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올리스트 이해수 "콩쿠르 즐겼다...삼성문화재단에도 감사"[문화人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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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서는 준비할 때의 스트레스와 긴장감을 잊고 즐기자는 마음이었습니다. 즐기다 내려왔는데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셨죠."
비올리스트 이해수(24)가 지난 2~10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72회 ARD국제음악콩쿠르 비올라 부문에서 우승했다.
2018년 프림로즈 비올라 국제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을 기록했고, 요한센 국제 현악 콩쿠르, 알버트 그린필드 콩쿠르에서 우승하는 등 세계 주요 콩쿠르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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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무대에서는 준비할 때의 스트레스와 긴장감을 잊고 즐기자는 마음이었습니다. 즐기다 내려왔는데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셨죠."
비올리스트 이해수(24)가 지난 2~10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72회 ARD국제음악콩쿠르 비올라 부문에서 우승했다.
1952년 시작된 ARD콩쿠르는 독일 최고 권위의 콩쿠르다. 기악·성악·실내악 등 21개 부문에서 개최, 클래식 전 분야를 망라한다. 비올라 부문은 1962년 처음 개최됐고 올해 15회째를 맞았다.
이해수는 뮌헨 헤라클레스 홀에서 열린 콩쿠르 결선에서 앤드루 그램스의 지휘로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과 함께 윌리엄 월턴의 비올라 협주곡을 협연, 1위를 거머쥐었다. 청중상과 오스나브뤼크 음악상 등 2개 부문 특별상도 받았다.
이해수는 12일 뉴시스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영광스러운 상을 받을 수 있어 기쁘고 감사하다"고 했다. "워낙 훌륭한 연주자들이 많아 끝까지 우승을 확신할 수 없었어요. 하지만 확실한 건 매 라운드 연주를 즐겼고, 최선을 다했다는 겁니다."
이해수는 줄리아드 예비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원을 거쳐 미국 커티스음악원에서 로베르토 디아즈, 신연 황을 사사했다. 독일 한스 아이슬러 국립음대에서 타베아 치머만을 사사, 석사과정을 마쳤다.
2011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했다. 2018년 프림로즈 비올라 국제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을 기록했고, 요한센 국제 현악 콩쿠르, 알버트 그린필드 콩쿠르에서 우승하는 등 세계 주요 콩쿠르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이해수는 "마지막으로 콩쿠르에 출전한 것이 5년 전이었고, 오랜만의 콩쿠르 준비라 긴장됐다"며 "전에는 학교에만 있다보니 준비할 시간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많은 연주 일정을 병행하다보니 타이트하게 연습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무대에 올라가기 전까지는 굉장히 긴장됐고 부담감도 있었습니다. 다만 무대에서는 준비할 때 만큼의 스트레스와 긴장감을 잊고 즐기자는 마음이었어요."
이해수는 삼성문화재단 후원으로 올해부터 1590년 제작된 가스파로 다 살로 비올라를 연주하고 있다. 이번 콘서트도 이 악기와 함께 했다.
"이번 콘서트를 위해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어요. 제 교수님인 타베아 치머만을 비롯해 예전에 저를 가르쳐주신 로베르토 디아즈, 신연 황에게 감사드려요. 삼성문화재단에도 너무 감사드립니다. 운명처럼 콩쿠르를 앞두고 악기를 받았고, 적응이 마무리됐을 때 무대에 오르게 됐어요."
이해수는 "이 악기와 큰 무대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며 "긴장됐지만 악기와의 호흡이 잘 맞아서 즐겁게 연주할 수 있었다"고 했다. "굉장히 중후해요. 비올라곡과 잘 어울리는 초콜렛 같이 다크하고 진한 느낌이 있죠."
이해수에게 비올라는 '친구'다. "비올라는 사람의 목소리, 음역대와 가장 비슷한 소리를 내는 악기라고 생각해요. 제 감정과 생각, 영감을 표현할 수 있는 도구이자 제 친구죠."
이해수는 ARD 콩쿠르를 계기로 솔로활동과 실내악 등 다양한 활동으로 대중에게 비올라의 매력을 전할 계획이다. 독일 크론베르크 아카데미에서 프로페셔널 스터디스 과정을 시작한다.
"독일에 머무르며 유럽과 미국, 한국에서 다양한 활동을 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실내악, 솔로, 현대작품 초연 등을 통해 재미있고 여운이 남는 연주들을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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