가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30명은 25bp(1bp=0.01%p) 인상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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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올 유로존 경제성장률 1.0→0.8% 낮춰
내년 인플레이션 전망은 3.1→3.2% 상향
'경기 부양-물가 안정' ECB 고심 깊어질 듯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유럽연합(EU)이 내년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경제의 성장률은 당초 예상보다 낮아지고 인플레이션은 높아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경기 부양과 물가 안정 사이에서 유럽중앙은행(ECB)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유럽중앙은행(ECB) 청사.(사진=AFP)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발표한 경제 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유로존 경제 성장률을 각각 0.8%, 1.4%로 예상했다. 연초 발표한 전망치보다 각각 0.2%포인트(p), 0.3%p 하향된 값이다. 특히 유럽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의 경우 연초만 해도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가 전년 대비 0.2%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지만 이번 발표에선 0.4% 역성장이 예상된다.

최근 유럽 경제는 고물가와 고금리, 노동력 부족, 중국 수출 부진 등이 겹치면서 동력을 잃고 있다. 파올로 젠티로니 EU 경제 담당 집행위원은 “EU 경제가 봄부터 모멘텀을 잃었다”며 “2분기 경제활동이 정체됐고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지표는 앞으로 몇 달 간 경기가 더 악화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연합 내 최대 경제(독일)이 역성장하면서 모든 나라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EU는 올해 물가 상승률은 6.7%에서 6.5%로 낮췄지만 내년 물가 상승률은 3.1%에서 3.2%로 높였다. 인플레이션이 유로존의 물가 관리 목표(연간 2%)를 웃도는 상황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뜻이다.

ECB가 오는 14일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고심을 거듭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ECB는 지난해부터 지난 7월까지 9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둔화하는 경제 성장세를 되살리기 위해선 금리를 동결 내지 인하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 등 ECB 수뇌부가 수차례 공언해 온 2%대 물가 달성을 유지하기 위해선 고금리 기조를 더 이어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당초 전망보다 내년 성장률은 낮아지고 인플레이션은 높아질 것이란 EU의 경제 전망로 ECB의 딜레마는 더욱 커졌다. FT는 “EU의 성장률 전망 수정은 ECB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인상할지 아니면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금리를 동결할지 중요할 결정을 준비 중인 가운데 나왔다”며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은 ECB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경제학자들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로이터가 지난 5~7일 경제학자 6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39명은 ECB가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30명은 25bp(1bp=0.01%p) 인상을 예상했다. 연말 기준금리 예상치에 대해선 36명은 현행 기준금리인 3.75%로, 33명은 4.00%로 전망했다.

박종화 (bel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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