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나인컴즈, 위기의 콘텐츠 시장에서 ‘신병2’ ‘스우파2’로 승승장구
[OSEN=최나영 기자] 2023년 하반기 경기 둔화로 인한 콘텐츠 업계의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 높은 성과와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는 제작사가 있다. 올해 하반기 ENA·스튜디오지니 오리지널 시리즈 ‘신병2’와 Mnet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2’를 성공시킨 이미지나인컴즈다. 이미지나인컴즈의 성공은 전문성을 갖춘 제작 인력의 공격적인 영입, 적극적이고 안정적인 투자, 고도화된 제작 시스템 구축 등 위기의 콘텐츠 시장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전략과 방향을 확인할 수 있다.
- 민진기, 권재영 등 전문성을 갖춘 대형 스타 PD 영입
이미지나인컴즈는 2021년 7월 CJ ENM 출신 민진기 감독, 2022년 2월 KBS를 떠난 권재영 감독 등 대형 스타 PD를 공격적으로 영입해 왔다. 이미지나인컴즈의 인재 영입은 단순히 스타 PD가 아닌 장르적 전문성을 갖춘 인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민진기 감독의 경우 예능PD로는 드물게 드라마와 예능의 경계를 오가며 ‘군대’라는 소재를 끊임없이 개발해 왔다. 지난해와 올해 방영된 ‘신병’ ‘신병2’ 시리즈의 신드롬 이전에 이미 민진기 감독은 ‘푸른거탑’ ‘푸른거탑 제로’ ‘푸른거탑 리턴즈’로 군대 콘텐츠로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권재영 감독은 국내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음악 프로그램 전문 PD’라는 타이틀을 가진 방송 프로듀서다. ‘불후의 명곡’뿐 아니라 ‘뮤직뱅크’ ‘유희열의 스케치북’ KBS 송년특집 ‘We are HERO 임영웅’ 등이 권재영 감독의 대표작이다. 권재영 감독은 이미지나인컴즈 이적 후 첫 작품으로 김호중의 전국투어 콘서트 연출을 맡았으며 현재 새로운 방식의 경연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기술적 숙련도가 아니라 자신만의 콘텐츠 기획력을 갖춘 프로듀서 영입 경쟁이 치열하고, 이미지나인컴즈는 전문성을 가진 제작 인력을 적극적으로 영입하는 대표적 제작사 중 하나다. 미디어 환경의 변화와 대중의 니즈가 확실해지는 만큼 이와 같은 방향성은 업계 전반에 확산,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컴투스·위지윅스튜디오를 통한 안정적인 콘텐츠 투자 재원 확보
이미지나인컴즈가 유동성 리스크가 큰 콘텐츠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공적인 프로그램 개발 및 제작을 이어갈 수 있는 결정적인 요인 중 하나는 안정적인 투자 환경이다. 컴투스가 2021년 1,607억 원을 들여 이미지나인컴즈가 속해있는 위지윅스튜디오의 지분 총 38.11%를 확보한 이후, 위지윅스튜디오의 자회사 이미지나인컴즈에 대한 지속적인 콘텐츠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것. 컴투스-위지윅스튜디오-이미지나인컴즈로 이어지는 투자·IP확보·프로덕션의 콘텐츠 벨류 체인은 양질의 제작 환경 구축과 크리에이티브에 활력을 불어넣어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중요한 요소다.
실제로 지난해 컴투스는 지닌 해 총매출 7,171억 3,700만원 가운데 30.9%에 해당하는 2,217억 9,700만원을 미디어·콘텐츠 사업에서 올렸다. 전년 대비 매출 규모로는 4배 가까이, 비중으로는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며 올해 역시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 여기에는 이미지나인컴즈가 올해 선보인 ‘신병2’ ‘스트리트우먼파이터2’에 대한 투자와 흥행 성공이 반영 될 것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성과는 이미지나인컴즈가 준비 중이고 향후 글로벌 OTT를 통해 공개될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등의 투자로 선순환 중이다. 이미지나인컴즈는 MBC ‘방과 후 설렘’, Mnet ‘쇼 미 더 머니11’ 시리즈, KBS ‘리슨 업’ 등을 제작하며 음악 예능 제작 영역에서 명가로 손꼽힌다. K팝이 전 세계 음악시장을 주도하는 시점에 이미지나인컴즈가 제작하고 글로벌 OTT 플랫홈에서 런칭될 오디션 프로그램 역시 큰 성과를 예고하고 있다.
- A2Z엔터테인먼트 출범으로 통합 제작 프로세스 완성
드라마와 예능 공히 완성도 높은 콘텐츠에 가장 중요 조건은 제작 시스템의 구축이다. 이미지나인컴즈는 지난해 7월 팝뮤직, 고즈넉이엔티, 에프포스트 등 총 4개 사와 합병하며 A2Z엔터테인먼트를 출범시켰다. 웹 소설 등을 통한 IP 개발을 시작으로 기획 및 프로덕션, 후반작업, OST 및 2차 콘텐츠 제작 등 제작 프로세스 상에 있는 영역별 전문 역량을 한 곳에 모은 것. 이 같은 통합 제작 프로덕션 시스템은 콘텐츠의 완성도를 담보할 뿐 아니라 상호 마케팅 지원을 통해 콘텐츠의 최종 흥행 가능성까지 끌어올린다.
‘신병2’의 경우 A2Z엔터테인먼트의 유기적인 제작 시스템을 본격화해 선보인 작품이다. 이미지나인컴즈에서 드라마 제작을 맡고 팝뮤직에서 OST 제작을 이어가는 구조다. 실제로 ‘신병2’의 성공은 OST의 인기로 이어지고 있다. ‘신병2’의 OST는 ‘이태원 클라쓰’ 등에 참여한 박성일 음악감독이 맡았으며, 하현우가 가창을 맡은 메인 타이틀곡 ‘Go Ahead’는 드라마의 콘셉트를 완벽하게 표현했다는 호평을 받으며 차트에서 선전 중이다.
이미지나인컴즈는 내년 공개를 준비 중인 드라마 ‘살롱 드 홈즈’ 등의 작품에서는 자사가 구축한 통합 구조의 제작 시스템을 보다 고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살롱 드 홈즈’는 A2Z엔터테인먼트 이미지나인컴즈에서 제작하는 드라마다. ‘생활 밀착형 추리’라는 독특한 소재의 장르물로 기존 지상파, 케이블, OTT 등 확대되고 있는 콘텐츠 시장에서 정교하고 효율적인 제작 시스템 아래 장르적 개성이 강한 콘텐츠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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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미지나인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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