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3순위 송교창, 고졸 드래프트의 인식을 바꾸다
‘의미있는 최강 3순위, 하지만 1순위도 나쁘지 않았다’ 2015년 드래프트는 현재 국가대표팀에서 활약중인 중심 포워드 둘을 배출했다. 직전해 이승현에 이어 문성곤(30‧195.6cm)이 또다시 1순위에 지명되며 ‘믿쓰고(믿고 쓰는 고려대 포워드)’의 명성을 이어간 가운데 김민구를 이어 경희대의 새로운 주포로 활약했던 한희원(30‧195cm)이 2순위의 영광을 차지했다.
문성곤과 한희원은 드래프트 직전까지 1순위를 다퉜는데 이는 직전시즌 드래프트와 비슷했다. 문성곤(이승현)이라는 수비좋고 튼실한 포워드가 우위를 점하고있던 가운데 득점력만큼은 더 낫다는 한희원(김준일)이 1순위를 위협할 다크호스로 흥미를 끌었다. 물론 두 번 다 안정감에서 앞선 고려대 왕조의 주역들이 최고 순번을 차지했으며 이후 성장세와 커리어에서도 판정승했다. 애당초 변수로 작용했을 뿐 선수 레벨에서는 차이가 컸다는 평가다. 3순위가 얼리 드래프트였다는 점까지 비슷하다.
문성곤은 커리어 초창기 KGC의 두터운 선수 층에 밀려 기회를 제대로 잡지못하며 부진에 빠졌다. 체력과 근성을 앞세워 활동량으로 승부하는 유형인지라 짧은 시간에 뭔가를 보여주기는 어려웠다는 평가다. 자칫 역대 1순위 잔혹사를 이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으나 군 전역후 심기일전하며 현재는 국내 최고의 수비형 포워드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반면 한희원같은 경우는 지속적인 부진 끝에 이도저도 아닌 선수로 전락하고 말았으나 최근 수비와 허슬 등에 집중하면서 뒤늦게 가치를 재평가받는 모습이다. 뭐니뭐니해도 2015년 드래프트가 낳은 최고의 스타는 단연 송교창(27‧201.3cm)이다. KBL 드래프트 사상 첫 로터리픽 국내 고등학생 선수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는데 당시 KCC는 그의 가능성을 보고 3순위 지명권을 행사했다.
아마시절부터 남다른 유망주이기는 했지만 성공 유무에 대해서는 의견이 반반으로 갈렸던 것이 사실이다. 해외파 한상웅의 사례를 비롯 하위픽 이우균, 양준영, 이승배 등 성공한 고교생 지명이 이전까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능에 더해 성실한 노력파였던 송교창은 나날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 끝에 2020~21시즌에는 정규시즌 MVP까지 차지하며 고졸 얼리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보여주었다.
▶ 2015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 / 1라운드
1순위 문성곤(고려대 포워드‧KGC 지명) / 2순위 한희원(경희대 포워드‧전자랜드 지명)
3순위 송교창(삼일상고 포워드‧KCC 지명) / 4순위 최창진(경희대 가드‧KT 지명)
5순위 이동엽(고려대 가드‧삼성 지명) / 6순위 정성우(상명대 가드‧LG 지명)
7순위 이대헌(동국대 센터‧SK 지명) / 8순위 한상혁(한양대 가드‧LG 지명)
9순위 서민수(동국대 포워드‧동부 지명) / 10순위 정성호(연세대 포워드‧모비스 지명)
▶ 2015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 / 2라운드
11순위 류영환(건국대 포워드‧모비스 지명) / 12순위 김동희(조선대 포워드‧동부 지명)
13순위 성건주(경희대 가드‧오리온 지명) / 14순위 이승환(건국대 가드‧SK 지명)
15순위 이호영(고려대 센터‧오리온 지명) / 16순위 이종구(경희대 가드‧삼성지명)
17순위 류지석(상명대 센터‧KT지명) / 18순위 박준우(조선대 가드‧KCC 지명)
19순위 지명포기(전자랜드) / 20순위 지명포기(KGC)
▶ 2015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 / 3라운드
21순위 이한림(성균대 포워드‧KGC 지명) / 22순위 이현승(명지대 가드‧전자랜드 지명)
24순위 강호연(건대 가드‧KT 지명) / 30순위 박봉진(상명대 포워드‧모비스 지명)
*기타 팀은 지명포기
문성곤은 많은 감독들이 탐내는 대형 포워드다. 소속팀은 물론 국가대표팀에서도 핵심자원중 한명이다. 기록지만 놓고보면 고개를 갸웃거리는 이들도 있을지 모르겠다. 스몰포워드치고 리바운드 수치가 좋기는하지만 그 외에는 특별한 것이 없어보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평균 6득점은 국내 대표 3번중 한명의 성적으로는 많이 부족해보이기까지 하다.
