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명→대화→조율 실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250억 투자' 제이든 산초와 '결국 파국'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결국 파국으로 치달았다.
영국 '데일리 스타'는 12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윙어 제이든 산초가 에릭 텐 하흐 감독과 맞선 후 대화를 나눴지만 조율에 실패했다. 그는 1월 이적시장에서 팀을 떠날 걸로 보인다. 문제가 많은 스타는 텐 하흐 감독과 관계가 완전히 무너졌다. 심지어 동료 안토니가 폭력 혐의로 결장하는 상황에서도 선발 명단에 복귀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산초는 선수단 주변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산초는 1월 이적시장 동안 떠날 걸로 보이며 내년 여름 완전히 작별하기 위한 임대 계약을 체결할 걸로 전망된다. 처참했던 올드 트래포드 생활이 끝날 것이다. 산초는 도르트문트로부터 7,500만 파운드(약 1,244억 원)에 영입됐지만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으며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서도 자리를 잃었다"라고 덧붙였다.
산초와 텐 하흐 감독 사이가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앞서 글로벌 매체 'ESPN'은 "산초는 텐 하흐 감독뿐만 아니라 맨유 동료들에게도 지지를 얻어야 하는 싸움에 직면했다. 그는 자신이 불만족스러운 훈련 성과로 경기 명단에서 제외됐다는 주장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 '오랫동안 희생양이었다'라며 강력히 반박했다. 하지만 소식통은 맨유 선수들이 산초에게 질렸다며 동정심도 거의 없다고 밝혔다"라고 조명했다.
또한 "산초는 텐 하흐 감독 발언에 빠르게 대응했으며 해당 게시글은 SNS에 고정되어 있다. 소식통은 텐 하흐 감독이 산초 발언을 해명하거나 그를 누그러뜨릴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두 사람이 향후 거취를 놓고 다음 라운드 브라이튼전에 앞서 대화를 나눌 예정이라 덧붙였다"라며 갈등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오늘 '데일리 스타'는 산초와 텐 하흐 감독이 나눈 대화가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했으며 오는 1월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된 임대를 통해 맨유를 떠날 거라 주장했다.
영국 '미러'는 "산초는 자신이 선발되지 못한 것에 훈련 방식보다 다른 이유가 있다고 믿는다. 나머지 선수들은 산초 반응이 달갑지 않다. 텐 하흐 또한 산초 반응에 몹시 실망했으며 그를 다시 돌려놓기 위해 노력했던 것에 실망했다.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어려움을 겪었던 산초는 텐 하흐 감독이 추천한 코치들과 네덜란드에서 몇 주 동안 훈련하기도 했었지만 복귀 이후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텐 하흐 감독은 주요 선수들 부상과 산초와 안토니가 얽힌 그라운드 바깥 문제 등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 텐 하흐 감독은 산초에 대한 인내심을 잃고 있다. 그는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했다고 생각했지만 수준 이하 훈련 성과에 대해 실망했다. 산초가 텐 하흐 감독 밑에서 다시 뛸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라고 전했다.
지난 2021년 맨유는 그토록 원했던 산초를 품에 안았다. 2017년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에 데뷔한 산초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하며 스스로를 증명했다. 2018-19시즌 리그에서 18차례 어시스트를 기록해 도움왕에 오를 만큼 혜성 같은 활약이었다.
성장은 멈출 줄 몰랐다. 좌우 측면을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능력과 도움은 물론 득점력까지 독일 최고 수준이었다. 2019-20시즌엔 리그에서만 34개의 공격포인트(17골 17도움)를 쓸어 담았다. 2020-21시즌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6경기에서 5개의 공격포인트(2골 3도움)를 기록했다. 2019 DFL 슈퍼컵 우승과 2020-21시즌 DFB 포칼 우승도 달성했다. 산초는 차세대 월드클래스로 주목됐다.
