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치 양극화 심화… “경합주 단 4곳서 승패 갈릴 것”[Global Wind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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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미국 대선을 1년여 앞두고 민주·공화 양당의 경선 레이스가 시작된 가운데 내년 대선은 극소수의 경합주(swing state)에서 소수 유권자 표심에 의해 전체 당락이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치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전통적 경합주들마저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블루주(민주당 지지)나 레드주(공화당 지지)로 굳어지면서 역대 대선 중 가장 경합주가 적은 대선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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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위스콘신·애리조나…
“경합주 가장 적은 대선될 것”
후보들도 ‘선택과 집중’ 전략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미국 대통령선거는 50개 주에서 치르지만 승패는 7∼8곳, 아니 4곳에서 가려진다?’
2024년 미국 대선을 1년여 앞두고 민주·공화 양당의 경선 레이스가 시작된 가운데 내년 대선은 극소수의 경합주(swing state)에서 소수 유권자 표심에 의해 전체 당락이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치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전통적 경합주들마저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블루주(민주당 지지)나 레드주(공화당 지지)로 굳어지면서 역대 대선 중 가장 경합주가 적은 대선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11일(현지시간) CNN·ABC뉴스 등에 따르면 2008년 이후 치러진 대선 결과를 분석 결과 민주·공화 양당 가운데 어느 한 정당이 지속해서 우위를 점하는 주의 숫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네 차례 대선에서 모두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주는 20개에 달했고 마찬가지로 20개 주는 모두 공화당 후보에게 투표했다. 50개 주 가운데 80%인 40개 주가 네 차례 선거에서 예외 없이 같은 정당에 투표한 셈이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1932년부터 1944년까지 네 차례 연속 대선에서 승리했을 때도 매번 같은 정당 후보에게 투표한 주가 3분의 2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훨씬 높은 일관성이다. 1976년부터 1988년까지 네 차례 대선에서는 모두 같은 정당에 투표한 주는 절반에 불과했다.
정치학자들은 경합주를 정의할 때 크게 2가지 기준을 제시하는데 첫째는 과거 대선 기간 한 차례 이상 지지정당을 바꾼 주, 둘째는 전체 득표율 차이가 5% 미만을 기록한 주다. 2008년 이후 단 10개 주에서만 한 차례 이상 지지 정당이 바뀌었지만 이마저도 상당수는 현재 진정한 의미의 경합주가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등장 이후 줄곧 공화당에 표를 던진 인디애나·아이오와·오하이오·플로리다 등은 더는 경합주에 포함되지 않는다. 노스캐롤라이나 역시 2008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각종 연방선거에서 확실히 공화당에 기울었다. 반대로 미시간주 등은 민주당 우세 성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버지니아주립대 정치센터는 현재 미 50개 주 가운데 조지아·위스콘신·애리조나·네바다 등 4개 주만을 진짜 경합주로 분석했다. 초당적 선거분석 매체인 쿡 폴리티컬 리포트도 조지아·위스콘신·애리조나·펜실베이니아 4개 주를 경합주로 지목했다.
경합주가 줄어들면서 내년 대선을 앞둔 민주·공화 양당을 비롯한 정치권도 선택과 집중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 후보 지명이 확실시되는 조 바이든 대통령 선거캠프는 8월 공화당 경선토론에 대한 맞불작전으로 2500만 달러(약 333억 원)를 들여 여성낙태권 관련 선거광고를 시작했다. 하지만 50개 주 전체가 아니라 조지아·위스콘신·애리조나·네바다·펜실베이니아·노스캐롤라이나·미시간 등 7개 주에서만 광고를 틀었다. 내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닌 제3 후보론을 주창하는 중도 성향 정치단체 노 레이블스 역시 조지아·위스콘신·애리조나·네바다·펜실베이니아·노스캐롤라이나·미시간·플로리다 등 8개 주에서 벌인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제시했다. CNN은 “내년 대선의 경합주 숫자는 현대 미국정치 역사상 어느 때보다 적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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