문성곤의 대단한 점은 득점을 적게 가져가고도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부분에서의 공헌도가 워낙 높기 때문으로 이전 신명호, 양희종이 그랬듯 수비로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흔치않은 선수다, 그는 전 포지션을 통틀어 KBL 최고의 수비수로 불린다. 다양한 포지션의 상대를 묶어버릴 수 있는 전천후 대인 수비력에 도움수비에도 능하다.
한번 맡은 상대는 끝까지 따라가서 물어뜯는다고해서 '사냥개',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한다는 의미의 '문길동' 등의 별명이 말해주듯 엄청난 활동량을 자랑한다. 리바운드 능력 또한 발군이다. 지난 시즌까지 안양 정관장(전 KGC)에서 뛰다가 FA자격을 얻어 수원 KT로 둥지를 옮겼다.
다음 시즌 KT는 한창 물오른 하윤기(24‧204cm)와 패리스 배스(28‧207cm) 혹은 마이클 에릭(35‧211cm)의 더블포스트에 이두원(22‧204.4cm), 박준영(27‧195.3cm) 등이 가세한 무시무시한 높이가 기대된다. 정성우, 최창진 등 발빠른 악바리 가드들이 펼칠 앞선 압박도 위력적일것으로 예상된다. 거기에 문성곤이 가세하는지라 어떤 시너지효과가 날 것인가에 기대의 목소리가 높다.
◆ 문성곤 정규리그 통산기록 ☞ 통산 293경기 출전(진행형) 평균 6득점, 4.4리바운드, 1.5어시스트, 1.4스틸, 0.4블록슛
◆ 문성곤 챔피언결정전 통산기록 ☞ 통산 20경기 출전(진행형) 평균 3.8득점, 3.7리바운드, 1.8어시스트, 1.2스틸, 0.4블록슛
⁕ 정규리그 한경기 최다기록: 득점 ☞ 2022년 2월 31일 수원 KT전 = 23득점 / 3점슛 성공 ☞ 2020년 2월 8일 서울 삼성전 = 6개 / 어시스트 ☞ 2021년 11월 28일 수원 KT전 = 6개 / 리바운드 ☞ 2023년 3월 10일 서울 삼성전 = 11개 / 스틸 ☞ 2021년 11월 13일 고양 오리온전 = 6개 / 블록슛 ☞ 2020년 12월 23일 울산 현대모비스전 = 3개
‘실패한 2순위…’ 한희원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던 말이다. 프로의 장벽은 높은지라 대학때 잘나갔던 선수라도 제대로 적응하지못하고 부진한 경우는 흔하다. 그런 상황에서 현재까지 231경기에 출전해 꾸준하게 경쟁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한희원은 2순위라는 상위픽 출신이며 하필이면 앞뒤로 뽑힌 선수가 문성곤과 송교창이다.
