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핵타선은 이름값으로 만들어진 게 아냐…AVG 0.308·OPS 0.828 ‘밤을 잊은 그대에게’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얘기도 많이 하고, 치고 싶은 사람은 다 치게 해준다.”
KIA는 후반기 팀 타율 0.308, 팀 OPS 0.828로 리그 1위를 질주한다. 후반기 대도약의 핵심 원동력이 이 수치들이다. 시즌 타격수치가 가장 좋은 선두 LG의 염경엽 감독도 KIA 타선의 파괴력, 짜임새를 인정했다. 요즘 KIA를 제외한 9개 구단에 KIA 타선은 상당히 위협적인 무기다.
기본적으로 멤버 구성이 좋다. 박찬호와 김도영, 최원준의 트리플세터, 나성범, 최형우, 소크라테스 브리토, 김선빈의 중심타선의 시너지가 대단하다. 특히 나성범과 김도영의 복귀, 김태군의 가세와 타격 상승세를 무시할 수 없다.
그런데 야구를 이름값만으로 하는 건 아니다. KIA는 언젠가부터 홈 경기에 한해 경기 후에 특타를 진행해왔다. 강제사항이 아니다. 주로 그날 경기에 나가지 않은 백업들, 젊은 선수들 위주로 실시하는데 주전급들 중에서도 하고 싶은 선수는 참가한다는 게 선수들 얘기다.
길게 하는 것도 아니다. 홈 경기 후 약 10~20분 정도다. 각자 간단히 타격감을 확인한다. 이 시기에 뭔가 대단한 걸 보완하거나 장착하는 건 어렵다. 이범호, 홍세완 타격코치와 타자들이 얘기를 많이 하는 모습도 보인다. 자연스럽게 경기도 복기하고, 자신의 타격에 대한 정립을 점검하는 시간이다.
김종국 감독은 10일 광주 LG전을 앞두고 “야간이니까. 낮에 하는 것보다 낫다. 밤에 치면 집중력도 더 생기고, 많이는 안 치니까 집중해서 하는 경향도 있다. 출전시간이 많이 부족한 선수들 위주로 하는데, 실내에서 치는 것보다 야외에서 치는 게 유익해서 하고 있다”라고 했다.
타격감이 안 좋거나, 간간이 타격 기회를 잡는 백업들에겐 소중한 시간이다. 백업 포수 한준수나 애버리지가 생각보다 안 나오는 최원준 등은 경기 후 10~20분간의 특타가 도움이 된다고 했다. 한준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 얘기도 많이 한다. 도움을 많이 받는다”라고 했다.
휴식의 중요성이 큰 시기다. KIA도 경기 전에는 훈련을 최소화하거나 아예 생략할 때도 있다. 7월 이후 폭염 때는 거의 간소화했다. 경기 전에는 푹 쉬고, 경기 후에 오히려 짧고 집중력 있게 연습하는 게 낫다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됐는데 언젠가부터 선수단의 루틴이 됐다. 실제 팀의 타격이 좋아지니 이걸 안 할 이유는 없다.
홈 경기 후 특타를 근래 들어 하지 않은 날도 있었다. 9일 LG와의 더블헤더 이후였다. 말 그대로 더블헤더를 하느라 선수들이 야구장에 하루종일 있었던 날이다. 2경기를 뛰면 체력소모도 극심하다. 그날 KIA 선수들은 더블헤더 스윕 이후 씻고 재빨리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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