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김정일, DJ에게 '되놈들 욕심 많다'…김주애 후계자, 별 다섯이 무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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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러시아를 방문한 것과 관련해 근본적으로 북한이 중국을 경계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 예로 김일성이 살아 생전 김정일에게 '되놈(중국인을 얕잡아 부르는 말)을 믿지 마라', 김정일이 당시 김대중 대통령에게 '되놈들은 욕심이 많다'며 부정적이자 경계의 목소리를 낸 것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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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러시아를 방문한 것과 관련해 근본적으로 북한이 중국을 경계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 예로 김일성이 살아 생전 김정일에게 '되놈(중국인을 얕잡아 부르는 말)을 믿지 마라', 김정일이 당시 김대중 대통령에게 '되놈들은 욕심이 많다'며 부정적이자 경계의 목소리를 낸 것을 들었다.
김정은 총비서의 딸 김주애에게 오성 장군인 박정천 군정지도부장이 무릎을 꿇은 것에 대해선 "김주애를 세자로 책봉했다는 의미다"며 후계자 등극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것으로 판단했다.
정 전 장관은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 북한하고 중국은 한미 관계와 같은 그런 관계가 아니다"라며 "그렇기에 우리 외교관들이 북핵 문제 해결에 중국이 좀 역할을 해야 된다고 하는 건 천지분간 못하는 소리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이 중국에 대해서 경계심, 반감을 가지고 있다"며 "김정일이 2000년 6.15 정상회담 때 김대중 대통령한테 '저놈들은 욕심이 많습니다. 영토 야욕도 있다. 되놈들을 막기 위해서는 우리 북과 남이 미국을 끌어들여서 그들을 견제할 필요가 있습니다'고 해 DJ가 무릎을 쳤다"라는 사실을 소개했다.
또 "들은 얘기지만 김일성도 김정일한테 '되놈 믿지 마라'는 식으로 유언 비슷하게 남겼다고 하더라"며 "50, 60년대 중소 분쟁 시기에 북한이 소련으로부터의 간섭도 배제하고 중국으로부터의 간섭을 배제하기 위해서 나온 것이 주체사상이다"고 설명했다.
정 전 장관은 99절 심야 열병식 때 북한군 박정천 원수가 무릎을 꿇은 채 김 총비서의 딸 김주에게 귓속말을 한 장면에 대해선 "저건 이미 김주애가 후계자가 됐다. 세자가 됐다는 얘기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백두혈통을 강조해왔기 때문에 김정은 자녀 중에서 (후계자가) 나와야 되는데 셋 중에 가장 똑똑한 놈을 시킬 수밖에 없다. 아들을 내세울 수 없는 상황이면 딸을 시킬 수밖에 없다"고 김정은 총비서가 김주애를 자주 대동하는 건 후계자 수업으로 해석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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