원치않아도 국가대표 포워드 둘과 비교될 수 밖에 없다. 한희원 입장에서 최고의 그림은 전자랜드에서 꾸준히 뛰며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는 것이었다. 인천에서 태어나 초, 중, 고교를 모두 지역 내에서 다녔던지라 이래저래 상징성도 높았다. 아쉽게도 부진한 성적으로 인해 고향 팀에서 얼마 뛰지 못했고 KGC를 거쳐 현재는 수원 kt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이제는 연고지가 사라졌지만 타팀에 비해 내세울만한 프랜차이즈 스타가 없었던 구 전자랜드 입장에서도, 인천 토박이 한희원 입장에서도 서로 아쉬운 일이다. 드래프트 경쟁자들에 비해 부진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한희원도 아직 늦지는 않았다. 만 나이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그는 20대이며 신체조건 등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경희대 시절 김민구, 김종규 등이 졸업한 이후 주포 역할을 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재능도 충분하다. 무엇보다 성장에 대한 갈증이 크다는 것을 노력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를 기대케하고 있다.
지난시즌 한희원은 KT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거듭났다. 그간은 상대 에이스를 전담마크하는 스토퍼 역할을 주로 맡았다. 어떤 면에서는 다소 낯설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묵묵히 자신이 맡은 미션을 완수해나가며 코칭스탭의 신뢰를 얻었고 경기력도 점점 늘어갔다. 데뷔후 처음으로 시즌 출장 40경기를 넘겼으며 수비 등 궂은 일에 집중하면서도 쏠쏠한 득점력까지 보여줬다.
◆ 한희원 정규리그 통산기록 ☞ 통산 231경기 출전(진행형) 평균 3.6득점, 1.9리바운드, 0.6어시스트, 0.4스틸, 0.2블록슛
⁕ 정규리그 한경기 최다기록: 득점 ☞ 2022년 4월 5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 = 23득점 / 3점슛 성공 ☞ 2023년 1월 6일 안양 KGC전 = 4개 / 어시스트 ☞ 2018년 10월 14일 고양 오리온전 = 4개 / 리바운드 ☞ 2018년 2월 28일 서울 SK전 = 6개 / 스틸 ☞ 2020년 1월 26일 전주 KCC전 = 3개 / 블록슛 ☞ 2023년 1월 6일 안양 KGC전 = 2개
‘송교창같은 선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고졸 선수를 뽑고 기다려줄 수 있다’는 많은 구단 관계자들의 극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송교창은 고졸 얼리 드래프트의 역사를 바꾼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매시즌 성장을 거듭하는 것은 물론 팀에 대한 충성도도 높고 오직 농구만을 신경쓰는 성실한 성격은 그야말로 복덩어리도 이런 복덩어리가 없다. 해당 드래프트에서 KCC가 최종 승자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다음 시즌 상무에서 전역 예정인 송교창은 정규시즌 MVP를 타던 시절보다 한단계 기량이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군입대 이전의 그는 신장대비 엄청난 스피드를 바탕으로 코트를 휘젓고 다니며 돌파와 슛 등 다양한 옵션을 통해 내외곽에서 득점을 올리는 에이스였다. 한창인 나이를 감안했을 때 그같은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기대되는 것은 본래 강점인 공격에 더해 수비에서 더욱 발전했다는 부분이다. 최근 국가대표팀 경기에서 송교창은 빼어난 수비수로서의 역량을 한껏 보여준바 있다. 공격 못지않게 수비에서도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임은 어느 정도 검증받았지만 익숙치않은 살림꾼 스타일로 공헌하고 있다는 점은 높은 점수를 줄만하다.
‘더 크고 높아진데다 공격력까지 업그레이드된 양희종이다’는 극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송교창의 존재감은 대표팀에서도 대체불가급아 되어가고 있다. 대표팀의 디펜스를 책임졌던 양희종(은퇴)의 최대 장점은 좋은 사이즈(194cm)를 바탕으로 경기 내내 부지런히 뛰어다니며 1~4번까지 모두 무난하게 막을 수 있다는 점에 있었다. 상대 에이스를 전담마크 하는 스토퍼는 물론 도움수비에도 능했다.
