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김정은 수행단 보니…러 '미사일 기술' 달라 조를 것"

CBS 김현정의 뉴스쇼 2023. 9. 1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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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정상회담, 한미일 대북 확장 억제 반응
리병철 수행, 북러 미사일 기술 교환 의미
김정은, 尹 정권 대북 압박 강화 원치 않아
북중러 밀착 X…신냉전 구도는 성급한 판단
북중 밀착 억제해야…중국 관계 개선 시급
아들 없으면 딸…김주애, '세자'가 된 것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

지금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태운 열차가 아마 러시아에 도착을 했을 것 같습니다. 어젯밤 북한 중앙통신이 공식으로 발표를 했죠. 김정은 동지께서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초청에 의해 곧 러시아를 방문한다. 방문 기간 동안 푸틴 동지와 상봉하시고 회담을 진행하게 된다. 굉장히 철저한 보안 속에서 만나는 김정은과 푸틴 4년 5개월 만입니다. 어지간해서는 국경 너머 움직이지 않던 사람이 움직였다는 건 상당히 큰일이구나, 큰일이 있겠구나, 이런 걸 예상할 수 있죠. 김정은 국무위원장 무엇을 얻기 위해 움직이고 있는 건지 또 푸틴 대통령은 무엇을 얻기 위해 김 위원장을 초청했는지 그리고 변수가 하나 있습니다. 중국이요, 중국. 중국은 어떤 선택을 할지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과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정 장관님 어서 오십시오.

◆ 정세현> 오랜만입니다.

◇ 김현정> 오랜만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을 태운 그 1호 기차 이름이 태양호라고 하던데 시속 60km로 1200km를 달려요.

◆ 정세현> 평양에서 나진까지 가는 길을 평나선이라고 그러는데 평나선 나진까지 가서 두만강을 건너서 하산까지가 또 54km입니다. 평라선이 781km, 하산까지가 또 54km. 거기서부터 블라디보스토크까지는 320km, 그렇게 되면 결국 한 1100~1200km가 되기 때문에 아마 북한 철도 노반 상태 이런 등등으로 보면 시속 60km 내기가 어려워요. 50km 미만으로 가야 될 때도 많습니다.

◇ 김현정> 60도 어려워요?

◆ 정세현> 그러니까 아마 20시간 훨씬 넘어 걸릴 거고 그렇게 되면 아마 어저께 8시에 발표를 했는데.

◇ 김현정> 밤 8시.

◆ 정세현> 밤 8시에 발표를 했는데 이미 그전에 떠났을 거예요.

◇ 김현정> 맞아요. 반나절은 먼저 떠났을 거예요.

◆ 정세현> 떠났을 거고 러시아하고 같은 시간에 발표를 해야 하기 때문에 러시아 오후 2시에 맞춰서 평양에서 8시에 발표를 했을 뿐이죠. 그런데 아마 어저께 새벽에 떠났거나 어저께 새벽에 떠났거나 이렇게 되면 오늘 오전쯤에 거기에 들어가서 블라디보스토크에 들어갈 가능성은 있죠.

◇ 김현정>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을 하면 지금 블라디보스토크 극동대학에서는.

◆ 정세현> 연방 극동대학.

◇ 김현정> 연방 극동대학입니까? 그 대학에서는 지금.

◆ 정세현> 루스키섬이라고 난 가봤어요.

◇ 김현정> EF라 그래서 동방경제포럼이라는 게 열리고 있잖아요. 처음에 많은 사람들은 또 미국의 언론들은 그 동방경제포럼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여하는 형식으로 북러 정상회담이 있지 않겠느냐 했는데.

◆ 정세현> 북한이 곧 죽어도 자존감이 높기 때문에 원 오브 뎀으로는 안 옵니다.

◇ 김현정> N분의 1 이런 건 안 해요?

◆ 정세현> N분의 1은 안 해요.

◇ 김현정> N분의 1은 안 해요?

◆ 정세현> N분의 1은 안 해요.

◇ 김현정> 우리는 무조건 1대1이다.

◆ 정세현> 그렇죠. 동방경제포럼에서 논의하는 문제와는 별개의 문제로 지금 푸틴을 만나러 갔기 때문에 거기에 들어갈 이유도 없고 또 거기 괜히 얼쩡거려가지고 그야말로 N분의 1로 비춰지는 거 얼마나 속상하겠어요.

