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육상 100m 이은주, 세계 상이군인 축제 ‘인빅터스 게임’ 첫 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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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상이군인들의 축제 '인빅터스 게임 2023'에 출전한 대한민국 선수단이 11일(현지시간) 첫 메달을 신고했다.
주인공은 여자 육상 100m 경기에 출전한 이은주(45, 예비역 대위) 선수다.
전날 예선 경기를 조 3위로 통과한 이 선수는 이날 오후 펼쳐진 여자 육상 100m 결승에서 영국 선수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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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나라 위해 뭔가 했던 사람’…함께 뛰며 공감
[헤럴드경제(뒤셀도르프/독일)=국가보훈부공동취재단‧오상현 기자] 세계 상이군인들의 축제 ‘인빅터스 게임 2023’에 출전한 대한민국 선수단이 11일(현지시간) 첫 메달을 신고했다.
주인공은 여자 육상 100m 경기에 출전한 이은주(45, 예비역 대위) 선수다.
전날 예선 경기를 조 3위로 통과한 이 선수는 이날 오후 펼쳐진 여자 육상 100m 결승에서 영국 선수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 선수는 경기 직후 열린 메달수여식에서 마리 아그네스 스트라크 짐머만 독일 연방하원 국방위원장으로부터 은메달을 받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수상소감에서 “인빅터스 게임에 대한민국 첫 여성선수로 참가하게 돼 설레기도하고 뿌듯하기도 했지만 부담감도 컸다”며 “메달에 연연하지 말자. 즐겁게 즐기자고 했지만 욕심이 없었던 건 아니었는데 은메달을 획득해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이 메달을 시작으로 모든 대한민국 선수들이 힘을 얻어서 좋은 결과 갖고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오늘이 제 생일인데 너무 소중한 생일 선물이 될 것 같다. 너무 감사한 선물 소중히 간직하겠다”며 감격해 했다.
이은주 선수는 군 복무 중 세 차례 부상으로 경추와 요추의 상태가 악화돼 지난 2008년 대위로 전역했다.
학창시절부터 단거리 육상선수로 생활하며 전국체전에 참가했던 경력도 있었지만 다치고 나서 15년 동안 운동을 못했다.
특히 전역 후에는 심리적으로 위축돼 2~3년 간 자발적으로 격리하기도 했었다는 이 선수.
그는 “상이군경회 부산지부 총무부장으로 근무하면서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이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예우에 최선을 다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드는 일이 필요하다고 절실하게 느겼다”며 “정책으로 만들고 예산을 확보하는 데 말이나 글이 아닌 실제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참가제의에 응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치고 나서 15년 동안 운동을 못하다가 지난 8월 한 달간 땀 흘리며 열심히 운동 하면서 제발 100m 완주만 해보자는 생각이었다”며 “제발 꼴등만 면하자, 생일날 결승만 뛰면 된다 이런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뜻밖의 큰 성과를 거두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이은주 선수는 경기에 참여한 다른 나라 선수들과의 대화에서도 많은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장애를 가졌다는 점, 40대라는 점, 여자라는 점, 군인이었다는 점 등 국경 넘어서 여러가지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았다”며 “서로가 서로를 응원하는 사이에 ‘우리가 나라를 위해 뭔가 했던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끝으로 “앞으로 살아갈 날도 많은데 장애가 무슨 문제가 되겠냐”며 말을 마쳤다.
이 선수는 앞서 9일 개회식 인터뷰에서 “다른 나라 상이군인들과 대화하면서 자긍심이 대단하다는 걸 느겼다”며 “그 에너지를 한국에 돌아가 우리나라 상이군인을 포함해 사회 전체와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선수들을 만나보니 전쟁의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이 순간을 즐긴 뒤 다시 전장으로 돌아가겠다고 하더라”며 “조국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 느껴졌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legend199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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