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자고 김민재 내보냈어!?" 발롱도르 수상자 레전드도 나폴리 걱정에 한숨만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김민재(26) 전 소속팀 나폴리가 지난 시즌만 못하다. 예상대로 김민재 공백이 가장 큰 약점이다.
파비오 칸나바로는 11일(한국시간) ‘일 마티노’와 인터뷰하며 김민재를 그리워했다. 칸나바로는 “나폴리는 지난 시즌 가장 강한 무기였던 김민재를 올여름에 이적시킨 탓에 엄청난 영향을 받을 것이다. 김민재 이적은 나폴리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걱정했다.
틀린 말이 아니다. 나폴리는 지난 2022-23시즌 세리에A 우승팀이다. 준우승팀 라치오와 승점 16 차이로 챔피언에 올랐다. 하지만 이번 2023-24시즌 초반에는 리그 6위에 머물러 있다. 아직 3경기씩 치른 걸 감안해도 만족스러운 순위는 아니다. 지난 시즌과 올 시즌의 가장 큰 차이는 김민재 존재 여부다.
칸나바로는 “물론 시간은 많이 남았다. 3경기만 보고 판단하는 건 이르다”고 했다. 또한 “올 시즌 우승 경쟁은 나폴리, 인터 밀란, AC밀란, 유벤투스가 할 것이다. 이들의 전체적인 전력이 지난 시즌보다 약해졌다”고 전망했다.
나폴리는 김민재를 영입한 지 1년 만에 독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보냈다. 2022년 여름, 김민재 영입 당시 바이아웃 5000만 유로(약 715억 원)를 설정했으나 2023년 여름에 바이에른 뮌헨이 바이아웃을 내질러 김민재를 영입했다. 나폴리는 김민재 대체자를 영입하지 않고 새 시즌을 시작했다.
김민재는 2022-23시즌 한 시즌 동안 나폴리에서 뛰며 얻을 수 있는 모든 걸 얻었다. 입단 2개월 차에 세리에A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거의 모든 리그 경기에 출전했으며, 나폴리가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을 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또한 세리에A 올해의 수비수상도 받았다. 나폴리 구단 최초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진출도 이끌었다.
나폴리에서 눈부신 활약을 남긴 김민재는 2023 발롱도르 후보 30인에도 올랐다. 지난 7일 ‘프랑스 풋볼’이 발표한 후보 명단에 김민재 이름이 등장했다. 나폴리 선수 중 김민재, 빅터 오시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발롱도르 최종 후보에서 경쟁한다.
30인 후보 중 수비수는 단 3명이다. 김민재를 비롯해 후벵 디아스, 요슈코 그바르디올(이상 맨체스터 시티)이 후보 리스트에 들었다. 이들 외에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엘링 홀란드(맨시티),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 등이 발롱도르 후보다.
김민재를 자주 언급하는 칸나바로는 발롱도르 수상자다. 유벤투스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던 2006년에 이탈리아 대표팀 주장으로서 독일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수비수로서는 드물게 발롱도르를 받았다. 칸나바로 이후 17년간 ‘수비수 발롱도르’는 나오지 않았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매체 ‘트랜스퍼 마켓’은 발롱도르 최종 후보 30인의 수상 가능성을 등급으로 매겼다. 김민재는 3티어에 올랐다. 김민재는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빅터 오시멘(나폴리), 자말 무시알라(바이에른 뮌헨), 일카이 귄도간(바르셀로나)과 함께 3티어에 얼굴을 내비쳤다. 참고로 1티어는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엘링 홀란드(맨시티)이며, 2티어에는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 케빈 더 브라위터(맨시티) 등이 있다. 바로 다음이 김민재다.
아시아 수비수가 발롱도르 후보에 선정된 건 김민재가 최초다. 발롱도르 후보에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한국 축구에 큰 영예를 안겨주는 경사다. 한국인 선수로서 발롱도르 후보 선정은 역대 4번째다. 설기현(2002년), 박지성(2005년), 손흥민(2019년·2022년)이 발롱도르 후보에서 경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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