◇ 김현정> 그런데 왜 시간을 그럼 그렇게 잡아요? 날짜를. 좀 피해서 잡으면 안 되나요?

◆ 정세현> 푸틴이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와서 그 사람은 비행기로 왔을 거예요. 11일 날 하루는 여러 가지 분야별 회의에 관여를 하고 아마 오늘 오전쯤에 하겠지만 기조연설을 하게 돼 있습니다. 그거 끝나고 나서 이제 바로 돌아가지 않고 별도의 장소에서 김정은과 회담을 하기 위해서 일부러 왔다고 봐야죠.

◇ 김현정> 지금 사실은 러시아 상황도 녹록지가 않으니까 전쟁 중이고. 푸틴이 동방경제포럼 하러 저 아래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온 상황에서 김정은은 또 위로 또 살짝 올라가고 그래서 거기서 만나는 걸로 조율을 했다. 이렇게 보면 되겠네요.

◆ 정세현> 온 김에.

◇ 김현정> 온 김에. 하지만 N분의 1은 아닌.

◆ 정세현> 그런데 지난 7월 27일날 휴전협정 체결된 날이죠. 북한에서는 그걸 전승절이라고 그러고 공식으로 옛날에는 조국해방전쟁 승리기념일이라고 그랬습니다. 미국하고 싸워서 이겼다고 거짓말 하지. 그런데 그날 행사에 러시아가 쇼이구 국방장관을 보냈었단 말이에요. 거기 그때 와가지고 아마 북한산 포탄이나 탄약 같은 것을 러시아에 지원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쓸 수 있도록 하는 문제는 아마 결론이 났을 겁니다.

◇ 김현정> 재래식 무기를 북한이 러시아에 파는 건 이미 얘기 끝났을 거다.

◆ 정세현> 그렇죠. 그런데 이번에 김정은이 떠날 때 수행원 명단이 발표됐는데 나 조금 전에 들었어요. 밖에서. 어저께 밤까지도 안 나왔어요.

◇ 김현정> 누구, 누구.

◆ 정세현> 리병철 그 사람이 미사일 관련 최고 책임자입니다.

◇ 김현정> 리병철이.

◆ 정세현> 리병철이가.

◇ 김현정> 그 사람이 탔습니까? 열차에.

◆ 정세현> 아니, 동행했어요. 수행을 했어요. 그다음에 박정천이 그전에는 총참모장이었었는데 최근에는 군정 지도부장이라는 직함을 받고 총참모장보다 높은 사람이 됐죠. 그러니까 리병철과 박정천 둘 다 원수예요. 별 5개. 그 사람들이 수행을 했다는 얘기는 적어도 김정은 위원장으로서는 푸틴을 만나가지고 재래식 무기를 지원하는 대신 최첨단 군사기술을 제공받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특히 리병철이 수행했다는 점에서 미사일 기술을 받아내려고 지금 가는 걸로 보입니다.

◇ 김현정> 리병철, 박정천. 사실 저는 낯선 이름들인데 정 장관님이 딱 보시니까 이 사람들이 들어있어. 그러면 결국 핵심적인 어떤 미사일…

◆ 정세현> 정상외교에서는 수행원이 누구냐가 굉장히 중요하죠.

◇ 김현정> 미사일 기술이라고 그러면 보통 기술은 아닐 거고 굉장히 러시아가 극비리에 북한한테 안 가르쳐주는 그 핵심 기술들, 그걸 받아오려고 하는 걸까요.

◆ 정세현> 글쎄 그것 때문이 아니라면 리병철이 굳이 이 시기에 그 먼 데까지 갈 일이 없죠.

◇ 김현정> 김정은 국무위원장.

◆ 정세현> 왜냐하면 그동안에 정찰위성 발사를 해서 두 번이나 실패하지 않았어요. 그 정찰위성이나 ICBM이나 똑같은 기술입니다.

◇ 김현정> 맞아요.

◆ 정세현> 그러니까 미사일 기술이 위성 기술인데 두 번이나 실패를 했기 때문에 그거를 지금 세 번째까지 실패할 수 없다는 굳은 결의를 가지고 지금 이번에 가서 조를 텐데.

◇ 김현정> 조를 텐데? 그런데요, 정 장관님 지금 대부분의 언론은 이미 재래식 무기를 북한이 러시아에 팔고 러시아에서는 고급 미사일 기술을 북한에 넘겨주는 걸로 얘기가 다 끝난 것처럼 얘기가 나오던데.

