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경기째 무승+논란의 연속' 클린스만호, 이번엔 이겨야 한다... 상대는 '5연패 부진' 사우디

[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대표팀 훈련을 지켜보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왼쪽).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될 첫 승 기회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대결에서 첫 승에 도전한다.

한국은 오는 13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같은 아시아 국가인 사우디를 상대로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 대표팀은 깊은 부진에 빠져 있다. 클린스만 감독이 지난 3월 지휘봉을 잡은 이후 5경기에서 3무 2패에 그쳤다. 3월 A매치 2연전에서 콜롬비아와 2-2로 비겼고, 우루과이에는 1-2로 패했다. 지난 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루과이와 0-0으로 비긴 뒤 재대결에서 패해 더 아쉬운 결과였다. 또 6월 페루(0-1 패), 엘살바도르(1-1 무)를 상대로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 8일 한국은 웨일스와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8위, 웨일스는 35위로 앞서 있다. 하지만 슈팅 숫자에서부터 4대11로 밀리며 졸전 끝에 무승부를 얻는데 만족했다. 1992년 전임 감독제를 도입한 이후 5경기 동안 승리가 없었던 지도자는 클린스만이 처음이다.

가뜩이나 성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잦은 외유 등 각종 논란으로 인해 팬들의 불신은 커져만 가고 있다.

최근에는 A매치 소집기간 중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가 개최하는 자선경기에 초청받아 큰 화제가 됐다. 상대팀 바이에른 뮌헨(독일) 레전드 출전선수 명단에 클린스만 감독의 이름이 들어가 있었던 것. 참가 요청을 거절해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자선경기가 열리기 전까지 '진짜로 레전드 매치에 출전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팬들 사이에서 돌았다. 워낙 외부행사가 많았던 클린스만 감독이기에 '혹시?'라는 물음표가 붙었던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전이 열리는 영국 뉴캐슬에 도착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웨일스 경기를 마친 뒤에는 클린스만 감독이 상대 팀 선수 아론 램지(카디프시티)의 유니폼을 얻기 위해 직접 요청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였다. 선수들끼리 유니폼을 교환하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지만, 감독이 직접 유니폼을 요구하는 것은 보기 힘든 일이다. 이 같은 행동에 클린스만 감독은 "아들이 LA갤러시(미국)에서 골키퍼로 뛰고 있다. 경기 전 문자로 '램지 유니폼을 받아줄 수 있느냐'고 문자가 왔다. 그래서 요청했다"고 답했다. 영국 BBC웨일스는 "클린스만 감독이 아들을 위해 엄청난 선물을 마련했다"고 비꼬았다.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클린스만호는 이제 사우디와 맞대결을 펼친다. 클린스만 감독이 아시아 국가를 상대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내년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에서 만날 수도 있는 상대여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이번에도 대표팀이 졸전을 펼친다면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론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사우디 역시 심각한 부진에 빠졌다는 것이다. 사우디는 현재 5연패 중이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국' 아르헨티나를 잡으며 세계를 놀라게 했지만, 반짝 결과에 불과했다.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이탈리아 대표팀을 이끌었던 '명장' 로베르토 만치니를 모셔와 지휘봉을 맡겼다. 하지만 만치니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지난 9일, 사우디는 코스타리카전에서 1-3 완패를 당했다.

사우디의 FIFA 랭킹은 54위다. 하지만 역대 상대전적에선 4승 7무 6패로 한국이 열세에 있다.

로베르토 만치니(왼쪽) 감독과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단. /AFPBBNews=뉴스1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