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인기선물' 한우·과일세트…가격 어떻게 다를까
추석 선물세트, 어느 유통업체가 저렴할까.
한국소비자원이 민족 대명절 한가위를 앞두고 국내 주요 대형마트 4개사(▲롯데마트 ▲이마트 ▲하나로마트(농협몰) ▲홈플러스) 온라인 예약 페이지의 한우(92개), 과일(40개) 선물세트 가격을 비교 조사했다.
조사 결과를 요약하면, 소고기 등급이 낮은 제품이 등급이 높은 제품보다 더 비싼 경우가 일부 확인됐고, 과일 선물세트 10개 중 7개는 과일 수량을 확정하지 않고 크기도 표시하지 않아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12일 소비자원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지난달 10일부터 20일까지 열흘간 진행됐다. 한우 및 과일 선물세트의 100g당 가격, 수량·크기 정보 등이 주요 내용이다.
먼저 조사대상 한우 선물세트(92개)의 등급별 100g당 평균가격은 등급이 높을수록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1++(9)등급은 2만5천623원, 1++(8)등급은 1만6천775원, 1++(7)등급은 1만4천308원, 1+등급은 1만2천826원, 1등급은 9천776원 순이었다.
그러나 한우 선물세트 각각의 100g당 가격을 비교하면, 낮은 등급의 선물세트가 더 비싼 경우도 확인됐다. 최소 717원(갈비)에서 최대 1만8천934원(등심)까지 가격차이가 났다.
보통 한우 선물세트의 가격대별 분포는 10만원대가 37.0%(34개)로 가장 많았고, 20만원대 및 30만원대가 각 19.6%(18개), 10만원 미만 9.8%(9개) 순이었다. 등급별로는 1+등급 및 1등급은 10만원대 상품이 많고, 1++등급은 30만원대가 많았다.
다음으로는 과일 선물세트다.
조사대상 과일 선물세트의 100g당 평균가격은 사과가 1천716원, 배는 1천101원으로, 배가 사과보다 평균 35.8%(615원) 저렴했다.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상품 등의 정보제공에 관한 고시’에 의하면 통신판매업자는 포장단위별 내용물의 수량, 크기 등을 표시하거나 고지해야 하는데, 조사대상 과일 선물세트 중 77.5%(31개)는 과일 수량을 '11~14입' 식의 범위 형태로 표시하고 있었다.
또 과일은 ‘농산물 표준규격’에 따라 크기를 총 6단계로 분류하지만, 조사대상 과일 선물세트 중 수량을 특정하지 않은 31개 제품에 대해 총 중량을 기준으로 1개당 과일 크기를 추정한 결과, 사과 선물세트의 47.8%(11개/23개), 배 선물세트의 76.4%(13개/17개)가 과일의 수량 변동에 따라 최대 2단계까지 달라질 우려가 있었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조사대상 4개 유통업체와의 간담회에서 과일 선물세트의 수량, 크기 표시 개선을 요청하고, 유통업체별 추석 선물세트 구매 시 적용이 가능한 각종 할인 계획 비교정보를 소비자원의 가격정보 종합 포털사이트인 ‘참가격’을 통해 제공하기로 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판매점별로 진행되는 할인행사가 다양한 만큼 소비자들은 각종 판매정보를 꼼꼼하게 비교해 보고 합리적으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며 “앞으로도 고물가 속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소비를 지원하기 위해 시의적절한 가격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연우 기자 27y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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