◆ 정세현> 그런데 지금 미국을 비롯한 서방에서 푸틴과 김정은의 만남을 이미 예견을 하고 그 만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는 미국 쪽에서 먼저 나왔어요.

◇ 김현정> 맞아요.

◆ 정세현> 미국의 언론 정보, 아마 도청으로 파악을 했을 겁니다. 어쨌건 뉴욕타임즈에서 먼저 그걸 터뜨렸는데 미국이 이렇게 예의주시하고 있고 예의주시하는 그 관점은 뭐냐 하면 첨단 미사일 기술, 예를 들면 ICBM이 떴다가 대기권 재진입할 때 불타지 않도록 하는 기술 또는 정찰 위성의 해상도가 높은 카메라를 장착할 수 있는 그런 기술이라든가 장비, 이런 것을 주는 경우에는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얘기를 여러 번 경고를 했기 때문에 푸틴도 그걸 그렇게 쉽게 줘가지고 우크라이나 전쟁 만약에 이쪽에서 지금 북러 군사기술 협조가 본격화됐다는 것이 확인이 되면 미국으로서는 이쪽에서 압박을 하는 동시에 동쪽에서, 태평양 쪽에서 압박하는 동시에 러시아를 우크라이나 쪽에서 밀고 들어갈 거 아니에요 그러면 북한, 러시아로서는 전선이 2개가 생기는 셈이니까 지금 한 개 가지고 어려운데 그래서 그거 가지고 좀 실랑이를 할 것 같은데.

◇ 김현정> 그래서 졸랐다는 표현을 지금 쓰시는 거예요. 조르러 간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 정세현> 리병철과 박정철이 수행한 것은 실무자들끼리도 지금 졸라야 할 일이 있다는.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러니까 러시아가 흔쾌히 재래식 무기 주면 우리도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우리도 핵미사일 기술 주겠소가 아니라 지금 좀 재고 있을 거다.

◆ 정세현> 그런데 쉽게 줄 수 있는 것은 저는 주 러시아 대사를 지냈던 위성락 대사도 그런 식으로 얘기를 하는데 아마 러시아로서는 그 식량과 석유, 이런 쪽으로 말하자면 반대급부를.

◇ 김현정> 이 정도로 그냥 만족해라.

◆ 정세현> 그런데 또 북한이 최근에 쌀농사가 잘 안 되면서 식량 문제가 복잡해지면서 쌀에 대한, 대체 쌀에 대한 대체 작물로서 보리와 밀 농사를 본격적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그래서 밀을 방아 찧을 수 있는 공장들을 몇 군데 이렇게 지방에다가 건설도 하고 했어요. 그러니까 러시아가 지금 우크라이나 문제 때문에 밀수출을 못하고 있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수출 못 하죠.

◆ 정세현> 석유 수출도 못 하고 있고.

◇ 김현정> 못 하죠.

◆ 정세현> 그러니까 그거를 북한한테 주고 대신 무기 가져가고 또 북한으로서는 러시아에다가 노동자를 파견해서 또 외화도 벌고.

◇ 김현정> 원래 그것도 금지돼 있는데 유엔 제재에 의해서.

◆ 정세현> 금지돼 있지만 지금 목구멍이 포도청인데 유엔 대북제재가 그리고 실질적으로 힘이 많이 떨어지지 않았어요.

◇ 김현정> 유학생 형태로 이미 노동자가 많이 가 있다는 얘기도 들리고요. 그렇긴 해요. 그런 식으로 식량이나 노동자 정도로 속된 말로 퉁 치려고 러시아는 들 것이고 북한은 조금이라도 더 핵미사일 기술을 얻어오려고 들 것이고 밀당.

◆ 정세현> 리병철이 수행했다는 점에서 박정철은 총참모장 출신이니까 그 군사 기술보다는 여러 가지 군정 협조 문제로 가는데 리병철이 갔기 때문에 리병철로서는 실무자들과 협상을 통해서 끝까지 그걸 받아내려고 애를 쓸 거고.

◇ 김현정> 애를 쓸 거라고 보세요.

◆ 정세현> 그렇게 되면 비공개 협상 내지는 이면 합의 같은 걸 통해서 그걸 주기로 하고 밖에 소문 안 내는 그런 어떤 방법을 찾으려고 할 수도 있죠.

