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포 떼고 시작한 2023시즌…강인권 감독의 ‘+7승 목표’와 행복 과속

안승호 기자 2023. 9. 1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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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권 NC 감독. 정지윤 선임기자



사실, 사령탑부터 아주 ‘큰 꿈’을 꾸기는 어려운 시즌이었다. 장기판이라면 차·포 떼고 맞는 시즌. 무언가 새로 만들어 채워야하는 시즌이었다.

우선 ‘공수’ 모두에서 역할이 크던 포수 양의지가 FA(자유계약선수)로 팀을 떠났다. 영원히 함께 갈 것 같던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도 미국으로 돌아갔다.

NC의 지난해 성적은 67승3무74패(0.490). ‘감독 대행’으로 직전 시즌 중후반을 보낸 강인권 감독은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전년도에 비해 7승을 더하는 것을 우선 목표로 잡았다. 공식 목표는 아니었다. 강 감독은 시즌 구상을 전하는 인터뷰에서 이같은 생각을 슬쩍 내비쳤다. 말하자면 시즌을 준비하는 이런저런 계산을 하면서 내심 잡아둔 타깃이었다.

지난해 기준으로 7승을 더하면 ‘-7’이던 승패 마진이 ‘+7’로 바뀐다. 이 경우, 가을야구 진출에 턱걸이할 수 있는 5위 확보가 가능하다는 하다는 게 강 감독의 전망이었다.

2023시즌 NC의 ‘엔딩’은 아직 모른다. 다만 시즌 막판 승부로 접어든 지금까지는, 목표 기준 ‘과속’을 하고 있다.

NC는 11일 현재 63승2무52패(0.548)로 3위에 올라 있다. 오프시즌뿐 아니라 개막 이후로도 주요선수들이 줄이어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가 이어진 가운데서도 고비를 넘고 넘으면서 가을야구 티켓 싸움터의 한복판에 올라서 있다.

국내 에이스 구창모가 부상으로 9경기 47이닝만을 뛴 데다 시즌 초반에는 팀 전력의 골격이어야 할 외국인투수 테일러 와이드너(삼성 이적)과 외국인타자 제이슨 마틴 등이 지각 합류를 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 선발 대체 카드이던 최성영과 베테랑 투수 이재학 등도 돌발 부상 변수로 엔트리를 들락거리는 등 이후 행보도 순탄치 않았다.

NC 선수들이 승리 뒤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NC로서는 산전수전 겪으며 달리면서도 성과를 낸 것이 또 다른 기대감을 키우고도 있다. 이른바 ‘완전체’가 된다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구성원들의 공감대다. 실제 올시즌은 위기에서 버틸 수 있었던 데는 리그 최고 투수로 올라선 에릭 페디의 역할이 컸는데 NC는 일단 새로운 에이스를 확보에 성공하면서 시즌 전부터 구상했던 기본 전력도 갖춰가고 있다.

재정비된 팀의 힘이 수치로도 나오고 있다. NC는 8월 이후로 20승1무10패(0.667)을 기록하며 21승1무10패(0.677)의 KT 못지않은 고속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NC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를 위해 페이스를 올리는 구창모의 포스트시즌 가세 등 여러 시나리오도 그려보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경우에 따라 올해 가을야구에서 굉장히 무서운 팀으로 떠오를 수 있다.

그러고 보면, NC는 2023시즌을 대표하는 ‘반전의 팀’이다. 개막 이전만 해도 NC를 최하위 후보로 지목하는 전문가들이 적잖이 있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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