어디 그뿐인가. 슈팅력만 떨어진다 뿐이지 팀플레이에 대한 이해도까지 워낙 좋아 패싱게임, 컷인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공격에 기여했다. 큰 경기에 강한 성향까지 가지고 있어 중요한 순간 적지 않은 클러치 슛을 성공시키며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때문에 양희종이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그의 빈자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던 것도 어찌보면 당연했다.
송교창은 양희종이 그랬듯 문성곤과 더불어 대표팀 전체의 에너지 레벨을 높여주는 역할을 해주고 있다. 2m가 넘는 장신임에도 기동성까지 갖추고 있어 양희종이 그랬듯 앞선부터 뒷선까지 전방위로 수비가 가능하다. 가드진을 따라갈 수 있는 스피드, 상대 4번과 붙어도 밀리지 않는 사이즈로 인해 어지간해서는 미스매치가 발생하지 않는다.
거기에 넓은 시야, 준수한 볼 핸들링과 슈팅력까지 갖추고 있어 공격시 내외곽을 오가며 컨트롤타워, 득점원을 모두 무난하게 소화해준다. 어떤 역할을 맡겨도 평균 이상으로 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지도자가 좋아할 스타일이다. 추일승 대표팀 감독 또한 인터뷰를 통해 “송교창은 BQ가 좋은 선수다고 극찬 한 바 있다. 다음 시즌 KCC가 강력한 우승후보로 불리는데 역시 송교창의 지분이 적지않다.
◆ 송교창 정규리그 통산기록 ☞ 통산 284경기 출전(진행형) 평균 11.6득점, 4.8리바운드, 1.8어시스트, 0.9스틸, 0.5블록슛
◆ 송교창 챔피언결정전 통산기록 ☞ 통산 9경기 출전(진행형) 평균 9.2득점, 3.7리바운드, 0.7어시스트, 0.6스틸, 0.3블록슛
⁕ 정규리그 한경기 최다기록: 득점 ☞ 2018년 12월 23일 서울 삼성전 = 30득점 / 3점슛 성공 ☞ 2020년 12월 7일 원주 DB전 = 5개 / 어시스트 ☞ 2019년 11월 30일 고양 오리온전 = 11개 / 리바운드 ☞ 2021년 3월 28일 창원 LG전 = 13개 / 스틸 ☞ 2017년 1월 15일 서울 SK전 = 5개 / 블록슛 ☞ 2020년 10월 10일 창원 LG전 = 4개
◆ 최창진 정규리그 통산기록 ☞ 통산 99경기 출전(진행형) 평균 2.6득점, 1.3리바운드, 1.2어시스트, 0.5스틸
◆ 이동엽 정규리그 통산기록 ☞ 통산 273경기 출전(진행형) 평균 4.2득점, 2.2리바운드, 1.6어시스트, 0.7스틸
'대기만성(大器晩成)', 큰 그릇을 만들려면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뜻이다. 스포츠에서는 커리어초반에는 크게 빛을 보지못하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뒤 뒤늦게 터지는 선수를 가리킬 때 주로 쓰인다. 매시즌 생존 경쟁이 치열한 프로무대에서 초반에 시원치않던 선수가 나이를 먹어가면서 경기력이 급격하게 좋아지는 경우는 드물다.
그런 점에서 정성우(30‧178cm)는 현재 빛을 보지못하고있는 상당수 선수들에게 롤모델같은 존재다. 정성우는 정통 포인트가드와는 조금 거리가 있었지만 강한 힘과 근성을 앞세운 듀얼가드로서 경쟁력을 키워나간 케이스다. 특급으로 평가받지는 않았으나 2014 대학농구리그 어시스트상, 2015 대학농구리그 어시스트상, 스틸상 등을 수상하며 신인드래프트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른다.
