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7개월 앞둔 시점, 대통령실 극단적 유튜버들과 가까워지는 것 같다"
MBC '스트레이트' 10일 방송 "대통령실, 직접 유튜버들 관리"
대통령 발언 분석…보수는 '가족·발전', 진보는 '선동시대착오'
[미디어오늘 정철운 기자]
MBC <스트레이트>가 10일 '총선 D-7개월, 윤석열 대통령과 유튜버' 편을 통해 “자유총연맹만 극우나 보수 유튜버들을 밀착 관리하는 게 아니다. 대통령실도 직접 유튜버들을 관리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윤 대통령과 극우·보수 유튜버들과의 관계에 주목했다. <스트레이트>는 “작년 대통령 취임식에 김건희 여사가 극우나 보수 유튜버들을 초청했다. 대통령실은 그 뒤에도 이 유튜버들을 직접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관리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방송에 따르면 지난 1일 자유총연맹 자문위원인 한 유튜버(BJ톨)가 “오늘 대통령실 간담회 다녀왔다. 좀 많은 분들이 함께 간담회에 갔다”며 대통령 시계를 받았다고 공개했다. <스트레이트>는 “대통령실이 극우나 보수 유튜버들을 초청한 건 처음이 아니다”라며 지난 3월 대통령실이 보수단체 회원과 유튜버 30여 명을 초청해 찍은 단체 사진을 보여준 뒤 “이 간담회에서 보수 유튜버들은 계정 폐쇄를 막아달라는 민원을 했고, 대통령실 행정관은 살펴보겠다는 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한겨레가 공개한 윤 대통령 취임식 초청자 명단에 의하면 초대받은 유튜브 채널은 30여 곳이었으며 이 중 11곳은 김건희 여사가 초대했고 대부분 극우보수 성향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 부부는 지난해 추석, 이들 유튜버에게 명절 선물도 보냈다. <스트레이트>는 김상진 자유총연맹 미디어분과 공동자문위원장(유튜브채널 김상진TV 운영자)를 비롯해 대통령실이 전국 특산품 세트를 보낸 유튜버 가운데 자유총연맹 자문위원은 확인된 것만 8명이라고 했다.
<스트레이트>는 “2년 전 대선 후보 시절 윤석열 대통령이 한 토론회를 가는 길에 유튜버와 인사를 나눈다. 먼저 아는 척하고 어깨를 토닥였다”며 이 장면의 함의에 주목하기도 했다. 당시 윤 후보는 김상진씨에게 “오랜만이야”라고 말을 건넸다. <스트레이트>는 “2020년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극한 갈등을 빚고 있었다. 당시 대검찰청에 응원의 화환이 쇄도했다. 화환 보내기를 주도한 사람은 윤 대통령과 친숙하게 인사를 나눴던 김상진 씨, 그리고 김건희 여사의 고모 김 아무개 목사”라고 보도했다.
<스트레이트>는 “자유총연맹이 올해 들어 500명 넘는 자문위원들을 대거 영입했다. 자문위원 조직에는 미디어 분과가 있는데 상당수가 극우나 보수 유튜버들”이라며 “자유총연맹이 이들의 집회나 시위를 지원하는 듯한 정황을 확인했다. 신종 관제 시위로 의심된다”고 보도했다. 이들 유튜버는 용산 대통령실 앞을 선점해 대통령 비판 집회를 봉쇄하는 맞불 집회에 나서고 있다. <스트레이트>는 “자유총연맹은 이들에게 연맹 건물의 방송 스튜디오도 쓰게 해주고, 기자증도 발급해주기로 했다”고 전했으며 “유튜버들은 (자유총연맹에) 집회 현장의 불법 행위로 부과된 벌금을 대신 내달라는 요구도 한다”고 덧붙였다.
<스트레이트>는 “유튜버들은 이제 자유총연맹의 자문위원이 돼, 친정부 시위대가 됐다. 작년에는 극우 유튜버인 안정권 씨의 누나가 대통령실 직원으로 채용된 사실이 드러나, 논란 끝에 사임한 적도 있다”며 “총선을 7개월 앞둔 시점에서 대통령실과 자유총연맹 그리고 극단적 유튜버들이 점점 더 가까워지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대통령 발언이 과격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스트레이트>는 “반국가세력, 허위, 선동, 패륜 같은 공격적인 표현들이 부쩍 늘었다”며 “총선을 앞두고 확고한 자기 지지층에 기대 이 국면을 돌파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스트레이트>가 지난 1년간 대통령실 홈페이지에 공개된 대통령의 발언을 분석한 결과 평화희망 같은 단어가 많은 긍정 문장은 지난 6월 이후 줄어든 반면, 침략허위 같은 단어가 많은 부정 문장은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또 보수는 △가족 △공동체 △발전 같은 단어와 함께 많이 사용됐고, 진보는 △공산전체주의 △공작 △선동 △시대착오 같은 단어와 함께 등장했다. 지난 6월 윤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는 24년 만에 자유총연맹 창립 기념식에 참석해 “반국가적 작태를 일삼는 사람들도 너무나 많다”면서 “허위 선동과 조작, 가짜뉴스가 자유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등 우리가 많은 도전과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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