◇ 김현정> 중국 스탠스가 궁금해요. 저는 왜인지 궁금하냐면 지난번에 러시아에서 북중러 연합군사훈련 하자라고 북한에 제안을 했다. 이 얘기를 우리 국정원이 발표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북한이 바로 OK 했다는 얘기는 안 들립니다만 여하튼 러시아는 북중러 군사연합훈련을 한미일 군사연합훈련에 맞대응 형식으로 좀 굴리고 싶은 느낌인데.

◆ 정세현> 중국이나 러시아로서는 북한을 끌어들여서 한미일의 삼각 연대로 해서 중국, 러시아를 압박해 들어오는 걸 어떻게 보면 상쇄하거나 돌파하려고 하겠지만 북한으로서는 그렇게까지 끼어들어가지고 오히려 윤석열 정부의 대북 압박이 더 심화되는 결과를 가져온다면 그건 남는 장사가 아니죠.

◇ 김현정> 북한도 그런 생각해요? 저는 중국이 그런 생각하겠구나 했는데 중국이 아니라 북한이 그런 생각해요?

◆ 정세현> 북한이 별로 남는 장사가 아니지.

◇ 김현정> 북한도.

◆ 정세현> 중국, 러시아로서는 시급한 문제고 빨리 하고 싶을지 모르지만.

◇ 김현정> 중국은 하고 싶은 쪽이에요? 오히려.

◆ 정세현> 하고 싶겠는데 북한으로서는 남는 장사가 아닌데 그걸 왜 해요.

◇ 김현정> 오히려 그렇게 보시는군요. 그럼 북중러 3자 군사훈련 이런 게 성사되는 거는 아직 먼 일이라고 보십니까?

◆ 정세현> 북한으로서는 삼각 동맹을 체결하는 것보다 조성하는 것보다 양쪽에서 받아낼 것만 받아내면 되는 거예요. 과거에 북한의 대중, 대소 외교는 그런 식이었었습니다.

◇ 김현정> 일종의 실리외교네요. 북한도 실리외교네요, 실리외교.

◆ 정세현> 그럼 실리외교의 거장이 북한이에요, 김일성 때부터. 받아낼 거 다 받아내고 나중에 거기서 여러 가지 지원한 것에 대한 반대급부 내지는 그런 걸 기화로 해서 북한을 통제하려고 하면 소련이 그러면 중국 편에 서가지고 욕하고 또 중국에서 받아내다가 중국이 또 북한을 어떻게 컨트롤 좀 하려고 그러면 소련 편에 붙었고 받을 거 받고 말하자면 신세는 안 갚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통해서 지금 돌아가는 상황들 정황들 짚고 있는데요. 정상회담, 북중러 정상회담 성사 여부를 떠나서 북러 밀착, 군사적인 밀착이 시작된 건 맞습니다. 그런 움직임 같은 건 좀 보여요. 이런 상황에서 우리 정부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우리 정부의 자세, 조언을 주신다면요?

◆ 정세현> 지금 윤석열 정부 들어서 가지고 대북 압박을 하기 위해서 지금 한미일 삼각동맹을 거의 지금 기정사실화 하지 않았습니까? 특히 지난 4월 18일날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사실 지금 김정은이 이렇게 러시아까지 찾아가는 것은 리병철과 박정철을 데리고 블라디보스토크까지 가서 푸틴 대통령을 만나라고 한 것은 캠프 데이비드에서의 한미일의 세 정상이 대북 압박, 대중 압박, 대러 압박을 강화하기로 한 것에 대한 일종의 반응으로 봐야 됩니다. 그러니까 자초했다면 좀 과격한 표현이지만 우리가 그렇게 세게 밀어붙이니까 자기들도 빠져나가야죠. 그러기 위해서는 북한으로서는 말하자면 한미일 세 나라가 북한을 군사적으로 위협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자기들이 그들의, 그러니까 미국, 일본, 한국의 대북 확장억제에 대응할 수 있는 군사기술이 필요해서도 지금 먼 시간 장시간 1200km를 기차를 타고 가는 걸로 봐야죠.

◇ 김현정> 그런데 우리 정부에서는 이미 신냉전 구도가 만들어졌기 때문에 우리도 한미일 뭉치는 거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이런 논쟁 같기는 합니다만.

