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찾아가 눈물 쏟은 박지현에…조응천 "초현실적 장면"

차현아 기자 2023. 9. 1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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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 대표를 찾아 눈물을 흘리며 단식 중단을 권유한 가운데, 조응천 민주당 의원이 "초현실적이고 그로테스크(Grothesque, 괴기하다)해 보였다"고 12일 평가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가결을 촉구하는 등 이 대표와 대립각을 세워왔는데 느닷없이 이 대표를 위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이상했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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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단식투쟁 12일차를 이어가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천막에서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화를 하고 있다. 2023.09.11.


지난 11일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 대표를 찾아 눈물을 흘리며 단식 중단을 권유한 가운데, 조응천 민주당 의원이 "초현실적이고 그로테스크(Grothesque, 괴기하다)해 보였다"고 12일 평가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가결을 촉구하는 등 이 대표와 대립각을 세워왔는데 느닷없이 이 대표를 위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이상했다는 취지다.

조 의원은 12일 SBS라디오에 출연해 "중간 단계 없이 갑자기 저렇게 급반전되니까 (초현실적으로 보인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조 의원은 '왜 박 전 비대위원장이 저런 모습을 연출했나'는 사회자의 질문에 "모르겠다. 너무 처연했든지 연민이 들었든지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가 단식을 시작한 이후 농성장에는 당 내 의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지만 조 의원은 방문하지 않았다.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 "거기 명단을 체크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마치 명단체크 때문에 제가 쫄려서 가는 것 같은 생각이 팍 들었다"고 했다.

이어 "어쨌든 찾아온 사람, 찾아오지 않은 사람, 동조한 사람, 하지 않은 사람을 구분하고 그걸 또 유튜버들이 촬영을 하고 또 지지자들이 달리 대접을 하는 것은 일종의 십자가 밟기의 일환"이라고 했다.

조 의원은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이번주 중 청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오늘 조사 마치면 지금 영장 칠 준비는 거진 다 된 것"이라며 "수원지검에서 대충 기록 마무리하고 해서 중앙지검으로 사건을 이송해서 병합해서 이번 주 중에 (영장을 칠 것)"이라고 했다.

당 내에서는 이 대표의 단식이 길어지면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진다. 이에 조 의원은 "이 대표 말대로 이건 가도 기각이니까, 그리고 또 이 대표가 대표연설에서 확정적으로 말씀을 하셨다"며 가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렇게 지금 단식하고 힘드신 분한테 약속 지켜라라고 얘기하는 게 참 야박하다"면서도 "여기서 만약에 저희가 부결을 시켰다고 하면 저희는 얼마 남지 않은 총선에서 국민들께 뭐라고 얘기를 하고 표를 달라고 해야 되나. 방탄지옥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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