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도 제정신 아니네’, 독일 레전드 “우리의 구세주 '클린스만'을 독일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다시 선임해야 한다.”

남정훈 2023. 9. 12.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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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남정훈 기자= 베르티 포그츠가 한지 플릭의 후임으로 클린스만을 추천했다.

독일 매체 ‘푸스발 뉴스’는 12일(한국 시각) ‘묀헨글라트바흐의 레전드이자 독일 국가대표팀 감독이기도 했던 베르티 포그츠는 한지 플릭을 해임한 독일 축구협회에게 클린스만이나 클롭 감독 선임을 촉구했다.’라고 보도했다.

한지 플릭은 2019년 바이에른 뮌헨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데뷔 시즌에 그것도 중도 부임하여 트레블을 달성한 최초의 감독이다. 하인케스 감독이 이후 펩 과르디올라, 안첼로티, 니코 코바치가 모두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하지 못했지만 플릭은 바로 우승하며 단 한 시즌 만에 명장 반열에 올라섰다.

플릭은 하지만 다음 시즌 보드진과의 마찰로 인해 뮌헨 감독에서 물러났으며 2021년 요하임 뢰브 감독의 후임자로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의 새 감독으로 부임했다.

플릭은 바로 기대감을 올려줬다. 플릭 부임 후 월드컵 예선에서 7전 전승을 올렸으며 7경기에 올린 득점은 무려 31골이었고 실점은 단 2골이었다. 데뷔 기준 최다 경기 연승 신기록이자 7경기 최다 득점에 해당했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 무대는 달랐다. 첫 경기인 독일전에서 역전패를 당한 후 2차전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둬 기사회생을 한 후 3차전 코스타리카를 4-2로 대파했지만 일본이 스페인을 잡아버리는 바람에 스페인에게 2위 자리를 주며 또 조별 리그 탈락을 당했다.

2023년 이후 A매치에서 단 1승만 거둔 그는 5경기 동안 1무 4패라는 독일 대표팀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결과를 만들었다. 결국 일본과의 리벤지 매치가 그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독일은 10일(한국 시각) 독일 볼프스부르크의 폴크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일본과의 국제 친선 경기에서 1-4 대패를 거뒀다. 독일은 월드컵의 복수를 위해 홈에서 일본을 초청했지만 처참히 무너졌다.

선제골은 일본이 넣었다. 전반 11분 오른쪽 풀백인 스가와라가 저돌적인 돌파 후 크로스를 올렸고 빠르게 뛰어 들어간 이토 준야가 뤼디거보다 발을 먼저 뻗으며 가볍게 밀어 넣었다.

전반 18분 독일이 곧바로 동점골을 넣었다. 상대 박스 바로 바깥에서 공을 잡은 비르츠가 사이드에 비어있는 자네에게 넘겨줬고 르로이 자네가 원터치로 구석으로 깔아 차며 동점을 만들었다.

일본은 곧바로 앞서가는 골을 넣었다. 전반 21분 스가와라와 이토 준야가 상대의 오른쪽을 허물며 스가와라가 이토에게 컷백을 했고 다시 우에다에게 원터치 패스를 했다. 우에다는 발만 갖다 대면서 테어 슈테겐이 막을 수 없는 골을 만들었다.

일본은 차근차근 수비를 하며 상대의 볼을 뺐으면 바로 빠르게 역습을 하는 전술로 재미를 봤다. 후반 45분 로빈 고젠스가 쿠보 다케후사에게 볼을 뺏기며, 1대1 찬스를 내줬다. 쿠보는 옆으로 들어오던 아사노에게 양보했고, 아사노는 툭 차며 일본의 3-1 리드를 안겼다.