무엇보다 단신임에도 수비가 좋다는 점은 큰 장점으로 꼽혔다. 대부분 단신 가드들이 가지는 가장 큰 약점이 바로 수비였기 때문이다. 그가 뛰던 상명대는 대학리그에서도 약체로 평가받았다. 떄문에 드래프트시 그로인한 마이너스도 작용할듯 보였다. 하지만 역대 상명대 최고 순번인 전체 6순위(당시 기준)로 뽑히며 모교를 빛냈다.
스타트는 좋았다. 첫시즌 37경기에서 경기당 21분 20초를 뛰며 평균 4.22득점, 2.76어시스트, 1.73리바운드, 1.11스틸을 기록했다. 눈에 확 띌 정도는 아니었지만 향후 미래를 기대하기에 충분한 성적이었다. 다른 경쟁자들이 부진했던 탓에 신인왕까지 수상했다. LG 구단 역대 3번째 신인상 수상이며 상명대 출신으로는 최초였다. 스틸픽이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아쉽게도 이후 3시즌간 그 이상의 성적은 남기지 못했다. 출장시간은 반토막났고 평균 2득점대에 그치고 말았다. 사령탑 교체, 부상 등 이런저런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2020~21시즌 절치부심하며 신인시절에 근접한 성적을 냈고 FA를 통해 kt로 이적하게되는데 수원의 유니폼을 입은 이후 정성우는 제대로 환골탈태한다.
이적 첫시즌 50경기에서 경기당 25분 14초를 뛰게되는데 LG시절 포함 가장 많이 오래 뛴 수치였다. 팀의 믿음 속에서 성적도 대폭 상승한다. 평균 9.68득점, 3.60어시스트, 2.10리바운드, 1.26스틸 등 양과 질에서 모두 커리어하이를 찍는다. 더더욱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것은 수비수로서도 많은 힘을 쓰면서 기록한 성적이다는 부분이다.
그야말로 모범 FA가 된 것으로 이정도로 잘할 줄은 그를 영입한 kt에서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지난 시즌에도 정성우는 이적 첫시즌이 우연이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하듯 더 상승한 성적을 냈다. 자신보다 한참 큰 선수들도 전담마크할만큼 수비력은 여전히 기복을 타지않고 있다. 팀내 간판스타 허훈이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올 에정인지라 정성우와 함께하는 kt 1번라인은 리그내 어떤팀도 부럽지 않다.
◆ 정성우 정규리그 통산기록 ☞ 통산 277경기 출전(진행형) 평균 5.5득점, 1.5리바운드, 2.6어시스트, 0.9스틸
⁕ 정규리그 한경기 최다기록: 득점 ☞ 2021년 10월 11일 창원 LG전 = 29득점 / 3점슛 성공 ☞2021년 10월 11일 창원 LG전 = 7개 / 어시스트 ☞ 2022년 12월 27일 울산 현대모비스전 = 11개 / 리바운드 ☞ 2021년 12월 11일 원주 DB전 = 8개 / 스틸 ☞ 2021년 10월 28일 울산 현대모비스전 = 4개
신인 드래프트에서 빅맨 포지션은 양날의 검이다. 잘만 뽑으면 그보다 더 좋을 것이 없을 만큼 팀에 엄청난 플러스로 작용한다. 김주성, 하승진, 오세근, 김종규, 이종현, 이승현 등 대형빅맨이 나왔을 때 여지없이 1순위로 지명됐던 이유다. 하지만 장신자가 많지않고 그마저도 빅맨으로 대성하기는 쉽지않은 현실에서 주전급 토종 4. 5번을 드래프트에서 얻기는 매우 힘들다.
