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이재명, 불체포특권 선긋고 단식했으면 순수성 명징했을 것"

"체포동의안 부결하면 방탄지옥…여당, 동업자 의식 사라져"
"단식장서 눈물 흘린 박지현…초현실적이고 그로테스크 해"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산불진압 헬기의 야간운항 방안 모색을 위한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4.14/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이재명 대표의 단식투쟁에 대해 "불체포특권에 대해 선제적으로 금을 긋고 단식에 들어가는 게 훨씬 단식의 의미와 순수성이 명징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오늘 검찰조사를 마치면 영장 칠 준비는 거진 다 됐을 것이라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넘어올 경우 전망에 대해서는 "이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불체포특권 포기를)확정적으로 말씀을 하셨고, 지금 단식하고 힘드신 분한테 약속 지키라고 얘기하는 게 참 야박하고, 마음이 짠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지만 여기서 만약에 저희가 부결을 시키면 총선에서 국민들께 뭐라고 얘기를 하고 표를 달라고 해야 되냐, 저는 정말 방탄지옥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단식을 대하는 정부·여당의 태도에 대해서도 "통상 야당 대표가 단식하면 여당 대표가 찾아가서 같이 고민해 보자 하며 (종료)명분을 만들어 준다"며 "그런데 이번 단식은 여당 대표가 나서서 비아냥거리고 조롱한다. 일찍이 보지 못했던 그림이며 동업자 의식이 사라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이 대표 단식장을 찾아 눈물을 흘린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는 "(관계가)중간 단계 없이 갑자기 저렇게 급반전되니까, 굉장히 초현실적이고 좀 그로테스크해 보였다"고 평가했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