◆ 정세현> 우리 쪽에서 먼저 시작했다고 봐야죠.

◇ 김현정> 그렇게 보세요.

◆ 정세현> 그럼요. 원래 중국, 러, 북한 세 나라는 한 편이 될 수 있는 그런 처지가 아니에요.

◇ 김현정> 저는 사실은 북한하고 러시아는 되게 가깝고 막 이런 줄 알았는데 서로 상당히 견제해 왔다면서요?

◆ 정세현> 그럼요. 북한하고 중국도 그렇게 우리가 생각하는 한미 관계와 같은 그런 관계가 아니에요. 북중 관계를 한미 관계 비슷하게 생각하고 자꾸 북핵 문제 해결하는 데 중국이 좀 역할을 해야 된다는 얘기를 기회만 있으면 얘기를 하는데 우리 외교관들, 그거 진짜 천지분간 못하는 소리예요. 북한이 중국에 대해서 얼마나 경계심을 가지고 있고 반감을 가지고 있는데.

◇ 김현정> 아니, 서로 어려울 땐 도와주기도 하고 무역 거래도 활발하게 하고 그런 거 아니에요?

◆ 정세현> 하죠. 그러나 관계가 깊어지면 김정일이 2000년 6.15 정상회담 때 김대중 대통령한테 했던 말이 있어요.

◇ 김현정> 뭐라고 했습니까?

◆ 정세현> 지난번에 여기서 한번 인용했던 것 같은데 저 놈들은 욕심이 많습니다. 영토 야욕도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그저 떼놈들을 막기 위해서는 우리 북과 남이 미국을 끌어들여서 그들을 견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김대중 대통령이 무릎을 쳤다는 거 아니에요.

◇ 김현정> 한미일이 이렇게 가깝게 군사훈련도 하고 점점 더 가까워지면 북중러도 군사훈련에 들어가고 서로 훨씬 더 밀착하지 않겠느냐라는 부분에 대해서. 그런데 생각보다 북한과 중국,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가 그렇게 가깝지 않다 하시면서 하신 말씀이 저 떼놈들 너무 믿지 마라.

◆ 정세현> 저 떼놈들 욕심이 많습니다.

◇ 김현정> 욕심이 많다. 저 떼놈들 욕심이 많다.

◆ 정세현> 김일성도 김정일한테, 그건 제가 여기저기서 들은 얘기지만 김정일한테 떼놈 믿지 마라 하는 식으로 유언 비슷하게 남겼다는 거예요. 김정일 위원장도 2000년 6.15 정상회담 때 김대중 대통령한테 갑자기 이놈들은 욕심이 많습니다. 영토 야욕도 있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북이, 그때는 북과 남이겠지. 그 북과 남이 태평양 건너에 있는 미국을 끌어들여서 중국을 견제합시다. 이렇게 얘기를 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흔히들 지금 미국에서도 북중 관계를 한미 관계처럼 생각하고 중국이 북한을 설득하고 압박을 가하면 핵 문제가 해결될 텐데라고 하면서 중국한테 자꾸 역할을 주문하는데 그건 이루어질 수 없는 꿈입니다. 러시아하고 관계도 과거에 50년대, 60년대 중소 분쟁 시기에 북한이 소련으로부터의 간섭을 배제하고 중국으로부터의 간섭을 배제하기 위해서 나온 것이 주체사상이란 말이에요.

◇ 김현정> 주체사상.

◆ 정세현> 그러니까 소련도 어떻게 보면 김일성 정권을 만들어준 그 나라이기 때문에 그거를 기화로 해서 계속 뭘 요구하고 그럴 때 김일성이 거기에 저항을 했단 말이야. 그러니까 그런 전통이 있어요. 그러니까 북러 관계가 상하관계 절대로 아닙니다. 한미 관계처럼 착각하면 안 돼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 정세현> 계산할 거 계산하고 얼굴 싹 바꿀 때 얼마든지 바꿔요. 그러니까 그 신냉전이 이미 구축이 됐다는 식으로 보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에요. 남쪽은 그런데 북쪽은 아니에요.

◇ 김현정> 이런 상황들 지금 설명해 주셨어요. 우리가 지금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건 뭐라고 보십니까? 제일 급한 거.