실제로 아마무대에서 빅맨으로 활약했던 선수중 대다수는 프로에서 주전은 커녕 핵심 식스맨으로도 뛰지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냉정하게 말해서 가장 자리잡기 힘든 포지션이라고 보는게 맞다. 표필상, 김봉수, 송창무, 주태수 등처럼 몸빵 빅맨으로 5분 안팎이라도 꾸준히 뛰어줘도 성공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박정현(이상 1순위), 김경원(2순위), 김광원(4순위), 김명훈(5순위), 하재필(6순위), 민성주(7순위) 등 좋은 순위에 뽑히고도 변변한 활약없이 은퇴하거나 벤치만 달구고있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쓸만하다싶은 토종 빅맨 자원이 나오면 외면하기가 쉽지않다. 그만큼 각팀마다 필요한 이유가 크다.
그런 점에서 이대헌(31‧195.2cm)은 성공작이라고 할 수 있다. 7순위에 지명됐지만 어지간한 로터리픽 빅맨 못지않은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1순위 출신 장재석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신인 시절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이후 함준후와 맞트레이되어 전자랜드로 이적하는데 상무 전역후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언더사이즈 빅맨이라는 점을 덮어줄 만큼 힘이 좋은지라 자신보다 큰 상대를 맞아서도 몸싸움을 잘해준다. 거기에 국내에서 보기드문 왼손잡이 빅맨이며 포스트업, 미드레인지, 3점슛 등 다양한 방식으로 득점을 올리는게 가능하다. 리바운드, 스크린 플레이 등 골밑 장악력에서는 아쉽다는 평이 많지만 함지훈 정도를 제외하고 1라운드 중후반 빅맨이 이정도까지 성장한 경우는 많지 않은지라 충분히 스틸픽이라고 볼 수 있다.
◆ 이대헌 정규리그 통산기록 ☞ 통산 237경기 출전(진행형) 평균 9.1득점, 3.3리바운드, 1.3어시스트, 0.7스틸, 0.1블록슛
⁕ 정규리그 한경기 최다기록: 득점 ☞ 2021년 3월 7일 원주 DB전 = 27득점 / 3점슛 성공 ☞ 2023년 3월 23일 창원 LG전 = 3개 / 어시스트 ☞ 2022년 1월 22일 고양 오리온전 = 7개 / 리바운드 ☞ 2021년 11월 13일 전주 KCC전 = 12개 / 스틸 ☞ 2019년 12월 29일 고양오리온전 = 4개 / 블록슛 ☞ 2023년 3월 17일 서울 SK전 = 3개
서민수(30‧196.2cm)는 동국대 시절 이대헌과 함께 트윈타워로 활약했다. 프로에서는 빅맨으로 뛰기 아쉬운 유형이지만 아마 무대에서는 내외곽을 오가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준수한 운동능력과 더불어 슈팅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라 3~4번을 오가며 쏠쏠할 역할을 해주고 있다. 2018~19시즌 종료 후 FA로 풀린 김종규의 보상선수로 LG로 가게되었으나 지난 비시즌 FA시장에서 원주 DB와 2년 첫해 연봉 2억원에 계약을 체결하면서 다시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한편 박준우는 스킬팩토리 주니어의 코치로 재직중이며 류영환은 SK에서 전력분석원을 거쳐 팀 매니저로, 김동희는 고향 수원에서 퍼스널 트레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 서민수 정규리그 통산기록 ☞ 통산 211경기 출전(진행형) 평균 5.1득점, 2.8리바운드, 1.1어시스트, 0.4스틸, 0.3블록슛
⁕ 정규리그 한경기 최다기록: 득점 ☞ 2021년 3월 14일 부산 KT전 = 19득점 / 3점슛 성공 ☞ 2022년 3월 7일 고양 오리온전 = 4개 / 어시스트 ☞ 2020년 12월 26일 전주 KCC전 = 5개 / 리바운드 ☞ 2020년 1월 11일 안양 KGC전 = 14개 / 스틸 ☞ 2021년 3월 22일 원주 DB전 = 5개 / 블록슛 ☞ 2018년 3월 13일 부산 KT전 = 3개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사진_KBL 제공,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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