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털어낸 줄 알았더니…2번-DH에서 갑자기 선발 라인업 제외, 오타니에게 무슨 일이?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LA 에인절스 오타니가 쇼헤이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가 제외됐다. 이번엔 또 무엇이 문제일까.
오타니는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T-모바일파크에서 열리는 2023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 원정 맞대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무려 8경기 만이다.
오타니는 올해 더 이상 '투수'로는 마운드에 오르지 않는다. 지난달 신시내티 레즈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투구를 하던 중 몸에 이상 증세를 느꼈고, 검진을 받아본 결과 우측 팔꿈치 인대가 파열된 까닭이다. 팔꿈치 인대 파열은 토미존 수술로 이어질 수 있는 큰 부상. 일단 오타니는 현 시점에서 수술 여부, 치료 방법 등에 대해서는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이러한 가운데 오타니는 지난 5일부터 갑작스럽게 자취를 감췄다.
훈련을 진행하던 중 옆구리에 통증을 느꼈던 까닭. 에인절스는 오타니의 부상이 심각하지 않은 듯한 뉘앙스를 풍겼지만, 5일을 시작으로 오타니의 이름은 선발 라인업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오타니는 6일 경기에 앞서 진행된 단체 사진 촬영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에인절스 구단 직원 한 명이 오타니를 대역으로 촬영을 진행했다.
오타니의 거듭된 결장에 현지 언론에서는 필 네빈 감독을 향해 검진 결과에 대한 질문을 가졌지만, 사령탑은 MRI 검진 결과를 자세하게 밝히지 않는 모습이었다. 다만 지난 8일 경기에 앞서 오타니의 상태가 호전되고 있고, 머지 않아 그라운드에 선 오타니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일본 '스포츠 호치'에 따르면 네빈 감독은 전날(11일) 경기에 앞서 "내일(12일)이 오타니의 출전이 현실화 될 것이다. 내일이면 출전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시애틀과 맞대결에 오타니가 출전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렇게 오타니는 11일까지 꾸준히 결장했고, 마침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과 현지 복수 언론은 12일 오전 오타니가 8경기 만에 선발 라인업으로 복귀했다는 소식을 전했고, 경기 개시 3시간 30분 전에는 분명 선발 라인업에 오타니의 이름이 포함돼 있었다. 그런데 경기 시작을 약 2시간 30분 앞둔 상황에서 에인절스의 선발 라인업이 변경됐고, 오타니의 이름은 다시 한번 제외됐다. 이번에도 옆구리 통증이 말썽을 일으킨 탓이다.
일본 '스포츠 호치'는 "2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지만, 다시 한번 발표된 라인업에서 오타니가 빠졌다"며 "오른쪽 옆구리 당김 증세로 인해 8경기 연속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체는 "뜻밖의 전개"라며 "이날 오타니는 경기에 나서기 위해 배트를 들고 연습을 하고 있었다. 경기 3시간 30분 전에는 선발이었는데, 1시간 후 라인업에서 제외됐다"고 덧붙였다.
FA(자유계약선수) 자격 획득을 앞두고 부상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는 오타니다. 물론 투-타 '이도류'로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활약이 가능한 오타니의 가치는 두 말 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면 이러한 특급 재능은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다. 시즌 말미 꾸준히 발생하는 부상이 오타니의 몸값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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