◆ 정세현> 오히려 지금 조태용 안보실장이 시진핑 주석의 방한 가능성이 있다. 잘하면 금년 중에 이루어질 수 있을 거라고 얘기를 하는데 이럴 때 이번에 G20 정상회담에서 만나가지고 그 얘기가 됐는지 모르지만 중국과의 관계를 조금 개선해 나가면서 말하자면 중북이 한미일 삼각동맹 때문에 너무 가까워지지 않도록 갈라치기 하는 쪽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 김현정> 중국과 관계 개선이 시급하다.

◆ 정세현> 그리고 최근에 중국이 지금 관광객의 한국 방문을 허용하지 않았어요. 그거 그냥 있는 게 아니에요. 그 나름대로 중국은 중국 나름대로 한국이 너무 미국에 편중된 외교를 하면서 미국의 대중 압박에 앞장을 서고 있는 것을 지금 막기 위해서.

◇ 김현정> 중국도, 중국도 계산하고 지금 그러는 거라고 보시는 거죠. 그쪽도 실리 외교군요.

◆ 정세현> 그 사람들 유대인 못지않은 계산속이 밝은 사람들이에요. 그러니까 그거를 그걸 계기로 해서 우리도 중국과의 관계를 조금 부드럽게 개선해 나가는 식으로 해서 치고 나가고 러시아의 관계도 물론 지금 우크라이나는 돈을 23억 달러인가 주기로 했기 때문에 지금 러시아하고는 관계가 좋아질 가능성이 좀 적지만 적어도 중국하고의 관계는 조금 부드럽게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우리의 바람은 그런데 진짜 시진핑 주석이 올 상황이 만들어졌다고 보세요? 잘 안 움직이는 사람이잖아요. 원래가.

◆ 정세현> 만약 방문을 통해서 한국 사람들의 대중 뭐라고 그럴까 여론이 좋아지고 그렇게 해서 윤석열 정부의 대미 편중 외교에 제동을 걸 수 있다고 계산이 되면 오죠.

◇ 김현정> 오케이. 정 장관님 한 가지만 더 여쭙겠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 김주애, 김주애의 최근 동향이 상당히 주목받고 있어요. 사진 좀 보여주십시오. 북한군의 5성장군 박정천, 박정천이 김주애 앞에서 무릎을 꿇고 귓속말하는 장면이.

◆ 정세현> 반무릎을 꿇었죠.

◇ 김현정> 반무릎 꿇었어요.

◆ 정세현> 저건 이미 지금 김주애가 후계자가 됐다. 세자가 됐다는 얘기예요.

◇ 김현정> 세자 책봉이 됐다?

◆ 정세현> 세자 저하지.

◇ 김현정> 북한의 세자 저하가 됐다?

◆ 정세현> 그렇죠.

◇ 김현정> 아니, 그냥 딸이니까, 자녀니까 무릎 꿇을 수 있는 거 아니에요?

◆ 정세현> 그거 무슨 유교. 북한이 유교적인 그런 정서가 강하다고 누가 그런다는데 태영호 의원이 그랬다고 그러는데.

◇ 김현정> 그래서 딸한테 후계 가지는 않을 거다라는 게 태 의원님 생각이시던데.

◆ 정세현> 그런데 남존여비 낡은 사상을 북쪽이 먼저 탈피했고 우리보다.

◇ 김현정> 남녀평등.

◆ 정세현> 남녀평등을 먼저 외치기 시작했고 또 하나 지금 백두혈통을 그동안 강조해왔기 때문에 김정은의 자녀 중에서 나와야 되는데 뭐 자녀가 아들이 있고 딸이 둘이 있다고 그러던가 그러는데 셋 중에 가장 똑똑한 놈을 시킬 수밖에 없죠. 영국에서 엘리자베스 2세가 어찌 여왕이 됐습니까? 아들을 놔두고.

◇ 김현정> 제일 똑똑했겠죠.

◆ 정세현> 아들을 내세울 수 없는 상황이면 딸을 시킬 수밖에 없죠.

◇ 김현정> 그렇군요. 아니, 모계로 다시 혈통이 이렇게 되면 혈통이 흐트러지고 이런 이유들을 태 의원님 말씀하시던데 그것도 조금 동의하기 어려우세요?

◆ 정세현> 그러면 5대까지 가려면 그렇게 해야 되겠지. 그러나 5대까지 가서는 안 되고.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렇게 저 사진을 해석하셨다는 말씀까지 오늘 들으면서 보내드리죠. 정세현 전 장관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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