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m 지하동굴 갇혔던 美탐험가 극적 구조…조난 9일 만에

김성식 기자 2023. 9. 12. 08:5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튀르키예에서 1.3㎞ 깊이의 지하동굴에 갇힌 미국인 탐험가가 조난된 지 9일 만에 국제 구조대에 의해 안전하게 구출됐다.

디키는 자신이 이끄는 탐험대와 함께 지난 2일 튀르키예 남부 토로스 산맥에 위치한 '모르카 동굴'을 조사하던 도중 급성 위장 출혈로 인해 지하 1.12㎞ 지점에서 홀로 조난을 당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모르카 동굴 조사중 위장 출혈…미로 같은 내부서 자력 탈출 실패
국제 구조대원 150여명 투입…긴급 수혈 이후 건강 상태 호전
11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 토로스 산맥에 위치한 '모르카 동굴'에서 이탈리아 산악 구조대원들이 미국인 탐험가 마크 디키(40)가 실린 들것을 밧줄로 당기고 있다. 2023.9.1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튀르키예에서 1.3㎞ 깊이의 지하동굴에 갇힌 미국인 탐험가가 조난된 지 9일 만에 국제 구조대에 의해 안전하게 구출됐다. 조난자는 동굴 내부에서 위장 출혈을 겪었지만, 구출 이후 상태가 크게 호전됐다.

로이터·AFP 통신과 BBC방송에 따르면 튀르키예 동굴탐험연맹(TUMAF)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11일(현지시간) 오전 0시37분 미국인 탐험가 마크 디키(40)를 안전하게 구조했다고 밝혔다.

디키는 자신이 이끄는 탐험대와 함께 지난 2일 튀르키예 남부 토로스 산맥에 위치한 '모르카 동굴'을 조사하던 도중 급성 위장 출혈로 인해 지하 1.12㎞ 지점에서 홀로 조난을 당했다. 모르카 동굴은 튀르키예에서 세번째로 깊은 동굴로 내부가 구불구불한 미로처럼 얽혀 있어 자력 탈출이 쉽지 않았다.

디키를 구출하기 위해 튀르키예, 크로아티아, 헝가리, 이탈리아 등에서 온 150명이 투입됐다. 구급대원과 동굴 탐험가, 의료진으로 구성된 국제 구조대는 좁은 암벽 터널을 통과하기 위해 폭약을 사용하기도 했다. 6일 조난 지점에 가장 먼저 도착한 헝가리 구조대는 디키에게 긴급 수혈을 실시했다.

디키의 상태가 안정됐다고 판단한 구조대는 그를 들것에 옮긴 뒤 본격적인 구출에 돌입했다. 좁은 터널에선 밧줄을 사용해 들것을 수직으로 들어 올리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밧줄을 당기는 팀은 간간이 휴식을 취하며 지상과 동굴을 오갔다고 한다.

주세페 콘티 유럽 동굴구조협회 기술위원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마크가 동굴 출구인 지하 200m 아래에 있다"며 "경사가 매우 심해 구조 작업이 매우 까다롭게 진행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또 다른 어려움이기 때문에 이곳을 통과하는 데 몇 시간은 걸릴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행히 남은 구조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됐고 이날 새벽 디키가 동굴 입구를 빠져나왔다. 첸크 일디즈 튀르키예 응급대응서비스 지역책임자는 "디키의 건강 상태가 전반적으로 좋다. 혈장과 혈청을 공급해 위 출혈을 해소했다"며 며칠간 상태가 꾸준히 호전됐다고 진단했다.

미국 뉴저지 출신인 디키는 20년 경력의 베테랑 동굴 탐험가로 알려져 있다. 미국 국립 동굴구조위원회에서 10년 동안 강사로 활동하며 다양한 구조 수업을 가르쳤으며 현재도 해당 단체가 주관하는 국제 교류 프로그램의 진행자 명단에 등재돼 있다. 헝가리 동굴구조팀에 따르면 디키는 지난 8월부터 모르카 동굴을 탐험했다.

미국인 탐험가 마크 디키(40·왼쪽)가 급성 위장 출혈로 인해 튀르키예 남부 토로스 산맥에 위치한 '모르카 동굴' 지하 1.12㎞ 지점에서 조난된 가운데 6일(현지시간) 도착한 헝가리 구조대원들에 의해 치료를 받고 있다. 2023.9.1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seongs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