일본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독일을 완전히 짓밟았다. 쿠보가 오른쪽 측면을 흔들며 크로스를 올렸고 다나카가 감각적으로 방향만 바꾸는 헤더를 선보이며 4-1을 만들었다. 결국 일본은 손쉽게 독일 4-1로 잡으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 경기는 작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일본이 독일을 상대로 2-1 승리를 거두며 플릭 감독의 팀을 조별리그에서 탈락시킨 것을 떠올리게 하는 경기였다.

경기가 끝나고 플릭 감독의 경질이 어느 정도 예상은 됐었지만 독일은 곧바로 칼을 빼 들었다. 노이엔도르프 회장은 “한지 플릭 감독과 그의 보좌진들을 업무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정말 존경하기 때문에 이번 결정은 내가 이 직책을 맡으면서 내려야 했던 가장 어려운 결정 중 하나였다. 스포츠의 성공은 독일에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이러한 결정을 내려야만 했다."라고 밝히며 안타까워했다.

한국의 클린스만도 플릭과 마찬가지 신세다. 황금세대라고 불리는 한국 대표팀이 풀 주전을 쓰면서 유럽의 강호 웨일스를 상대했지만 이번에도 승리에 실패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A대표팀은 8일 오전 3시 45분(한국 시각) 웨일스의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의 친선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한 이후 5경기 동안 승리가 없다. 이번 경기로 인해 3무 2패로 최악의 성적을 받은 채로 사우디와의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웨일스의 롭 페이지 감독은 이 경기를 "차라리 뛰지 않겠다"고 미리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강한 베스트 11을 선발로 내세웠다. 웨일스는 3일 뒤 유로 2024 예선이 있지만 페이지 감독이 한국을 상대로 강력한 라인업을 구성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주축 선수들의 부상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꼈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은 더 많은 점유율을 차지했지만, 후반전 교체 투입된 키퍼 무어의 헤딩슛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등 더 좋은 기회를 잡았다.

이 경기에서 제일 아쉬웠던 것은 클린스만의 전술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클래식 4-4-2를 들고 왔다. 홍현석, 이재성을 윙어로 배치했는데, 박용우를 원볼란치로 두는 사실상 4-1-4-1 형식의 빌드업을 시도했다.

박용우를 제외하고 공격의 모든 선수들이 전방에 수비수들 사이사이에 배치되어 있었고 중원을 막기 위해 중원에 인원을 많이 투자한 웨일스였기에 박용우는 고립될 수밖에 없었다. 또한 클래식 4-4-2 전술이지만 윙어로 이재성, 홍현석을 배치한 것도 패착이었다.

전문 윙어가 없다 보니 사이드를 공략하기 쉽지 않았고 결국 김민재 롱볼, 손흥민 침투에 공격을 맡겨야 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결국 손흥민이 프리롤로 빌드업을 도와주기 위해 내려왔고 그 이후 시점부터 공격다운 공격이 그나마 이루어졌다.

클린스만은 종종 팀을 떠나 해외로 나가는 것에 대해 비판을 받지만 자신만의 해답이 있다. 클린스만은 "한국에만 머무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다. 서울에서 할 일이 없을 때는 유럽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그래야 한국 축구가 발전할 수 있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감독을 찾으면 된다. 상관없다. 나는 한국인들처럼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다. 내가 어디에 있든 한국 대표팀을 위해 일하고 있다. 나는 아시안컵에 100% 집중하고 있다. 또한 성공하기 위해서는 내가 생각하는 최선의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포그츠는 클린스만 또는 클롭을 선호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클롭 같은 경우 리버풀을 떠나거나 국가대표팀 겸직을 맡는 것에 관심이 없어 보이며 클린스만 같은 경우 현재 한국에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중이다.

포그츠는 "독일 축구를 부활시키려면 열정과 카리스마가 필요하다. 클린스만과 클롭 모두 독일의 축구를 되살릴 수 있는 카리스마와 열정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모든 축구 팬들이 2006년 여름 당시에 일어났었던 기쁨의 동화를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당시에 클린스만은 우리의 구세주였다. 그리고 그는 미국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열정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게 정확히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K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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