맨유는 그런 산초를 위해 7,500만 파운드라는 거금을 투자했다. 산초는 "내가 1군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게 해준 도르트문트에 감사하지만 언젠가 영국으로 돌아갈 것이란 걸 알고 있었다. 맨유 입단은 나의 꿈이 실현된 것이며 하루빨리 프리미어리그(PL) 무대에서 뛰고 싶다. 맨유는 젊고 흥미로운 팀이다. 모두가 함께 한다면 팬들을 위한 성공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맨유 동료들과 함께 경기하길 기다리고 있으며 스스로도 더 발전하고 싶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그렇게 맨유에 입성한 산초. 하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실망스러웠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과 랄프 랑닉 감독 대행 체제에 이어 텐 하흐 감독 밑에서도 좀처럼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공격포인트 자체는 미약하게나마 늘었지만 도르트문트 시절을 생각하면 부족해도 한참 부족했다. 오죽했으면 지난 시즌 맨유가 구단 차원에서 개인 휴식까지 부여하며 산초가 부활하길 지극 정성으로 지원했을 정도다.
세 시즌 만에 방출설이 돌고 있다. '풋볼 트랜스퍼'는 "산초는 82경기 동안 12골 6도움에 그쳤다. 결정타는 잉글랜드 FA컵 결승 맨체스터 시티전 교체였다. 산초는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맹활약으로 더욱 나빠졌다"라고 조명했다. 산초는 1라운드 울버햄튼전, 2라운드 토트넘 훗스퍼전, 3라운드 노팅엄 포레스트전 모두 교체에 그쳤다. 여기에 텐 하흐 감독과 불화까지 제기되면서 거취가 급속도로 흔들리고 있다.
중동행 가능성도 거론됐다. 스티븐 제라드 감독이 이끄는 알 이티파크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오일머니가 축구계를 뒤흔들고 있다. 특히 사우디 공공투자기금(PIF)으로부터 지원을 받는 알 나스르, 알 아흘리, 알 힐랄, 알 이티하드가 공격적인 투자를 보여주고 있다. 알 나스르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디오 마네, 마르셀로 브로조비치, 아이메릭 라포르트와 계약했다. 알 아흘리는 호베르투 피르미누, 리야드 마레즈, 에두아르 멘디, 프랑크 케시에가 입단했다. 알 힐랄은 칼리두 쿨리발리, 후벵 네베스,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네이마르, 야신 부누,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를 품었다. 알 이티하드는 카림 벤제마, 은골로 캉테, 파비뉴, 조타를 영입했다.
알 이티하드는 알 힐랄, 알 이티하드, 알 나스르, 알 아흘리처럼 PIF 지원을 받진 않는다. 하지만 제라드 감독에 이어 조던 헨더슨과 데미랄 그레이를 데려와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제라드 감독이 빌라 시절 맞붙었던 산초를 노린다는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이 또한 무산됐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알 이티파크는 이적시장 마감에 앞서 산초와 임대 계약을 추진했지만 실패했다. 맨유는 남은 시즌 산초를 무료로 임대할 준비가 됐지만 알 이티파크가 감당할 수 없는 5,000만 파운드(약 833억 원) 완전 영입 옵션이 포함됐다"라며 거래가 물거품으로 돌아간 배경을 설명했다.
친정팀 도르트문트가 손을 내밀었다는 주장도 있다. 영국 '더 선'은 "산초는 도르트문트로부터 탈출을 제안받을 수 있다. 맨유는 지난 1월 도르트문트가 추진한 임대 계약을 무시했었다. 만약 산초와 텐 하흐 감독이 화해하지 않는다면 도르트문트는 다음 이적시장에서 다시 영입 작전을 시작할 계획이다. 지난 주말 산초는 아스널전 이후 텐 하흐 감독과 다퉜으며 자신이 희생양이었다고 이야기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두 사람 관계는 여전히 차갑다. 도르트문트 수뇌부는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계속 지켜보고 있다. 만약 맨유가 주급 30만 파운드(약 4억 9,800만 원)를 받고 있는 산초를 감당할 수 없다고 결정하면 오는 1월 매각하려 할 것이다. 도르트문트는 다시 산초 데려올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텐 하흐 감독은 물론 동료 선수들에게도 신뢰를 잃은 산초가 맨유 탈출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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