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법원, 여자 축구 선수 ‘강제 키스’ 전 축구협회장 성폭행 혐의 정식 수사 착수

박효재 기자 2023. 9. 1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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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 축구협회장(오른쪽)이 지난달 20일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한 자국 대표팀 선수 헤니페르 에르모소의 얼굴을 손으로 감싸고 있다. 게티이미지



스페인 법원이 자국 여자 축구 대표팀 선수에게 강제 키스를 했다가 사퇴한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 전 축구협회장에 대한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11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국가법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주 검찰이 루비알레스 전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성폭행 및 강압’ 혐의에 대한 고소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사건 담당 판사는 수사를 위해 루비알레스 전 회장이 헤니페르 에르모소 선수에게 입맞춤하는 장면과 시상식 후 선수들이 탈의실과 팀 버스에서 축하하는 장면을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한 영상을 보내달라고 언론사들에 요청했다.

스페인 형법상 합의되지 않은 키스는 성폭행으로 간주될 수 있다.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최소 벌금형에서 최대 징역 4년 형에 처할 수 있다.

루비알레스 전 회장은 지난달 여자 월드컵에서 스페인이 우승한 뒤 시상식에서 에르모소에게 강제로 키스해 논란을 일으켰다.

루비알레스 전 회장은 에르모소의 동의를 얻은 행동이었다고 주장하며 버티다 전날 사임하겠다고 발표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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