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대출 연체율 2.17%..증권사 17%로 '시한폭탄' 우려

권화순 기자 2023. 9. 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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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PF대출 잔액 133.1조원..금융위 이달 중 1조원 규모 PF 정상화 펀드 가동 "부동산대책에 포함"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27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 모습. 한국부동산의 8월 3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은 14주 연속 상승하고, 지방 아파트 가격도 작년 5월 이래 15개월만에 상승전환했다. 이에 전문가들을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 영향이 지방까지 이어진 것으로 분석하며 전국 아파트 가격 바닥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2023.8.2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금융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2.17%로 지난해 말 대비 1%포인트 가까이 급등했다. 특히 증권사 PF 대출 연체율은 17.28%로 치솟아 부실 규모가 이미 임계치를 넘어선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금융당국은 이달 중 1조원 규모의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펀드'를 가동한다.

금융권 PF 대출 연체율 2.17%·잔액 133.1조원.. 증권사 연체율 17.28%로 '위험수위'
금융위원회는 12일 금융감독원,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한국은행·금융지주·정책금융기관과 함께 '부동산 PF 사업정상화 추진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금융권 PF 대출 연체율이 6월말 기준 2.1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PF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1.19%였다가 지난 3월말 2.01%로 2%대로 처음 올라섰다. 이어 3개월 사이 0.16%포인트 추가로 뛰었다.

금융권 PF대출 총 잔액은 6월말 기준 133조1000억원으로 3월말 대비 1조5000억원이 늘었다. 2022년 말(130조3000억원) 대비로는 3조 가까이 증가했다.

금융위는 이날 업권별 연체율과 대출 규모도 공개했다. PF 대출 부실 우려가 가장 큰 증권사는 6월말 기준으로 연체율이 17.28%로 치솟았다. 증권사 연체율은 2021년 말 3.17%에 불과했으나 2022년 말에는 10.38% 상승했다. 지난 3월 말 15.88%로 재차 오른뒤 6월 기준으로는 추가로 1.40%포인트 상승했다. 증권사 PF 대출 잔액은 6월말 기준 5조5000억원에 달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그러나 "증권사 연체율은 1분기 대비 상승폭이 크게 둔화됐으며 연체대출 규모가 9000억원 수준으로 자기자본 78조2000억원 대비 1.2%에 불과해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저축은행 연체율은 6월말 기준 4.61%로 금융권 평균 대비 2배 높았다. 2021년 말 1.22%에 불과했던 연체율이 2022년 말 2.05%로 올랐고 이어 지난 3월말에는 4.07%로 치솟았다. 저축은행 PF 대출 잔액은 10조원이다.

신협,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 연체율은 6월말 기준 1.12%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 말 0.09%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대출 잔액은 4조8000억원으로 3월말 대비 약 3000억원이 늘었다.

상대적으로 연체율이 낮은 은행권은 6월말 기준 0.23%를 기록했다. 다만 2022년 말 0.01%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상승했다. PF 대출 잔액은 43조1000억원이다. 보험사 연체율은 6월말 기준 0.73%, 대출 잔액은 43조7000억원에 달한다. 전 업권 통틀어 보험사 대출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 등 여신전문회사 연체율은 6월말 기준 3.89%로 3월말 4.20% 대비로는 0.31%포인트 떨어졌다. 대출 잔액은 26조원에 달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고금리 상황 지속, 공사원가 및 안전비용 상승 요인 등으로 부동산 PF 시장 불안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지속적인 관찰·관리가 필요하다"며 "대주단·시행사·시공사 등 PF 사업장 이해관계인들이 우선적으로 정상화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 이달 중 1조원 규모 PF 정상화 지원펀드 가동.."주택공급확대 대책에 포함시킬 것"
정부는 PF 대출 관리와 함께 부동산 시장에 자금이 원활하게 공급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8월말 기준 총 187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PF 대주단 협약을 추진 중이다. 이 중 152개 사업장에서 기한이익 부활, 신규자금 지원, 이자유예, 만기연장이 이루어지는 등 PF 사업장의 정상화·연착륙에 협약이 활용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사업성이 없거나, 시행·시공사와 대주단 간의 공동 손실분담이 부족한 사업장은 공동관리 부결(23개) 및 경·공매 등을 통한 사업장 정리가 진행됐다.

사업 진행단계별로는 브릿지론이 144개로 전체 협약 중 77.0%를 차지해 본PF 대비 이해관계자 간 조정 필요성이 큰 브릿지론에 PF 대주단 협약이 적극 활용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84개(경기 44개, 서울 24개, 인천 16개), 지방 103개에 협약이 적용됐다. 용도별로는주거시설(114개) 뿐만 아니라 상업시설, 산업시설, 업무시설, 기타시설, 숙박시설 등 다양한 사업장에 적용 중이다.

정부는 9월 중에 1조원 규모의 한국자산관리공사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펀드를 가동한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부동산 PF 사업장의 재구조화를 통한 사업성 제고와 이를 전제로 한 신규자금(New Money) 투입이 부동산 PF 시장의 정상화와 원활한 주택공급에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펀드의 효과성을 높이기 위한 추가방안을 관계부처·기관 및 금융업권과 긴밀히 협의해 이달 말 정부합동 주택공급확대 관련 대책에 포함하여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화순 기자 fires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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